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선경꼬봉 ㅋㅋ 선경 ㅋㅋ sk ㅋㅋ sk정유소 돈벌어주려고 돌아가는 클라스 그버릇 어디안가죠 ㅋㅋ 근데 난 오일뱅크 가는디 ㅋㅋ'
...물론 아니라는거 잘 안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은 무생물에게 내 심정을 토로하고 싶을때가 많다.
인격과 지능을 가진 생명들은 간혹 위안이라는 치트키를 써서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말들로 하여금 날 병상에 눕게 만들게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며 나 하나밖에 생각 못하는 인간 딱 그 수준이다. 외모라던지 벌이라던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남과 조금이라도 다른 나를 포용할 자세는 단 한개도 없으면서 그런척 아닌척만 하다 수틀리면 내 잇속 다 챙기는 놈이 남에게서 뭘 얻겠다고?
그런점에서 기계는 편리하다. 감정도 없고 내가 뭘 생각하든 뭐라고 하든 묵묵할 뿐이다. 존 코너가 기계인간에 대항하는 지도자로 우뚝서는 그 시점에 나는 토스트기와 울트론 모니터의 공격을 받고 죽어있을 것이다. 왜냐면 얘네들은 존시나 내 욕이란 욕은 다 쳐먹고 사이버다인의 인공지능 칩셋이 자신들에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 원한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생각보다 참 쓰레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물에 대한 욕을 계속 하련다. 적어도 걔네가 사이버다인즈 시스템에 의해 인격을 가지기 전 까지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람이나 동물에 대고 욕을 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방향도 뭇 이들보다는 인도적인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