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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게시물ID : humordata_1843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조각의추억
추천 : 9
조회수 : 20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2/07 0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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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와 난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그 사람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력서를 넣어 볼 것을 권유한다
그러겠노라 하니 언제 면접을 볼 수 있는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우 좋은 분위기에 난 드디어 이직을 성공할거란 희망이 생긴다


눈을 뜬다
불 꺼진 방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다
실낱같은 희망을 곱씹어 보곤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아씨X 꿈.......

꿈에서조차 이력서를 넣고 있는 자신을 보고 착잡함이 밀려온다
그래.... 이직 성공할거라고 꿈 꾼걸꺼야....
스스로를 다독인다

개꿈 덕에 꿀꿀한 기분을 잊을 때 즈음 핸드폰이 울린다
'** 맞으신가요? 이력서 넣으신 A 기업입니다'
이력서를 넣기 시작한지 한달만에 연락이 왔다
꿈에서 느꼈던 희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저희 회사는 자차 필수인데 차량 소유 여부를 안적으셨더라구요'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전화를 끊는다

시X...... 돈 벌려고 직장을 찾는데 차가 필수라니......
돈 없으면 취직도 못하는구나....
꿈에서 깬 뒤 느꼈던 착잡함보다 더 무서운 현실에
돈 없어 끊었던 술 생각이 다시 난다

몇달째 입금되지 않는 월급통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아직 술을 마실 형편이 안된다는걸 곱씹고
몇번이나 보았던 구인정보를 다시 뒤져보러 간다

겨울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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