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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38) 산중일기 - "막말"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0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02 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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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37) 산중문답 막말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한숨) 이거 혹시 나를 쉽게 보고 이러시는 거 아냐!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하게 막말을 해야 하나? 아냐 이건 제자로서 할 도리가 아냐. 삼강오륜을 어기는 패륜행위야. 그럼 무얼 하지? 그럼, 조금 무식한 발상이긴 하지만 손에 잡히는 대로 먹어서 체력을 기르자! 이건 도저히 단기전으로 끝날 일이 아닌 장기전이니까. 쩝쩝. 그럼, 지금부터 먹어볼까?! 이것저것 우걱우걱 냠냠! 꺼억! 아이고 배부르다! 꺼억!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누구냐! 내장에서 소화 덜 댄 음식의 악취를 내뿜는 쓰레기 같은 녀석이!
제자 : (단호하게) 전데요? 하지만 쓰레기라뇨? 막말을 삼가 해 주십시오!!
스승 : (당황해) ....이건 막말이 아냐? 네가 내 발음을 잘못 들어서 그런 거야! 내가 말한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에어컨의 열 받은 냉매를 순환을 해주는 심장 같은 존재! 실외기를 말하는 거야?
제자 : 리얼리?! 그 말씀 오리발이 아니시죠.
스승 : 물론이지. 그러니 괜한 시비 걸지 말고 궁금증을 일러라!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해서 이 사단이냐?!
제자 : 아네. 조금 전에 뉴스를 들으니까 부정부패로 무너진 꼴통보수들의 막말이 극에 달해 정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데요. 과연 막말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시궁창이지!
제자 : 시궁창이라뇨?! 악취의 온상이요.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이건 아무리 화가 나고, 마음에 안 들어도 뱉지 말아야 할 것을 내 뱉은 것이니 그렇지. 그 결과는 비참하지. 사회의 지탄 속에 결국에는 스스로 음지에 빠져 썩어가는 자신의 악취를 감내해야하니까 그렇지. 다시 말하면 막말은 스스로 시궁창에 빠지는 행위이니 죽어도 하지 말아야하는 거니라. 알겠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말을 쏟아내는 인간들 불쌍하구나. 오죽이나 할 말이 없으면 그럴까..... 쯧쯧쯧.
제자 : 아네.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엄연한 교육자로서 수련생을 끝까지 책임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하산을 명하시는 것도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인마! ... 그건 아...아냐! 그건 네가 참교육자인 나에게 괜한 트집을 잡으며 불만을 토하니까 그런 거지! 중이 절 보기 싫으면 떠난다는 말도 있는데 말이야! 좌우지간 저 녀석은 염장 지르는데 뭐 있어요! 고로 지금 사태를 보면 내가 맘에 안 드는 거니까 떠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소인의 신념은 절을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것이니까요!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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