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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다니는 디씨인의 고민.jpg
게시물ID : humordata_1841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온누리유머
추천 : 17
조회수 : 5763회
댓글수 : 113개
등록시간 : 2019/11/19 2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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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다니는 라붕이인데


회식 중간에 대표라는 사람이 왔다


그 사람이 나한테 나중에 뭐하고 싶냐고 묻더라


나중에라도 돈 좀 모이고 시간 있으면 3D 모델링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했지.


그 대표라는 사람이 그러더라


24살은 너무 늦었다.


포기해라. 접어라.


네가 천재가 아니면 이미 늦었다.


너는 '하' 잖아 하'.


너 내년부터 공부해도 서른 될 때까지 취업 못 한다.




충격 받아서 이거 밖에는 기억 안 나는데 어쨌든 뭔가 심한 말 거의 20분을 듣고 있었다.


나도 안다. 늦은 거.


근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 듣는데, 나는 '네' '네' 밖에 못 말하니까 진짜 좆 같더라.


나도 늦은 거 알고 나중에 후회 안 하려고 공부 하고 싶다고 대답한 건데.


늦은 거 알아서 이제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이러고 있는 건데.


그 사람은 내 사정 모르겠지만. 시발 모르겠다.


회식 중간 중간에 그 말들 생각나서 눈물 나와서 화장실로 자주 도망쳤고


그냥 버스 타고 집 오는 길에도 계속 눈물만 났다.

술 좀 많이 마셔서 그런가.


소고기 얻어먹었는데 기분이 별로다.


진짜 오랜만에 스스로가 한심하고 발할라로 떠나고 싶어진다.


내일 출근하기 싫다.


아니 그냥 공장 나가기 싫어졌다.


나도 시발 돈있었으면 공부했지 공장 안 갔지 시발.


나도 스무살 때 공장이 아니라 캠퍼스 다니고 싶었다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었으면 인하공전 붙었을 때 갔을 거라고 시발.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astorigin&no=169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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