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개그⓷ – 산중문답 “술”의 정의>
E 산새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오늘도 가르침은 고사하고 잠만 자시겠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먼저 강아지 풀을 꺾어 콧구멍에 넣고 간질간질.....
스승 : (간지러워 재치기를 하며) 에이치! 누구냐!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간지럽히는 싸가지 없는 인간이!
제자 : 소인이옵니다.
스승 : 아이고 찰거머리 같은 놈! 아직도 하산 안했냐!
제자 : 제가 왜 합니까? 책임지시기 전에는 못 내려갑니다.
스승 : 인마! 책임지라니! 그럼, 내가 네 정조라도 뺐었다는 것이냐?
제자 : 그건 아니지만 저의 열정을 빼앗으셔서 못 내려갑니다.
스승 : 어이고 징그러운 놈! 이제는 별 억지를 동원하는구나. 어이고. 그래,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해 이 사단이냐?
제자 : 조금 전에 주변정리를 하다가 라디오를 들으니까 요즘 “술”로 인한 사건 사고 많다는데 과연 “술”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스승 : (짜증) 뭐긴 뭐야! 인석아! “개”지!
제자 : 개라뇨? 도그(dog) 말씀이옵니까?
스승 : 그래. 멍멍이!
제자 :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그건 마셨다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역표시를 하려고 하니까 그렇지! 요즘 말썽이 일고 있는 미투도 그래, 여자는 엄연한 인격체로 영역 대상이 아닌데 강제로 하려다 보니까 그런 거야.
제자 : 그렇다면 스승님께서 술만 마셨다하면 텃밭에 쉬하시는 것도 그 말씀과 상통한 것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인마! 그건 거름 주는 거야! 그래야 채소가 빨리 자라 상추쌈을 할 거 아냐! 좌우지간 저 녀석은 모든 걸 나와 연관시켜 흠집을 내려고 안달해요! 그렇게도 내가 맘에 안 드느냐?
제자 : (단호하게) 네!
스승 : (당황해) 아.... 아이고 그러니까 빨리 하산하세요.
제자 : (단호하게) 그건 못 하옵니다,
스승 : (빈정대며) 일심동체라서?! 그래 그럼 너 알아서 하세요.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드르렁. 드르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