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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올리브영 스타벅스 롯데리아
공항버스가 올리브영 앞에 멈춘다
저 곳이 정류장이구나 쉴 곳을 찾아
롯데리아 맞은편 벤치에 않았다
패스트푸드가 그리 빠르지 않은 것일까나
엄마에 매달린 움찔대는 아가의 발 귀엽다
도도도 유치원 가방을 맨 사내아이 문 뒤에 숨는다
다 큰 남자 손을 쥔 같은 가방의 여자아이
남자친구 면접 온 아빠일까 귀엽다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인 듯 교복 입은 아이 둘
가까이 오다 건물 사이 들어간다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이 자연스럽다
독서실이라도 있는걸까 곰곰히 생각하던
오래는 아니지만 잠시도 아닌 상념의 도중
어느새 빠져나와 옆 벤치 않았다
깍지낀 두 손에 폭 안긴 어깨와
다른 손은 슬금슬금 어깨와 허리를 오간다
버스는 언제 오려나 등 뒤로 소리 들리는데
나는 마음껏 버스 오는 것 살피지 못한다
지나는 사람들
왼 쪽 사람 오른 쪽 사람
내 앞에 와서야 자신의 앞 길을 바라본다
다행이다
나만 나이 든 것 아니다
출처 | 롯데리아 맞은편 벤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