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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레시피] - 신혼집의 첫 파스타 (스압데이터주의)
게시물ID : humordata_183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용★
추천 : 35
조회수 : 3874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9/09/06 0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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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오랜만이야
 
글 제목이 뭔 어그로인가 싶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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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결혼! 내가!
 
글 쓰는 오늘, 딱 2주 남았어!
 
회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어서
 
회사와 가까운 신혼집으로 한 달 일찍 들어와 살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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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살림 차리는데 필요한 물건이 참 많구나
 
필요한 식재료도 참 많구나...
 
항상 집에 있던 식용유나 간장도
 
내 돈주고 살려니 왜이리 아까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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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각종 양념류와 스파이스 등 구매했고
(E마트에서 19만원어치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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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설비도 전부 구매 완료
(가게 오픈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최저가로 찾아서)
 
나는 사실 신혼인만큼
 
와이프 될 사람이 어디서도 먹지 못한
 
그런 음식으로 주방을 개시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전날 음주를 거나하게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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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배추된장국이랑
 
제육이랑 계란말이로 주방을 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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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냐...
 
좀 더 멋진 요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결혼준비라는게 생각보다 할 게 많고
 
직장은 바쁘고 서로 휴무도 안맞고 하다가
 
간신히 하루 휴무 맞춰서
 
룰루랄라 장 보고
 
재료를 사와서
 
내 인생에 의미 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했어
 
그 음식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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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였지
 
우선 2인 기준 재료
 
스파게티면 2/5봉
바지락 남자 한손으로 세 줌
방울토마토 6개
마늘 2~3개
페페론치노 2개
바질 3~4잎
올리브오일 10큰술
화이트와인 40ml
(와인은 드라이하고 단맛없는걸로)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봉골레고
 
키조개관자 4개
블랙올리브 6알
양파 1/8개
새송이 1/2개
브로콜리 1/4개
 
여기가 럭셔리에디션이야
 
시작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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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를 함에 있어서 가장 첫번째
 
큰 솥에 물을 끓인다.
 
스파게티같이 긴 면을 끓일 때
 
냄비에 면이 다 안들어가면
 
면이 고르게 익지 않게 되니
 
반드시 큰 냄비에 물 많이
 
그리고 강한 화력으로 끓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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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얇게 편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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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토 반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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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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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 챱챱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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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찹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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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양파찹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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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는 반갈라서 2미리 두께로 챱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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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도 반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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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먹기 좋은 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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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관자는 옆에 얇은 막이 있음
 
제거해줘야 질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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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덩숭덩 2~3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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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잘 끓었으면
 
접시에 두국자정도 담아놓기
 
집에서 하는 접시예열방법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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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리터당
 
10g의 소금
 
파스타를 맛있게 삶기 위한 공식임
 
면이 달라붙으니 오일 넣는 사람 있는데
 
절대 네버 그런 행동은 ㄴㄴ
 
오일을 넣고 면을 삶으면
 
면에 오일이 코팅되어
 
소스흡수가 제대로 될 수가 없음
 
면 넣고 가끔 잘 저어만 줘도
 
면끼리 붙을 일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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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게 예열 된 팬에 올리브오일 투척
 
8큰술정도 넣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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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먼저 넣어서
 
올리브오일로 마늘 향을 옮김
 
올리브오일로 끓인다고 생각해야지
 
튀긴다거나 굽는다고 생각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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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불에서 휘적휘적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같이 넣으면
 
페페론치노가 먼저 타게 됨
 
그래서 항상 마늘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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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제거한 페페론치노 넣기
 
씨는 매운맛이 강함
 
우리는 고추의 향을 느끼기 위함이지
 
결코 매운맛을 넣기 위함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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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감과 물기제거를 완료한 바지락 투하
 
물기제거 안하면 헬게이트임
 
불을 중불로 올리고
 
10초정도 바지락을 오일에 볶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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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화이트와인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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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흔들어줌
 
여기에 불을 붙이거나 하지말고
 
화이트와인의 멋진 향을 바지락에 입혀준다는 느낌으로
 
잘 저어주고
 
와인을 넣고 15초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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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닫아줌
 
열을 막아줌으로써
 
조개들이 입을 벌리게 해주고
 
 
팬을 열심히 흔들어서
 
입 벌린 조개에서 나온 육수
 
올리브 오일
 
화이트와인
 
이 세가지 액체를 하나로 합쳐줘야 함
 
 
이것이 봉골레의 소스가 되는것임
 
여기에 소금 한꼬집
 
후추 조금 넣고
 
 
불을 중강불로 올리고 관자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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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랑 새송이 넣고 볶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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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한국자 넣어서 팬 휘끼휘끼
 
유화시키고
 
아 면 다 익음
 
그 때 브로콜리 넣어서 10초넣고 같이 삶아주고
 
체에 걸러서 탕탕 털어
 
면에 수분기 없게 만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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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에 투척
 
면 넣고 미친듯이 볶는 시간입니다.
 
불은 강불
 
아까의 소스가
 
면에 쫙 달라붙을 수 있게
 
소스가 남지 않고
 
면에 쫙 달라붙어있는
 
그것이 진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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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얏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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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은 손으로 잘라서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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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올리브오일 2스푼 첨가 후 볶아주기
 
이탈리아에서 올리브오일은
 
우리나라 참기름같은 존재임
 
음식의 마무리에 항상 한바꾸 둘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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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나 집게로 면을 잘 떠서 돌돌말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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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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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걍 대접에 쏟아부어놓고 먹었겠지만
 
신혼집이니까.. 접시에 이쁘게 데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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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가 들어간 봉골레 신혼집 에디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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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사진찍으라 면이 좀 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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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으니 참으로 좋다.
 
생각해보면 제가 오유에 처음
 
요리글을 올린것도 파스타였거든요.
 
벌써 10년전이네.
 
그 후에 요리에 관심가지면서
 
고등학교 때 알바도 했는데
 
제가 일한 파스타집이
 
지금 와이프 될 사람의 단골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방학기간 일했던 그 때 자주 방문했었고
 
제가 만드는 5가지 메뉴중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그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게살 들어간 그란치오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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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은 이미 10년전
 
내가 만든 파스타를 먹어본거지.
 
세상에 마상에 인연이네 인연이야
 
그때부터 6년이 지나 우연히 제가 일하는 직장에
 
이력서 하나 딸랑 들고와서
 
여기 직원 혹시 안뽑나요..? 라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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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여자직원 안뽑는데요 ㅡㅡ
 
라고 내가 대답을 했죠.
 
...아니아니 여혐이 아니라
 
컨셉이 남자만 일하는 카페였습니다...
 
내가 물어봤자나, 그때 나 첫인상 어땠냐고.
 
그러자 당신이 말했지
 
"싸가지없는 새끼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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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싸가지없는 새끼랑 결혼해주셔서
 
 
봉골레는 내가 처음으로 해 본 요리입니다.
 
요리책보고 처음으로.
 
그리고 고등학교 때, 이탈리아 셰프를 만나
 
그 때 배운 레시피 그대로 써봤습니다.
 
이 레시피가 정답은 아니에요.
 
한국사람들이 먹기에 분명 싱겁고 자극적이지 않고
 
소스도 없이 뻑뻑한 맛입니다.
 
그래도 신혼집에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하면
 
이걸 해주고 싶었지요.
 
이 봉골레 파스타가
 
당신을 만나게 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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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짜 결혼합니다, 이제 곧 유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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