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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와의 전쟁!!!
게시물ID : humordata_1777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6
조회수 : 29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0/18 10:26:47

빤스의 전설은 계속된다.

(정신건강에 해로운 글이므로 청소년들은 읽을 수 없습니다.) 


아래는 4년 전의 포스터였다.


DSC03455.jpg

그 빤스를 여전히 입고 다닌다. 7년 째다ㅠㅡ 그리고 똥꼬 사이에 끼는 것도 여전하다횡성에서 홍천까지의 30km의 거리 내내 수시로 똥꼬가 먹은 빤스를 빼 내야 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DSC03456.JPG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하여간 그 때문에 뒤 따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항시 미안하다

차량 운전자의 입장에서 저 도로 앞으로 거대한 배낭을 짊어지고 장엄한 문구 지구기후 대비하라의 피켓까지 달고 묵묵히 걷고 있는 청년의 뒷모습에 자연스레 시선이 갈 것이다그런데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그의 모습의 실체라는 것이 똥꼬에 낀 빤스를 빼고 있는 것임에 얼마나 큰 충격과 상실을 느낄 것인가.

 

그러한 사회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내가 꾸역꾸역 이 빤스를 7년 째 입고 다니는 것은 바로 4년 전에 쓴 글에 그 이유가 있다그 날의 글을 여기에 다시 옮겨본다.

 

[빤스의 가르침 몇 년 입은 타이즈사각 빤스헐렁하다 못해 너덜너덜해지기까지 한 터다걷다보면 배낭과의 마찰을 통해서 돌돌돌 말아 올랄오고 어느 때 부터는 똥꼬에 끼게 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하여 똥꼬에 낀 팬티를 계속 빼내면서 진군을 해야 했음의 슬픈사연을 이미 작년 10월에 카페에 올린 적이 있다.

 

하여 이 사연을 보고 동병상련의 고통을 느껴본 듯한 지인 하나가 당시 빤스 사 입으라고 돈을 보태줬지만,목돈 생긴 둥글이는 오랜만에 향락에 소비하느라고 빤스를 구입하지 못했고 7개월 지난 지금까지 그 빤스로 버티고 있다이제 너덜해진 수준을 넘어 거의 치마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하여간 그렇다보니 평소 걸으면서도 빤스가 똥꼬에 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습관이 길러졌다너덜너덜한 사각 빤스를 입고 배낭을 짊어져보지 않은 이들은 이 고충을 알지 못하리라.

 

DSC03457.jpg

[본 사진은 특정 사실과 밀접한 관계있음.]

 

하여간 이로 인해서 상당한 불편이 동반되던 터오늘 뜻밖의 사건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세종문화예술회관(서울이 아닌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건물뒷 구석에 텐트를 치고 하루 묵은 후에 부스스한 몰골로 텐트에 쪼그려 앉아 아침 빵을 넘겼다그런데 전날도 점심은 수제비를 먹고저녁도 빵을 먹었는지라 세끼를 연속으로 밀가루를 먹은 터다그래서 배가 탈이 났는지 빵을 다 먹기도 전부터 배가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하여 빵의 마지막 조각을 넘기고짐을 챙기고 텐트를 걷는 데까지 10여분 동안 장내 압력이 가중되며 불만을 푹푹 뿜어내고 있었다그래도 거기까지는 버틸 만 했다짐을 다 꾸려 배낭을 짊어지고 몸의 압력이 최고조화 되는 상태에서 이제화장실까지 영원의 거리를 가야할 상황이었다물리적 거리상으로는 저 앞 눈에 보이는 100m 남짓의 거리였지만도무지 닿을 수 없는 태양계 외곽의 행성 쯤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DSC03458.jpg

[야영지에서 문화회관 건물 구석에서 100m 떨어진 화장실]

 

뱃속에 차 있던 거시기는 마치 엄마 뱃속에서 10개월 만땅으로 자란 아기처럼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발길질 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하지만 둥글이는 말도 안 통하는 녀석들의 준동을 틀어막는 초인적인 괄약근의 힘을 발휘해야 했다하여간 여차 저차 무사히 화장실에 도착해 볼일을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이 경우에는 화장실이 열려 있었기에 망정이지 종종 힘겹게 괄약근을 조이며 도착한 화장실이 막혀 있는 경우를 접하고는 그 앞에서 고통에 몸부림 치곤 할 때가 있다.

 

DSC03459.jpg

[하지만 이럴 때 마저도 둥글이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다시 괄약근을 조이고 돌아선 둥글이는 미지의 화장실을 찾아 다시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시작 한다오리걸음으로 뒤뚱거리며 말이다이 때의 정신력은 손가락 하나로 무너지려는 제방의 구멍을 막은 네덜란드의 어느 영웅적인 소년의 그것과도 비견된다. ]

 

하여간 이러한 초인적 인내가 어찌 가능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전적으로 헐렁해진 빤스 덕이다평소 빤스가 똥꼬에 끼지 않게 하려고 힘을 주는 훈련을 통해서 괄약근이 유난히 발달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미션은 아마 중간에 실패했을 수도 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살이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는가너덜해진 빤스를 입고 다니는 것에 투덜거릴 일만은 아닌 듯하다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다앞으로 빤스가 너덜너덜 헤어지고 떨어지고 최후의 한 조각이 남을 때까지 끝까지 입고 다녀야겠다아마 그때까지 내 빤스는 나에게 또 다른 가르침들을 제공해 주겠지.


▶ 강원도 홍천군 유랑일지 계속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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