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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고령의 베트남 노동자에게 반말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851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센트반고흥
추천 : 14
조회수 : 392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0/02/19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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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19079 의 후기입니다.
 
쌀쌀한 겨울 아침 7시 30분.
 
오늘 인력사무소에서 또 그 분을 보내주셨어요.
 
뜨암 (국적 베트남. 50살)
 
저는 그 분을 확인하자 마자
 
마치 상견례 자리에서 사돈댁을 만난 것처럼 환히 웃었어요.
 
웃어야 했어요. ㅠㅜ
 
아니 분명 지난 번에 일 끝나고, 인력 사무소 사장님한테 얘기를 했거든요.
 
'저 사람, 사람을 찔렀다지 뭐예요.흐흐흥~' 이렇게..
 
그런데도 다시 보냈다니.. 이건 분명히
 
여러 오유님들 댓글처럼, 구글 번역기가 잘못 번역한 게 맞나 봐요.
 
아직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뜨암을 불러서 번역기를 켰습니다.
 
"아주 일을 잘 한다. 태국사람들 보다. (옆에 태국인들 있었음. 베트남어 번역이라 못 알아들었겠죠?)" 로
 
자존감을 한껏 높여준 뒤, 눈치를 보다가
 
드디어 쉬는 시간이 되자. 커피를 타주며 다시 구글 번역기를 켰어요.
 
 
"정말로 사람을 찔렀습니까?"
 
"허허허 ...     ...  그렇다."
 
헉.. 설마.. 전 다시 마구마구 웃으며..
 
"어째서 찔렀습니까?"
 
"허허허... ... 젊었을 때, 어려서."
 
이 쯤 되니까. 지난 번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나는 그만 정신을 잃었는지 쓸데 없는 말이 나오네요.
 
"요새도 사람을 찌릅니까?"
 
"아니다. 그러면 안 된다."
 
그러면서 수갑을 차는 제스처를 취하네요.
 
'아놔ㅠㅜ , 감옥에 간다는 거야.. 감옥에 갔다 왔다는 거야.. ??'
 
 
"아하하하!! 잘 됐네요. 다행입니다. 나는 안전하네요. "
 
 
하고 그 분과의 대화는 끝났습니다.
 
그 뒤로 묵묵히 일하다 눈이 마주치면 가끔 재롱도 피우고..
 
뜨암과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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