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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 4
게시물ID : humordata_1795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뽀식쓰
추천 : 10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1/23 08: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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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에는 다시 봉사활동 때 만난 분들 이야기임

봉사활동으로 뵙는 분들은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다보니

풍요롭지 못한 삶을 살고 계신 경우가 많음

그리고 외로운 분들이 많음..

나는 그 분들의 사생활을 들을 필요는 없는데

묻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는 함





1.

필리핀 아주머니가 오심

밤낮으로 청소일을 하신다함

다른 가족들은 모두 필리핀에 있고

홀홀단신으로 외롭게 일만 하시는 거임

남편은 가장 노릇을 안하고 돈을 벌어오기는 커녕 별거한지 수년째..

아들 둘이 있는데 그나마 그 아들 둘을 보며 산다 하심

청소일로 번 돈은 모두 필리핀으로 보내고

본인은 정말 한푼한푼 아껴서 사시는거임

아들 둘이 공부를 잘해서 이번에 첫째가 대학에 들어간다 하심

남편은 가족을 나몰라라하고 자기 인생만 열심히 즐기는 중이고..

이혼을 하고 싶은데 이혼을 하러 가기에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삐 일만 하시는거임..

나는 그저..

"어디서 오셨어요?" 질문 하나만 했는데...

들은 이야기 ㄷㄷ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셨구나 느꼈음...




2.

이번에는 한국에 아들을 보낸 분 이야기임

어떤 할머니 한분이 찾아오심

나보고 혹시 한국인이냐 물으시더니

자기 둘째 아들이 한국 여자랑 결혼해서 한국에서 산다함

내가 한국계 같아서 물어보셨다고 ㅎㅎ

둘째랑 곧 만나기로 했다며 즐거워하심

첫째 아들은 병으로 잃으셨다함

병원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퇴원시켜줬고

아들은 집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함..

그리고 할머니는 아직도 아들 방을 하나도 못 치우셨다함..

그때 당시 아들이 20대였다 하니... 적어도 20년은 못 치우신듯...

아들이 쓰던 가구가 그대로라 하심

마지막 숨을 거둘때 누워있던 침대마저..

자식을 잃으면 마음에 묻는다더니

세월이 흘렀어도

그 방은 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에

멈춰있는듯함




그리고 그 할머니랑 함께 오신 할아버지 왈...

늙은이만 할 수 있는 농담이라면서.. 

(제가 보기엔 재밌는 농담이 아님 ㄷㄷㄷ)

이젠 살아있는 친구가 점점 줄어서

만날 친구가 없으시다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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