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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님의 사망이 가쉽거리가 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971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39
조회수 : 390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1/07 16:58: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1/06 02:29:27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84999&s_no=184999&page=3
위 글 읽고 참담한 마음에 씁니다. 본문 댓글에도 쓴 내용이에요.
의료인이라면 좀 더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어 의게에다 씁니다.

신해철님의 사망으로 마음이 아픈건 다들 비슷한 심정일 겁니다.
솔직히, 저나 주변의 다른 의료인들도 이번 일의 집도의처럼 행동하는 의사는 대놓고 비난합니다.
본인이 진료하고 수술한 환자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큰 문제가 생겨 사망에까지 이르면, 보편적인 한국인의 양심 수준 및 사명감을 가진 대다수의 의사들은 그 일을 평생 기억하고 가슴의 상처로 안고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의 집도의가 대처하는 방식은 그렇지 않아 보이네요.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그렇게 떠나 버리면 우선 남은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시하는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의료인들이 비난하는 겁니다.

허나, 그것과 별개로 '의학적 측면에서의 과실'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 봐야 합니다.
위 링크의 본문에 써 놓은 것 처럼, ''고의성 오진' 이나 '당연히 해야 할 조치의 미흡' 이라는 말은 그 당시 상황이 정확히 어땠는지를 파악해야 성립이 가능한 이야깁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심장 마비가 왔는데 제세동기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말은 심장 마비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잘못된 처치일수도 있고 맞는 처치일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틀린 처치가 아니라는 거죠.
이런 식으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야 해당 병원에서 당시에 취한 조치들 중 잘못된 것과 제대로 한 것을 가려 합당한 처벌을 할 수 있습니다.

위 글처럼 사실과 관련없는 이야기를 끌어들여 논란만 가중시키는 것은 신해철님의 억울한 죽음을 가십거리로 이용하는 대다수 언론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본문 댓글에 대해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실력있는 의사도 방송 나갈 정도의 시간은 있고, 실력없는 의사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구요?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은 의사의 '실력'을 판단할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다수의 대학병원에서 병원 정문에 차 문 열어주는 사람을 배치하고, 로비를 럭셔리한 대리석으로 꾸미고, 이쁘장한 엘리베이터 안내양까지 동원하면서 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은 십수년 째 먼지와 땟국물에 찌든 채 방치되어 있는 것.
강남 성형외과에서 환자들이 상담받는 공간은 으리으리하게 꾸며놓고, 정작 환자들이 잠든 상태로 수술받는 공간은 최소한의 공간 확보도 되지 않은 상태로 환자를 계속 받는 것.
진정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쓴소리 자주 하는 선생님 외래엔 파리만 날리고, 그저 웃는 낯으로 '환자가 원하는' 진료를 하는 의사 외래는 환자로 넘쳐나고.

이 모든게 일반인들은 앞에서 언급한 부분까지만 보고 이게 병원의, 의사의 진료 수준이고 실력인 줄 알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링크와 같은 글로 의료인 전반에 대한 이유없는 불신을 키우는 것 보단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신해철님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게 더 생산적인 일 아닐까요?
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들께서 한번씩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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