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수십여개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거나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시국선언의 내용으로는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하였고 '종북 세력'에 대항하는 심리전을 수행하며 종북 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한다는 미명하에 직원들에게 선거개입을 지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의 폭로에 지나지 않고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일선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을 상대로 지성의 꽃이라는 대학생이 어찌 이렇게 한쪽 목소리에 함몰되어 시국선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광우병 사태 당시에도 선거에서 패배한 편에 서있는 시민단체와 정당이 쇠고기를 먹으면 당장이라도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의 검역주권을 넘겼다며 나라를 팔아먹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정권이 출범한지 50일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대학생들은 이 분위기에 합세하여 시국선언을 했고 상당수의 젊은 이들은 거리로 나왔다. 그 세력이 뭉치고 뭉쳐 100만명의 시민은 거리로 나왔다. 이번 사태가 2008년의 아픈 경험처럼 진실이 거짓 선동에 가려지지 않기를 우리는 바랄 뿐이다.

우리는 시국선언을 했던 총학과 집단들의 주체성은 매우 존중한다. 모든 주체들의 사회 정의를 향한 열망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아니다. 옳고 그름은 모든 수사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겨우 3개의 댓글이 나왔을 뿐이다. 이런 시국 선언은 모든 수사가 확실히 끝난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 지성들에게 같은 대학생으로서 이렇게 부탁하는 바이다.

공정하고 빠른 수사와 문제에 대한 점진적인 해결을 바라는 대학생 네티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