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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50) - 산중일기 "부부"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2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1 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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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50) 산중문답 부부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한숨 쉬며) 그럼 많이 주무십시오. 전 그동안 스승님의 반대로 밀어온 스승님의 누더기 방을 치우도록 하겠사옵니다. 그동안의 스승님의 사생활을 생각해서 참았지만 스승님과 동거하고 있는 바퀴벌레가 제방으로 침입을 해서 안 되겠사옵니다. 빗자루 척! 쓱쓱 싹싹! 아니 근데 왜 이리 거울이 많아! 그리고 이건 무슨 노트지. 손때가 잔뜩 묻은 것 보니 비밀장부인가 본데..... 미안하지만 한번 살펴볼까 척! 아니 이건 무슨 사진이야. 스승님과 건강한 여성이 팔짱을 끼고 있네. 그렇다면 이 양반이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란 말이야. 근데 어디서 총각 행세야! 이래서 믿을 인간 하나도 없다니까! 어유! 어유!!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누구냐! 압력밥솥 김빠지는 소리를 내는 인간이!
제자 : (시비조로) 허쌍복 씨! 유부남 이셨네요?
스승 : (당황해) ....인마! 그건 옛날 꼰 날에 부모님의 성화로 잠깐 인연을 맺은 거야. 그리고 그거로 인해 받은 상처가 많아 아직까지도 치유하려고 몸부림치는 중이야.
제자 : (진지하게) 그런 분이 애지중지 소장해요?
스승 : (울먹이며) 너 정말 왜 이러니?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입산한 것도 다 그 여자 때문이야. 오죽하면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 여자가 나타날까봐 겁이 나서 몽타주를 가지고 있는 거야. 그 여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나의경제력을 빌미로 폭력을 일삼는 폭력 아내였어! 그래서 말인데 더 이상 아픔을 건드리지 말고 오늘의 질문을 하면 안 되겠느냐?
제자 : 아네. 그런 아픔이 있으셨군요. 그렇다면 스승님의 사생활은 여기서 접고 질문을 하겠사옵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야단법석인데요? 과연 부부란 무엇이옵니까?
스승 : (한숨을 내쉬며) 부부는 독박이니라.
제자 : 화투에서 중재를 뜻하는 쇼당을 무시하고 고(go)했다가 다른 사람 몫까지 뒤집어쓰는 거요.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처음에는 분명히 거래를 부칠 수 있는 쇼당인데도 모르는 척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돌변하여 독박을 씌우니까 그렇지! 그렇다고 무작정 탓할 수 없는 게 부부다. 누가 뭐래도 인생이란 험한 길을 헤쳐 나가는 길동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이탈하는 것은 서로가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진정한 거울이 되어야 하는데 마음을 주지 못하니 이기의 때가 끼어 보지 못하는 거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고로 나는 오늘 부부의 날을 맞아 권하고 싶다. 아무리 거센 시련이 오더라도 믿음을 잃지 말라고.....
제자 : 맞사옵니다. 소인도 동의합니다. 하오면 스승님이 부부 연을 끝까지 잇지 못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한숨 쉬며) 맞다. 집에 거울 자체가 없었으니까. 내가 오죽하면 나의 방을 거울로 도배했겠느냐?! 그러니까 더 이상 염장지르지마! 좌우지간 저 녀석은 남의 상처를 건드리는데 뭐가 있다니까?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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