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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x)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관리가 어려운 이유
게시물ID : humordata_1808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닦토닦닦토
추천 : 14
조회수 : 258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9/04/02 1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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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bestofbest_408531

베오베에 올라간 금천구 아이돌보미 폭행 글을 보고 씁니다.

유머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요..

위 링크 글 댓글 중, 담당 공무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반대가 조금 더 많았지만, 추천하신 분들도 어느 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실제로 아이돌보미와 이용자 가정을 연결하는 건 공무원이 아니란 건 아시나요?

실제 서비스 제공 담당자는 공무원이 아닙니다.

서비스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청 공무원이 하는 일은(관리 감독, 예산 교부 같은 일 제외하고 이용자와 실제 접촉하는 일) 이용 등급 판정 뿐입니다.

이용요금을 100% 자부담으로 낼 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감면된 요금으로 이용할 지 판정해주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일, 아이돌보미를 선발하고, 관리하고, 가정에 돌보미를 매칭해주고, 둘 사이를 조율해 주고, 기타 등등의 일들은 모두 어디에서 할까요?

위탁기관에서 합니다.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탁기관은 주로 사회복지기관입니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곳이지요.

거기서 일하는 담당자들은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보육교사입니다.

많은 담당자분들이 사명감만으로 열악한 처우(적은 급여, 수당 없음)를 견디며 일하고 있지만, 여느 분야가 그렇듯 과중한 업무에 치여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 안에 있는 구 단위 센터에서 일했는데, 저희 팀원이 3명이었습니다.

3명이서 한 구에 있는 모든 수요를 커버하고 있었지요..

아이를 돌보는 거다 보니 민원, 진상도 엄청납니다.

자연스럽게 담당자가 자주 이직하게 되고, 경력이 적은 담당자들로 자꾸 채워지다 보니 서비스 질 관리도 힘들어지구요..

생긴지 10년밖에 안 된 서비스인데도, 정말 고질적인 문제가 많이 쌓여있습니다.

정부가 정말 육아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정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대학생때 아동 관련 강의도 많이 수강했었는데, 1년 반 일하고 나니 내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마저도 싹 없어졌습니다.

한동안 아이 있는 부모, 조부모님들한테 트라우마도 생겼었고, 자궁질환, 허리통증, 불면증, 우울감, 역류성식도염 등등 얻고 만신창이로 퇴사했네요.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1년 반 동안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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