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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46) - 산중일기 "스승"에 대하며
게시물ID : humordata_1751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15 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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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46) 산중문답 스승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진지하게) 알겠사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을 맞아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따지지 않겠사옵니다. 그리고 어찌됐던 간에 저의 답답증을 어느 정도 해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바치겠사옵니다. 그렇다면 무슨 꽃다발을 만들지? 꽃이라고는 주위에 민들레뿐이니 어찌하지? 에라 모두겠다. 이것이라도 만들어 대신 감사의 노래를 드리자! 먼저 민들레를 꺾어 척! ! ! 우아! 그럴 듯 하구먼! (목청을 가다듬고) 그럼, 노래 연습을 해야지! 삑사리 나면 안되니까! ~ 아아 아아아~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타잔 영화한가 보다 어서 테레비 틀어라!
제자 : (정중하게) 아네. 스승님! 안녕히 주무셨사옵니까? 먼저 이 꽃다발을 받으십시오.
스승 : (당황해) !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하산을 결심했냐?!
제자 : (진지하게) 아니옵니다. 그동안 스승님의 가르침에 감사의 뜻을 올리는 것이옵니다.
스승 : (헛기침을 하며) ...그래. 아무튼 고맙다. 그리고 노파심에 미리 얘기하겠는데 봉투는 사절이다.
제자 : (진지하게) 걱정 마십시오. 저도 김영란 법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스승 : (아쉬운 듯) 참으로 똑똑하구나. 그건 그렇고 카네이션 대신에 민들레를 준비한 게 찝찝하구나. 그러니까 한마디로 민들레 홀씨 되어 나보고 떠나라는 거지!
제자 : (마지못해) 아니옵니다. 민들레의 꽃말이 일편단심으로 스승님을 향한 제 마음이 변함없다는 뜻이옵니다.
스승 : (헛웃음) 뭐야?! 속이 보이는 구나. 하지만 기분은 좋다. 그래 오늘은 뭐가 또 궁금해서 알랑방귀냐?
제자 : 아네. 스승의 날 노래를 들으면 가사 중에 스승님의 은혜는 어버이시라 하시는데 과연 스승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오랜만에 참다운 질문을 하는 구나. 정의를 내리도록 하겠다. 스승이란 그림자니라.
제자 : 빛이 드는 날이면 늘 함께하는 그림자요?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그건 부모님처럼 행여나 잘못될까 노심초사하시며 그림자처럼 따라 붙으시니까 그렇지. 그래서 그런 말도 있지 않느냐.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도 안 된다고. 그렇다고 다 위대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게 요즘 현실이다. 스승으로써의 막중한 임무를 망각하고 갑질을 서슴지 않으며 성추행을 하느니 등은 일소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제자들도 스승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대체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백년대계를 다지는 참교육이기 때문이다. 알겠느냐?
제자 : 하오면 스승님께선 저를 마치 개인비서처럼 부리는 것도 청산해야할 악습이란 말씀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내가 어렵고 힘든 참교육에 가기까지는 험한 길이 많기 때문에 교육차원에서 미리서 훈련시키는 거야. 인마!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좌우지간 저 녀석은 열 받게 하는데 뭐가 있다니까?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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