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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74) - 산중문답 "자숙"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6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15 09: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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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74) 산중문답 자숙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혀를 차며) 실컷 주무십시오. 돌이켜보면 스승님이 이런 썩어빠진 관습에 젖은 것도 순전히 저의 불 차례니까요. 제가 진정으로 스승님의 참교육을 바랬다면 강력하게 전국도사협회에 민원을 넣어서 응징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놈의 정 때문에 이리 된 것이니,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가슴을 치며 버럭) 내 탓이요! 내 탓이요!!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큰일 났다! 사탄을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애들이 몰려오는 갑이다. 빨리 나가서 나무십자가와 마늘을 내 보여라!
제자 : (울먹이며) 스승님. 죄송하옵니다. 이제 헛소리마저 들으시니 이 또한 저의 잘못이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스승 : (놀라) ....인마! 용서해주라니? 너 나 몰래 못 먹을 거라도 먹었니?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이건 너 답지 않은 거야!
제자 : (어리둥절) 아참 그렇지! (얼렁뚱땅) 하오면 오늘의 수업으로 들어가겠사옵니다. 전국적으로 끝난 선거에 대한 후유증으로 자숙의 바람이 스승님만 빼고 불고 있는데요. 과연 자숙의 정의는 뭡니까?
스승 : 얼씨구 이 녀석 봐라! 오늘도 요상하게 어벌쩡 은근슬쩍 넘어가네. 좋아 그런들 어떠하리. 날씨 탓인데. 수업이나 하자. 그러니까 “자숙”이!
제자 : 빨리 말씀하시옵소서! 정의에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옵니다! “자숙의 정의가 과연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숙성이지!
제자 :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왜긴 왜야! 옛날부터 손님이 많았으니까 어떤 음식을 내놓아도 다 먹어줄 거라 생각하고, 제대로 숙성도 안 된 걸 내 놨다가 혼나니까. 이제는 진짜로 숙성해서 내놓겠다는 거 아냐! 한심한 지고, 숙성의 기본은 지난날의 오류를 반성하고 한발자국 더 나아간 개혁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날로 먹겠다는 생각이었으니 그저 웃음이 앞을 가릴 뿐이다. 손님의 선택은 매정하다 못해 날카롭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답답하구나. 아울러 반대급부 적으로 뜻밖의 손님을 얻은 식당주인도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자만이다. 왜냐하면 순전히 자신의 공()인양 거들먹거리다가는 똑같은 수렁에 빠지기 때문이다. 알겠느냐?
제자 : (단호하게) 맞사옵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늙다리로 보이는 게 싫으시다 며 염색을 하실 때 엄연히 숙성시간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서둘러 감아버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독한 염색약이 머리카락 뿌리를 상하게 할까봐 그런 거야? (울먹이며) 무성한 너는 모를 거야. 머리카락 한 올이 빠지는 것이 마치 마지막 잎사귀라는 좌절감에 애가 타는 마음을……. 근데 뭐?! 좌우지간 저 녀석은 아픈 자리 또 때리는 잔인성이 있다니까. 인마 내가 그렇게 싫으면 하산하라니까! 하산해!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동안 스승님 수발로 망가진 제 청춘을 원상 복귀해 주시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못 물러섭니다.
스승 : (빈정대며) 뭐야! 원상복귀?! 거머리 같은 놈!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널 떼어 내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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