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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가가 거장이 된 이유.jpg
게시물ID : humordata_1812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삼도리
추천 : 22
조회수 : 424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9/04/27 16: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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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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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가장 유명한 풍경화가중 하나인 얀 반 호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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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네덜란드의 풍경만을 그리며 목재 패널에 유화로 그린 대부분 그의 그림은 대체로 침울한 하늘과 물의 분위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과연 어떻게 거장이 될 수 있었을까.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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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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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신발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를 알아본 부모의 도움으로 그는 당시 많은 네덜란드의 화가들을 배출해 낸 화가의 도시 하를램에서 공부에 매진하였고


이후 35세가 될 무렵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였던 헤이그에 자신의 개인 화랑과 문하생들을 거느린 어엿한 화가가 되었다. 


그렇게 성공한 호이옌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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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명째, 호이옌의 문하생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만두기 시작했고, 헤이그의 유명한 유지들의 자식들이 문하생으로 들어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던 호이옌에겐 너무나 큰 타격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마지막엔 Laten we gaan이란 말만 남긴 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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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년 뒤 단 하나의 문하생도 남지 않게 되자 화랑을 팔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몰리게 되었고 상심에 빠진 그는 술의 힘을 빌려 힘든 삶을 잊고자 헤이그의 한 주점에 들리게 되었다.




<1635년 헤이그의 한 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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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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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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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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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손에 종이를 든 여럿의 사람들이 하나의 판에 적힌 숫자를 보며 외쳤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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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n we gaaaaaan !!!!!




문하생들이 남긴 마지막 말.




그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전 문하생 역시 군중들 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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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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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선생... 호이옌씨가 여긴 어쩐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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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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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시다니 네덜란드 사람이 맞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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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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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떼돈을 버실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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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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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생의 손에 든 종이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튤립 판매 거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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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네덜란드는 독일에서 벌어진 30년 전쟁의 여파로 보헤미아와 체코 등의 직물 산업이 붕괴하자, 국내업자들은 독점 속에서 호황을 누렸다. 


이로 인해 엄청나게 불어난 자본을 가지고 다른 투자대상을 물색하게 되었고 그들의 눈에 든 것이 바로 튤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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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튤립은 꽃을 피우기까지 3~7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급격한 수요 증가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재배하거나 꽃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튤립에 대한 이야기가 도시 곳곳에 전해졌고, 수요 증가로 인해 튤립 알뿌리 판매가 활성화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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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렇게 돈이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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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이번에 이 튤립 알뿌리 하나로 근처에 집을 새로 하나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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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넨 튤립을 사고파는 상인이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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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현물은 씨가 말라 저도 못 본 지 오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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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거래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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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몇 월에 지급한다는 계약서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이 계약서를 돈을 주고 파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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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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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늦기 전에 빨리 사세요. 무조건 오르게 돼 있습니다.

자 따라 하세요. Laten we ga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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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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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주문입니다. Laten we g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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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n...we..g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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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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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n we ga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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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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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n we gaaaaaan!!!!(가즈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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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옌은 화랑을 판 돈을 자본금 삼아 튤립 투기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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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판돈의 수십 배나 되는 돈방석에 앉게 되었고 더는 호이옌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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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산 흑우 읎제?




뒤늦게 배운 도둑질이 문제였을까. 호이옌의 탐욕은 끝이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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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생한 이익을 예금하는 것이 아닌 다시 투기에 투자했고 비록 현금은 없었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수백 장의 거래서와 장부는 호이옌을 튤립 부자로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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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기 전까진





<1637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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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소식 들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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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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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고 나발이고 우리 다 좆됐습니다. 이제 거래소에서 튤립을 안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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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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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서 이제 가치가 다 떨어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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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헤이그 시청장한테 황실 튤립을 샀는데 그게 무슨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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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신 거라고요 선생님! 이미 공무원들은 다 알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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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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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게 됐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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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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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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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강 물 온도는 지금 따듯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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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거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맘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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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돈이 아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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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튤립 재배에 뛰어들자 어느덧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러서 사람들이 `단순한 꽃을 이렇게 비싸게 돈 주고 살 필요 있느냐`고 새삼 깨달은 순간 구매자가 사라졌다.


사실상 폭탄 돌리기식으로 계속 진행되었던 튤립의 거래는 알뿌리의 가격이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자 전체적인 튤립 가격이 도미노 넘어지듯 급격하게 폭락했다.


결국,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95~99%가 빠졌고 투자자들은 본전의 1~5%만 건졌다. 이로 인해 금보다 귀했던 튤립의 가격이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으로 되어버린 셈이다.


하락세 전날 헤이그의 시청장애게 튤립을 사기 위해 18,000길더(당시 소한마리의 가격 150길더)라는 엄청난 빚을진 호이옌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쪽박을 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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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호이옌은 빚을 갚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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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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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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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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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게 그려서





그가 죽기 전 1656년까지 총 2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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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대로 된 물감을 살 돈조차 없어 무채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빚을 갚았던 호이옌의 그림은 이후 당시의 어두웠던 네덜란드의 시대상과 풍경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미술애호가들의 호응에 맞춰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비록 사후에 인정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호이옌을 몰락에 빠지게 했던 빚은 그를 네덜란드 회화 거장의 반열에 들게 했다.


그는 지금도 네덜란드에서 가장 다작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내 블로그


감수- 내 리플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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