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일 개그 (55) - 산중문답 "번복"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3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1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8 13:09:53
옵션
  • 창작글
<일일 개그 (55) 산중문답 번복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한숨 쉬며) 그럼 이건 뭐야? 앞으로는 잠을 줄이고 참교육에 정진하시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래서 난 순진하게 그 말을 믿고 스승님의 무책임한 행동을 기록한 바위를 쟁으로 파기했잖아. 그럼 이건 뭐야? 다시 옛 버릇으로 돌아가시겠다는 번복 아니냐고?! 남자가 이럴 수가 있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킬 건 지키셔야지!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누구냐! 고성방가로 산중의 정적을 깨는 초자연 파괴자가!
제자 : (진지하게) 소인이옵니다.
스승 : 그래 또 뭐?!
제자 : (단호하게) 하산하겠사옵니다!
스승 : 뭐야! 하산! 푸 하 하하!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제자 : 잠깐 만요?! 너무 좋아하지 마십시오!
스승 : ?!
제자 : 방금 다시 생각하건데 또 다른 교육생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 한 몸 끝까지 남기로 했습니다!
스승 : 얌마! 그런 무책임한 번복이 어디 있어!
제자 : 여기 있사옵니다. 그래서 오늘의 질문도 번복이옵니다. 과연 번복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혼잣말로) 아이고, 거머리 같은 놈! 좋다말았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고!
제자 : 스승님! 왜 그리 망설이시옵니까? 밑천이 바닥 나셨사옵니까? 번복의 정의가 뭡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옹알이!
제자 :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어린아이가 혼자 입속말처럼 자꾸 소리를 내는 행동이요. 하오면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아무 대책 없이 지저귀다가 불리하면 철회하는 짓거리가 애기들 옹알이 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 그래도 애들은 원래부터 무슨 목적을 정한 게 아니고 순전히 본능에 의한 것이니 이건 순수다. 하지만 사리판단을 할지 아는 성인이 그렇다는 것은 머리에 꽃만 꼽지 않았을 뿐으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옛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그건 곧 자신의 품격과 관련된 일이니 그만큼 신중성을 기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 같은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알겠느냐?
제자 : 알겠사옵니다. 소인도 그렇다고 생각하옵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주무시면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시던데 그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옹알이가 아니라 나의 화두를 여러모로 분석을 하는 것이야! 좌우지간 저 녀석은 남의 속도 모르고 이상한 인간으로 모는 나쁜 버릇이 있다니까. 간사한 녀석 같으니라고! 인마!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