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 2
게시물ID : humordata_1794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뽀식쓰
추천 : 14
조회수 : 12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1/18 21:47:36
옵션
  • 창작글
잠 안와서 썼던 글을 좋게 봐주셔서
좀 더 써봅니다

이번엔 좀 특이한 사람들에 대해 써볼게요

음슴체 ㄱㄱ



1.

이번 이야기는 집 없이 사는 사람임

방을 보러 갔더니 세입자 외 손님 출입금지 파티금지 이런 규칙이 있었다함

맘에 안드는 규칙 지키고 돈 내면서 세 사느니 그냥 노숙하기로 했다고..

보통 노숙을 하면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것 같지만

이 사람은 대학생임

원래 대만인가 어디서 영어 선생을 하다가 

그쪽 나라 법이 바뀌면서 반드시 교대를 나와야한다고 했다함

그래서 15년인가 20년 넘는 경력이 있지만 다시 학교로 왔다함

(예전에 들은거라 디테일은 조금 가물가물 가물치임)

그 아저씨가 다섯살땐가 여섯살땐가 아버지랑 같이 여행가려고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가 납치됐다고 함

옆에 앉은 독일인과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고

본인은 그 납치범의 나라에 끌려가서 열 몇살때까지

군사훈련을 받으며 자랐다고 함

무슨 나라였는진 기억이 가물치임 중동 국가 중 하나였던듯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더니

꾸며낸거 아니라면서 등에 총 맞았던 자국을 보여줌

우리가 그렇게 서로 등 까서 보여줄 사이는 아닌데 당황함

아 얘기가 딴데로 샜네

여튼 집 없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군사 훈련 경험을 받았기 때문인지

사냥을 자주 함 (사냥 허가도 있고 총기도 소유함)

취미가 아니라 사냥을 해서 먹고 삼

정육점이나 슈퍼에서 고기를 사는게 아니라

사냥한 고기를 구워먹는게 일상임 

난 21세기에 직접 사냥과 채집을 하는 인류는 많지 않다 생각했는데

나의 오만이었음

생사가 넘나드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학교도 졸업했을테니 어딘가에서 선생하며 잘 살고 있을듯




2

한 친구는 내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함

웃는것도 우는것도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따라하는거라고 함



어느날 그 친구에게 문자가옴

우리 아빠 미친새끼인거같아 동생이랑 나 미친듯이 막 때리고 어쩌구 저쩌구 이런 내용이었음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답장이 안옴

뉴스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식들이 생각나며

경찰에 신고해야하는건 아닐지 걱정함

학교 가는길에 만난 다른 친구한테 그 친구 혹시 만났냐고 했더니

너도 그 문자 받았냐며 ㅋㅋ

알고보니 그거 단체문자였고.... 그 친구 멀쩡히 등교함

괜찮냐 물어봤더니

아빠가 때리는건 사실인데

아빠가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자기한테 푸는건 당연한거라 말함......

그래도 폭력은 아빠가 잘못한거라고 했더니

그럼 아빠는 어디서 스트레스를 푸냐고 되물음

그럼 그런 이야기를 왜 단체문자로 보냈냐고 했더니

어차피 같은 내용 보내는데 한명한명 따로 보내야되냐고 나를 어이없어함




어느날은 밤에 집에 가는 중인데

이 친구가 무섭다고 나한테 전화함

이야기 하던 중에 갑자기 전화가 끊김

다시 걸었더니 안 받음

문자해도 답장이 없고

전화를 몇번을 해도 받지 않음

경찰에 신고해야되나 하던 참에

그 친구가 전화를 받음

되려 나보고 무슨 일이냐함ㅋㅋ

괜찮냐 어떻게 된거냐 물었더니

집에 도착해서 전화를 끊었다고 왜? 이러는거임ㅋㅋ

그럼 집에 왔다고 하거나 전화 끊자 안녕 이런 인사를 하지 않음?????

그런 인사는 없었음

심지어 본인이 말하던 중에 끊어버림



한번은 단체로 밥을 먹는데 그 친구가 숟가락을 떨어뜨림

선배가 새로 갖다줬더니

이게 뭐야? 나한테 왜 줘? 이런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며

"왜?"

다 먹었어도 고맙다도 하고 받는게 내가 기대했던 반응인데..

이 친구는 항상 생각지 못한 반응이라 재밌음

교회 오라고 쫓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별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전세계의 종교 이야기를 꺼내

그 사람들을 쫓아내주기도 함

경찰에 신고해야되나 하는 급의 이벤트가 종종 일어나서

염통도 쫄깃하게 해줌

식인종이 나 보면 살 많고 쫄깃하다고 좋아할듯

다 이 친구 덕분임




세월이 흘러 이 친구가 취직을 준비할때임

이런 빌런짓을 하면 회사에서 가만두지 않을텐데

걱정했음

그런데 다행히 이 친구가 머리가 좋음

대충 공부했는데 기사 자격증 따고 5급 공무원도 붙음

공노비의 장점은

내가 잘 안짤린단거고

단점은

저 새끼도 잘 안짤린단거임

그 친구가 수많은 이들의 "저 새끼"일까봐 걱정됐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음


직장생활이란 곰도 사람으로 만들어주나봄

타인의 감정도 모르고

당연한거라 생각했던 기본 매너도 잘 모르던 친구가

이제 사람이 다 됐음

음식점 갔더니 글쎄 수저를 놔주는게 아니겠음?

이 놀라운 변화...



담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다음엔 누굴 써야할지 잘 모르겠음



친구들은 날 신기해함

어디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냐고

"그런" 사람들 중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음

나의 절친은 내게 그런 말을 함

보통 사람들은 특이하거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피하는데

난 흥미를 느끼고 관찰하는거 같다고 

그렇게 그 친구도 관찰중..(흐뭇..)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