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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실화괴담 - 빨간 원피스
게시물ID : humorbest_974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추★
추천 : 82
조회수 : 6005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1/13 22:39: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1/13 2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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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중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을 더한 이야기 입니다.


늦은 여름의 저녁이었다. 

"안녕하세요~ 와 언니도 왔네??"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작은 아버지 가족이 놀러왔다.  차로 2~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 종종 작은아버지는 놀러오시긴 했지만 가족이 오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아마 얼마 후 있을 추석때문에 모였지 않나.. 싶었다.  

"야 너 살좀 쪘다??~ 관리좀 해 기집애야!~" 
"언니나 잘하셔~ 난 남자친구도 있거든??"  

친척언니는 어려서부터 나랑 매우 친했다. 나와 나이차이도 한살밖에 나지 않을 뿐더러,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은 학교를 나와서 자주 어울려 놀았기 때문이다.  

두 가족이 모여 다 같이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티비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어이구 벌써 시간이 이래댔나?~ 여보 이제 슬슬 가십시다~" 

꽤 늦은시간, 작은 아버지네는 시간이 되었다며 집에 가실 채비를 하셨다 

"엄마엄마~ 나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갈게~ 응??"
"이놈의 기집애가...!! 내일 아침에 교회 가야하니까 일찍 들어와!~" 
"헤헤~ 알았어~~" 

그렇게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어질 수 있었다. 사실 별 얘기는 없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친구 이야기, 연예인이야기, 남자이야기. 이십대 초반 아가씨들의 흔한 수다였다.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고 있을때였다.  

"야, 우리 목마른데... 캔맥이나 하나씩 할까??" 
"오, 콜! 좋아 좋아~"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늦여름밤의 더위는 우리에게 맥주생각으로 다가왔고, 우리는 맥주를 사러 가기 위해 대충 걸쳐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어디가?~ 이 시간에 늦었는데??" 
"맥주사러간다~ 왜~??" 
"내꺼도 ㅋㅋ" 
"야! 넌 미성년자잖아?!!" 

마루에서 컴퓨터를 하던 남동생이 지도 맥주를 달란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그렇게 입을 삐죽대며 궁시렁대는 동생을 뒤로 하고 집을 나왔다.  

열두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동네 수퍼마켓은 다 문을 닫아버렸다. 큰 길가에 있는 편의점을 가야했다. 환한 길로 가기엔 조금 돌아가야 해서, 우리는 좁은 골목길로 가기로 했다. 조금 어둡긴 하지만 그래도 가로등이 듬성듬성있으니까.  

"그래서 말이야 그때 걔가 뭐라 그랬냐면~~~~~~" 

언니랑 수다를 떨면서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싸한 시선이 느껴졌다. 

저 앞쪽. 

작은 골목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단 몇칸.   

거기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앉아있었다. 우리가 이 골목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릴 계속 주시하고 있던거 같다. 우릴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싸하다고 해야하.... 



다리가 없다. 

그때 느낌이 왔다. 
사람이 아니다. 귀신이다. 

식은땀이 흘렀다.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다. 

언니는 저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나한테 말을 걸고 있었고 난 언니가 하는 말에 응응~ 대답하면서 애써 시선을 주지 않았다.  

갑자기 언니가 말을 끊더니     


"야... 봤어...?" 


언니도 봤다. 그 아이를.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쉴새없이 내게 말을 걸었던거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빨리 이 골목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아주 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우린 하지 말았어야 했을 행동을 했다.  이놈의 호기심...  골목길을 나가는 순간 둘다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아이가 있어야 할 자리엔 아이가 없었다. 
대신 지붕 위에서 미친듯이 빨간 원피스를 흔들며 춤을 추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소릴 지르며 큰길로 내달렸다. 너무 무서웠다. 

언니는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봤다고 했다. 무서운데 말을 안하면 더 무서워 질것 같아서 억지로 말을 걸었다고 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잔뜩 샀다. 도저히 맨정신엔 잘 수가 없을것 같았다. 물론 집에 올때는 당연히 큰길로 빙 돌아왔다.  그렇게 둘이서 맥주를 잔뜩 마시고, 술기운에 취해 정신없이 잤다.


 "세상에나.... 이를 어쩐대...." 

아침부터 엄마가 혀를 쯧쯧 차신다. 

 "엄마, 왜? 뭔일 있어??" 

"왜 요 밑에 좁은 골목에 집 하나 있잖아.. 어제 밤에 불나서 가족이 다 죽었다내...?" 

언니와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제 언니와 내가 본 빨간 원피스의 아이가 춤추던 집에 밤사이에 불이나서 일가족 세명이 다 죽었다고 했다..  

촛불이 넘어져서 불이 났다고 했는데.. 

우리동네에 어제 정전은 없었다...  


그날 언니와 내가 본 빨간원피스의 아이는 화마(火魔)가 아니었을까...?

-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

- 꿈과 희망 그리고 공포가 가득한 공포 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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