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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 권유자한테 외국인인척(?) 한 썰
게시물ID : humorbest_971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터독
추천 : 142
조회수 : 12314회
댓글수 : 3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1/06 14:36: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1/04 20:33:56

친구랑 공원에서 놀다가 겪은 일입니다.

먼저 말하자면 저랑 친구는 영어 진짜 못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친구랑 만나 놀다가 책 사고 밥 먹으러 바로 가기엔 어중띄어서 근처 공원에서 잠깐 시간이나 때우자 하고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화장실 간다는데 짐도 많고 귀찮아서 혼자 갔다오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왠 아주머니 두분이 나타나더니 흔하디 흔한

" 복이 참 많아요~ "

를 시전하는 겁니다.

저는 핸드폰 보고있다가 깜짝 놀라서 에?? 에에?? 했더니 어느새 제 양옆에 앉아서 제 팔짱을 끼더니

자기들은 무슨 하늘신? 천신?님의 자식으로 이 세상에서 길 잃은 형제들을 찾으러 왔다 어쩐다

복이 많은 상이다, 이게 다 천신님의 은총이다 하며

제가 말할 틈은 주지도 않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쏼라쏼라 얘기하고...

가까스로 관심없어요 하고 말하고 있는데 멀찍이서 친구가 소리지르며 뛰어 오더니

" 후 아 유!??!!?!??!?! "

를 외쳤습니다.

참고로 친구는 중학생 때부터 참 또라이였어요.

저도 아줌마 둘도 놀라서 응??? 하고 있는데 친구가

또 후!!!!!아!!!!!유!!!!!!!!!!!! 하고 외치는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아주머니들 둘이 서로 눈치보다가 친구 팔 잡아 끌며

" 아유 외국 살다 왔나보네~ 여기 앉아봐 "

" 외국 사람도 다 우리 천신님의 자식이야 "

라며 또 쏼라쏼라 하는데 친구가 코를 벌렁이며

" 아이 돈 노우!!!!!!!!!!!! 왔 두 유 쎄잉!!!!!!!!!!!! 아이 캔트 언더스탠!!!!!! "

하고 침을 튀기며 소리 쳤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가 여고 졸업을 끝으로 그냥 또라이에서 개또라이로 진화했어요

갑자기 팔을 막 펄럭펄럭 휘적휘적 거리면서

" 마이 짐!!!!!! 마이 짐!!!!!!!!!!!!!!!!!!!!!!!!!!!!!!!!!!!!!!!!!!!!!!! "

하고 외쳤습니다.

사실 이쯤되니 도망가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쪽팔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음도 너무 정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하니 아주머니 둘은 완전 당황하는 표정으로 어물어물거리며 도망을 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벙쪄있다가 뒤늦게 터져서 거의 흐느끼다 싶이 웃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완전 뿌듯하다는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서 막 웃다가 근데 마이 짐은 왜 외쳤냐니까

아줌마 한명이 자기 짐(옷이랑 가방)을 깔고 앉은게 보였는데 짐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그냥 외쳤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이라 공원에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었으면 다시는 그 공원 못갔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으로 조별과제에 고통받고 있는 친구야 어서 오유를 끄고 자료 조사나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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