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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게 욕을 하는 인간.Ssul
게시물ID : humordata_1811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4
조회수 : 24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23 21:39:59
사람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이새끼랑 대화하느니 벽보고 말하겠다 하는 순간이 많다
그게 뭐 굳이 그의 탓이겠냐마는.

오늘의 이야기는 사물과 대화하는 인간.


나는 사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종종, 내 생각대로 물건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가령 컴퓨터에게는 이런식이다.

'야임마 2070 달아줬으면 밥값은 해야지 축망성전이 셋이라고
버벅거리면 니 존재가치는 뭐냐? 뭐? 시피유한테 물어보라고?!
이새끼 책임감 존시나 1도 없네 블리자드 게임 돌리는데 왜
시피유탓을 합니까?'

아니면 내가 아는길을 굳이 네비를 키고 가다가 내가 맘에안드는
길을 알려주면

'응 선경꼬봉 ㅋㅋ 선경 ㅋㅋ sk ㅋㅋ sk정유소 돈벌어주려고
돌아가는 클라스 그버릇 어디안가죠 ㅋㅋ 근데 난 오일뱅크 가는디 ㅋㅋ'

...물론 아니라는거 잘 안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은 무생물에게 내 심정을 토로하고
싶을때가 많다.

인격과 지능을 가진 생명들은 간혹 위안이라는 치트키를 써서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말들로 하여금 날 병상에 눕게 만들게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며 나 하나밖에 생각 못하는 인간
딱 그 수준이다.
외모라던지 벌이라던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남과 조금이라도 다른 나를 포용할 자세는 단 한개도 없으면서
그런척 아닌척만 하다 수틀리면 내 잇속 다 챙기는 놈이 남에게서
뭘 얻겠다고?

그런점에서 기계는 편리하다.
감정도 없고 내가 뭘 생각하든 뭐라고 하든 묵묵할 뿐이다.
존 코너가 기계인간에 대항하는 지도자로 우뚝서는 그 시점에 나는
토스트기와 울트론 모니터의 공격을 받고 죽어있을 것이다.
왜냐면 얘네들은 존시나 내 욕이란 욕은 다 쳐먹고 사이버다인의
인공지능 칩셋이 자신들에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 원한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생각보다 참 쓰레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물에 대한 욕을 계속 하련다.
적어도 걔네가 사이버다인즈 시스템에 의해 인격을 가지기
전 까지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람이나 동물에 대고 욕을 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방향도 뭇 이들보다는 인도적인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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