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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울기만 하는 시간은 끝났다. 이 징징이새끼.SSUl
게시물ID : humordata_1867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12
조회수 : 1784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20/06/09 22:45:44
 
 
 
 
 
최근 나는 아주 많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헤엄치다 암초에 몇 번 부딪혀
울고있는 사이에 나는 생각보다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고통의 바다에 빠졌을 때 허우적대다 죽었을거야.
왜냐면 수영도 잠수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난 했어.
울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건 내가 수영이나 잠수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잖아.
 
나는 울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여의치 않자 건담도색도 했고 노래도 불렀다.
매번 반복되는 실수를 탓하며 또 글을 쓰고, 어떤날은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한가지
사실을 알게되었다. 난 할 줄 아는게 많은 인간이였다는걸.
 
 
나는 뭇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들리게 노래를 부를 줄 알았다.
라이브클럽에서 녹색지대의 노래를 불렀을 때 클럽 사장이 나에게 의자를 주며 돈은
괜찮으니 필요할 때 와서 원하는 만큼 노래부르고 맥주를 마음껏 마셔도 좋다고 했다.
 
남들보다 표현할 수 있는 가지가 많았다. 가지는 갯수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나무의
가지이기도 하다. 나는 나무를 수많은 문장이 된 가지로 꾸며대고, 꾸며낼 줄 알았다.
내 슬픔은 많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내 즐거움도.
 
나는 그동안 슬픔에 빠져 친구를 잃었지만, 그만큼 많은 친구들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예의있게 말하는 법을 알았고 재미있게 말하는 법도 알았다.
 
건담을 만들땐 2,3년 한 사람들만큼 빠른 시간안에 실력을 키워냈다. 나는 그래, 팔색조같은
인간이 되고싶어. 어떤 사람들은 한가지만 잘하라고 하는데 나는 다 잘하고싶어. 그래 그래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될거야. 그게 내가 원하는 거였어.
 
왜? 나는 잘해. 사람들은 대부분 날 싫어하지 않아. 그건 그냥 내가 생각을 바꾸면 되는거야.
소개팅에서 까이거나, 오래전에 같이 살던 사람과 헤어지거나 힘든 일을 해서 내가 피폐해지거나?
 
 
 
 
 
 
 
 
 
월요일날, 술을 마시며 청년경찰을 보는데 거기 나온 강하늘이 아주 멋져보였다.
범인들을 때려잡으러 가기전에 운동하던 그 몸이 멋져보였다. 남자이지만, 만약 그 장면의
포스터가 있다면 꼭 사서 방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아니면, how i met your mother에 나온 바니스틴슨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는 위트있고 할줄아는것도 많은데 잘생기고 훤칠하잖아. 나라고 왜 안돼?
 
문득 그런 몸이 되고 싶었다. 혹은 바니스틴슨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헬스장으로 갔고, 잘 모르지만 PT등록까지
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근처밥까지만 가더라도
나는 충분히 몸좋고 잘생긴 사람이 될 수 있다. 누구에게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몸에 복근이나 그런게
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흥분되는 일이였다.

그래서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잘생겨질거야. 멋있는 몸을 가진 사람이 될거다.
 
 
 
 
그러면 사람들은 나의 멋진 모습과 팔색조같은 재능을 겹쳐 바라보며 아주 나를 좋게 볼테다.
그때, 나는 이 고통과 심연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마침내 구름위를 날며 동경했던 삶을 현실로 만들것이다.
누구에겐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나에겐 이렇게 흥분되는 일이다.
 
 
내가 언젠가 외모적으로 완벽해지는 것을 이루게 된다면 나는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거야.
내면은 충분히 가꿨고 내적으로 고통도 많이 겪었잖아. 노동자 넌 할 수 있어. 그리고 넌 배우면 잘 하잖아.
 
 
 
 
그리고 음, 오유의 많은 여러분, 고마워요.
여러분들은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내 말을 잘 들어줬어요. 위로해주고 등을 두드려줬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내일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거라고 막연한 다짐을 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많은 방향을 제시해줬지만 난 그동안 그 중 하나도 지키지 못했어요.
그거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는 할 수 있어요. 정말 그동안 저에게 많은 관심 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이야기 안좋은 이야기 올릴게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빠르게 바뀔거에요.
그런 이야기들, 계속 들려드려도 괜찮을까요? 저 정말로 잘 할 자신이 있거든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볼게요.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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