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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유머아님주의] 근황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801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6565
추천 : 12
조회수 : 168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9/02/27 14:00:36
오-하! (오징어 오유님들 하이라는 뜻ㅎ)
 
여러가지 소식 전하러 왔어요
 
사실 눈팅은 계속 했는데 방문수 올라가는거 들키면 공부 안하냐고 혼날까봐ㅎㅎ;..(여러분이 저의 가족같은 존재자나여? 헤헤)
 
최근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써요!!
 
바쁘신분들은 글이 꽤 길어질지 모르니 넘겨주세요
 
그리고 의료업이나 보험쪽 종사하시는 분들께 질문 몇가지가 있는데 글 마지막에 절취선으로 적어둘게요!! 답변 가능하시면 부탁드립니당
 
 
 
 
시간순으로 써볼게용
 
12~1월쯤에 아무래도 업무 강도에 비해 월급이 적어서 근무지를 서비스업으로 옮겼어요
 
전에 일하던 곳도 그렇고, 새로 일하게 된 곳도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쉬는 날 없이 바로 옮기게 되어서 경제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 2월엔 설날이 있었는데, 업무 특성상 명절 전부터 매우 바빴습니당
 
그래서 한 12일동안 딱 하루쉬고.. 7일 연속으로 쉬는 날 없이 일하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막판 4일엔 오후, 오전, 오후, 오전 이런식으로 출근해서 누적피로가 꽤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할머니랑 동생 얼굴 보겠다고 고향으로 갔었는데요
 
(동생이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아들과 동생 그 어디쯤에 있는 존재예요
 
많이 챙겨주지도 못하고 괴롭힌게 생각나서 안쓰러운 마음만 있었거든요
 
할머니는 이때까지만 해도 옛날 사람이라 육아방법을 제대로 몰랐던거라고 제가 합리화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날도 오전 근무를 끝내고 도착하니 밤 11~12시더라구요
 
겉옷을 벗어서 행거에 대충 올려놓으려 하니 기겁을 하고 올리지 말라고 말리길래
 
세탁한 옷들이 있어서 그런갑다 하니까
 
남자옷 위에 여자옷 올리는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하.. 그 순간부터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잠자리가 바뀌고 알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잠을 푹 못잤어요
 
아침 8신가 눈이 떠졌는데 동생이 그 때 들어오더라구요 밤새 놀구요
 
몰랐는데 오빠는 지 방에 박혀서 안나온거더라구요 나름대로의 마지막 배려인지 아니면 제가 꼴보기 싫었던건지..
 
아무튼 할머니가 차례 준비해야 한다며 전을 부치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참아오던 울화통이 터져버렸습니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낸건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아니 나는 옷도 못올리게 하면서, 7일 연속으로 일하고 온거 알면서
 
끝까지 나를 부려먹고 그렇게 예뻐하고 챙겨주던 손주 XX들은 밤새 놀고 잠만 쳐자는데 내가 이걸 왜해야되지?'
 
라고 생각했지요
 
그 때 고모가 연락없이 오더니
 
너도 돈버니까 할머니한테 이제 한달에 얼마씩 주라는둥.. 듣기 싫은 소리를 하길래
 
원래는 참고 네네 했었지만 따박따박 말대꾸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나 다신 여기 안와! 오라고 하지마!"로 끝나서 문 꽝 닫고 지금 사는 지역으로 와버렸죠
 
돌아오는 버스에서 생각하니 그렇더라구요
 
나는 나머지 가족들, 친척들(명절때마다 보면 여자라고 노예 부리듯했음.. 이 집구석은 상놈집안이 족보를 샀거나 주인성을 받은게 분명함)을 전혀 보고싶지 않은데
 
할머니나 동생이랑 계속 연락을 하게 되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결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된거죠
 
 
 
 
결론은 나 이제 진짜로 가족은 단 한명도 없다라고 생각하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보험 가입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몸이 안좋아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맘약해져서 연락하게 될까봐요
 
실비 하나, 종합보험 하나 들어놨습니다
 
근데 갑자기 또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무리해서 생긴 단순 요통인줄 알고 파스를 붙이고 다녔는데
 
일주일이 넘도록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서 디스크인가 하고
 
집 앞에 가까운 류마티스 내과를 갔습니다(관절이니까 대강 비슷하겠지라는 대책없는 생각)
 
그게 저번주 월요일인데,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이 의심된다고 여러가지 검사를 했어요
 
소변검사, 혈액검사, 혈액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 엑스레이까지 찍고 다음주에 결과 나오니 다시 오라더군요
 
그래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소식이라면서요
 
무슨 유전자가 있는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라고
 
그 병일 확률이 내려간거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지금은 초기라 정확히 무슨 병이라고 진단은 못하지만
 
현재로는 척추관절염 같다고, 약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해서 지금 처방해준 약을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어요
 
여담이지만 의사샘 말로는 정형외과 쪽에선 간혹 단순 염좌로 보거나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구요
 
골든타임에 병원도 잘 찾아왔다고 칭찬도 듣고 뭐 그랬습니다
 
 
 
 
문제는 제가 준비하고 있던 공무원 시험이 경찰시험이었는데요..
 
여경이 여러모로 말도 많지만.. 어쨌든 경쟁률이나 준비기간이 행정직보다는 괜찮은 편이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쪽으로는 근무가 힘들것같다고 말을 들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이든, 척추 관절염이든 어쨌든 완치가 없는 만성 질환이고
 
염증 수치를 평생 관리하면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활동량이 많고 가끔 격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일은 위험하다고 하더라구요
 
 
 
 
위로하고, 응원해주시고 책도 사주셨는데 아무래도 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아요
 
저번주에 검사하고 나오면서 오유에 알릴까 말까, 괜히 안좋은 소식만 전하는건 아닐까해서 많이 고민했는데
 
그래도 입다물고 있는것보단 응원해주신 분들께 근황이라도 알리는게 예의인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혹시라도 제 걱정 하는 분들 계시면 접어달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오히려 초기에 발견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가족들이랑 연 끊고 살아가는것에 대한 업보치곤 많이 가벼우니까요ㅎㅎ
 
 
 
 
그리고 뜬금없지만 소아암 환우들에게 모발 기부를 했습니다
 
KakaoTalk_20190227_130030028.jpg
 
 
25cm 이상 기부해야돼서, 한 두달 정도 더 기르고 할 생각이었는데
 
이번달까지만 받고 이제 모발기부가 종료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잘못 알았어요!! 댓글로 기부 종료가 아니라 하이모로 기부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호다닥 잘라버리고 등기로 보냈어요ㅎㅎ
 
자른 머리카락으로 수염도 만들고 재밌는 사진 좀 올리려고 했는데
 
숱이 많아서 가위가 아니라 바리깡으로 자르는 바람에 엄청 짧은 머리카락이 막 날아다녀서 포기..
 
 
 
 
여튼 다른 길을 찾아야 되는 김에 당분간은 좀 즐겁고 편하게 살아보려구요
 
평생을 열심히 살다보니까 쉬는 법을 잊은 것 같아요
 
기간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거 먹구, 곧 날이 풀릴텐데 예쁜 꽃동산도 가구, 쉬는날엔 늦잠도 자면서 푹 쉬어볼게요
 
사실 오늘 쉬는 김에 계속 누워있다가 글쓰려고 앉았는데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ㅎㅎ
 
근황이 어떻든간에 제 마음이 편한게 최고라고 생각되니까 여러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쟤는 지금 행복하구나, 좋은 소식을 들고온거구나 하구요
 
여러분들도 항상 행복하세요 다음에도 소식 있으면 전하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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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관련 질문입니다!
 
제가 검사비로 8만원 정도 나오고, 이번 진료비랑 약값까지 9만~10만원이 나왔는데용
 
실비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하니까 보험설계사 언니가 청구하게 되면 만성질환 기록이 남아서
 
다른 보험을 가입할때 가입 거절이 될 수 있다고
 
10만원이면 얼마 되지 않는 돈이니 청구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보험금 청구만 안하면 의료 기록이 있어도 보험사에서는 모른다구요
 
 
 
 
근데 제 성격상 남을 속이거나 하는건 절대 못하는 것도 있고
 
이미 의료기록이 있는데 그게 가능한건가요?
 
어차피 나중에라도 청구 할거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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