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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정말 이상한 문화가 생긴 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849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26/10
조회수 : 3252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20/02/04 0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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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 및 베스트, 베오베 금지 달고 정확하고 정직하게 적습니다.

얼마 전 커피점 알바가 말하는 진상 유형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어마어마한 비공에 
혹여나 눈살찌푸리는 분들이 생기는 것 같아 댓글을 지우고
다시 그 때 당시 상황을 소상히 적었으나 여전히 비공감이 난무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거 유머글도 아니라서 이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제 스스로 너무 웃기고 어이 없어서 좀 적어봅니다.

우선 저는 화가 나 있는게 아닙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왜 그렇게 몇몇 분들이 날이 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본인의 경험에 보태어 몇 가지 공유 차원에 적은 것들입니다.

1. 커피점에서 테이크아웃 잔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 앉아있으면 매장이 벌금을 문다.

2. 1의 벌금에 대해서 법으로 제정된지 2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3. 매장 직원은 1번 사실을 모든 손님들이 알고 있으리라 지레짐작 하였다.

4. 매장 직원은 다짜고짜 경찰부터 부른다고 하였다. 

5. 본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미리 알려줘도 충분한 상황이었고 손님에게 격하게 대할 일이 아니었다.

6. 당시 해당 커피점은 단골이었고 테이크아웃 잔으로 시킨 것은 처음이었다.

7. 시간은 새벽 1시 술 마시고 술을 깨기 위해 비 오는 날 지인과 함께 비를 피하기 위해 커피점에 들렀다.

8. 심야 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20여분 기다려야 했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기 딱 적당하다 판단이 들었다.

9. 결국 매장 직원이 너무 화를 냈기에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일단 우산도 없는 비가 억수로 오는 날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10. 버스가 오기 전에 커피는 당연히 다 마시고 올라타게 되었다.

11. 다음 날 자초지종을 들은 매장 사장님이 먼저 무례함에 사과를 하였다.

12. 본인도 미안하여 충분히 본인이 미리 숙지하지 못했음에 부끄러워 하였다.


위 글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이 뭘까요?

바로 1회용 컵 사용에 대한 환경부의 법 제정과 관련하여 저와 매장 직원 및 점주가 불편함을 겪은 것입니다.
법은 법입니다. 하지만 시행된 지 2달여 만에 내용을 모를 수 있고, 범법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매장 직원이 잘못했다는 내용은 한 마디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왜 화를 내느냐고 되물었고 그냥 나가라고만 하는 직원이 이해가 안되어 사장 연락처를 달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
싸울 이유가 없는데 (정확히는 몰랐으므로) 화를 내는 건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유 몇몇 분들은 '범법을 저지르고도 당당하네!' 라던가 '버스에 커피를 들고 올라타시면 안되지요!' 라고 글을 남깁니다.

글이 두서없었기에 오해를 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뭘 전달하고자 하는지 주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요.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비공감에 상처주는 말들을 당연하게 적어내려가는지요?
저는 욕먹을 짓을 했었고, 그 때의 참담했던 심정에 조금이나마 공감이나 위로 그리고 범법 행위와 해당 법의 내용에 대해 공유했으면 했습니다.

오유는 유머를 찾기 위해 들어온 곳입니다.
싸우자고 글을 쓰는 곳이 아니구요.

조금이라도 일상에서 힘들었던 경험이나 얼토당토않은 일로 피해를 본 사례를 공유해서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항상 자신을 낮춰가며 사는 것이 생활 신조인데 의도치 않은 비공감으로 정말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오유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해의 글을 지우니 '냄새나요 왜 지워요?' '글삭튀하고 토까는 수준 보소' 등등 그런 덧글도 생겨났습니다.
물론 지운 글 아래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지우고 다시 적습니다' 등의 해명을 달았는데도 소용 없더군요.

만일 이 글에도 비공대폭탄이 쏟아지면 저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오유 탈퇴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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