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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만난 전광훈
게시물ID : humordata_1878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9
조회수 : 2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9/20 1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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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에게 성령이 내렸다. 아니 그는 그렇게 느꼈다. 

목이 메이는 듯한 느낌. 가슴부위에서 느껴지는 벅참. 흘러내르는 눈물. 시야가 흐려지며 밝은 빛들이 오가는 현상들...

 

"오... 드디어 나도 신도들이 말해온 성령체험이란 것을 해보게 되는구나! 이젠 구라가 아닌 체험으로 신도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겠구나."

 

그때 그분께서 그 앞에 성체를 드러내시었다. 

 

"니가 까불지 말라고 했었냐?"

 

순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서... 설마...'

 

"누구신가요? 하느님이신지?"

 

"나를 믿는다는자들의 행실이 부끄러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지가 200만년이다. 하나같이 나를 상상해 내고 나면 나쁜길로 빠져들더구나. 내 오늘 금기를 깼다.

 

너희와 침팬지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는 12종이 있었다. 나를 처음 상상했던 종이 가장 빨리 멸종에 이르더니  차례대로 멸종의 길을 걷고, 가장 최근에는 네안데르탈과 사피엔스만 남았었다.  사피엔스보다 덩치도 좋고 두뇌도 뛰어난 네안데르탈도 믿음을 이용한 패악질을 일삼다가 자멸의 길을 걸었지."

 

"도데체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지구과학과목 성적이 나빠 무슨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피엔스는 그래도 좀 다르더구나. 믿음을 구실로 패악질을 일삼는 행위가 똑같이 반복되었지만 어느 시점엔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하더니 어느덧 다른 인류종들이 걸엇던 자멸의 길에서 약간씩 벗어나기 시작했어. 사피엔스가 사이언스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야"

 

"성령을 내려주시려면 어려운 말 그만 하시고 빨리 내려주세요"

 

"문제는 믿음으로 욕심을 채우던 무리들이 사이언스로 욕심을 채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야. 이것이 35억년간 만들어진 너희 행성을 죽이고 있는 것이지. 코로나와 기후변화로 힌트가 주어졌어. 빨리 눈치 채면 이어갈 것이요. 아니면 다른 종과 같은 꼴이 될거야"

 

"도데체 알수없는 말만 하시고.. 제 앞에 나타아신 이유가 뭡니까!"

 

"코리아에서 너희 종이 지속될 수 있는 씨앗이 싹텄어. 헌데 이싹을 자꾸 밟으려는 시도가 있어서... 도저히 보고만은 못있겠더라고. 니들 지도자가 애쓰는 걸 보니 너무 안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그 시도를 꺽어주려고 왔지."

 

"그런데 왜 저한테 오셨나요?"

 

"야이 무식한 새끼야 이정도 이야기 하면 알아 처먹어야지. 내가 니들이 부르는 비로자나불이고 하느님이고 알라고 브라만이고 옥황상제고 태극이고 불변의 법칙이고 끝없이 변화하는 법칙이다. 니놈 잡아서 사피엔스의 종족을 보전하기 위해 왔다. 하느님 까부는 맛좀 봐라"

 

"으악!!!!!"

 

전광훈은 눈을 번쩍 떴다. 악몽이었나? 하지만 몸은 꼼짝달싹 할 수 없었다.

 

'여... 여긴 어디지?'

 

그는 산소호흡기를 찬 채로 병원에 누워있었다. 의사의 말이 들려왔다.

 

"이것 참 이상한 일이네... 한국에서 백신을 발명해서 코로나가 사라진지 벌써 삼년째 인데 이 환자에겐 백신도. 치료제도 듣지 않으니..."

 

이 이야기를 들은 전광훈의 몸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발끝에서 손끝, 머리끝까지 통증이 시작되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소리도 나오지 않고 꿈틀거릴 수도 없었다. 만천화우에 당하는 고통의 열다섯배나 되는 고통이었다.

 

그는 오년 오개월 오일간 통증에 시달리며 한순간의 잠도 자지 못하다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다시 눈를 떴다. 하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일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주위에서는 칼이 부딛히는 소리, 뭔가 터지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주변이 조용해 지자 이야기가 들려왔다. 

 

"대사형 이 아기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리 살인마의 새끼라지만 아기까지 죽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래 일단 데려가서 장문인께 어떻게 할지 여쭤보자. 어린것의 피까지 볼 필요가 있겠느냐"

 

그는 세간에 살인과 성범죄로 악명을 떨친 색마 '하긔'의 자식으로 전생하였던 것이다. 이를 소탕하러 나선 화산칠협에 의해 하긔는 척살당했고 다시 태어난 전광훈은 그들에게 거두어진다. 화산칠협은 훗날 이 선택을 크게 후회한다.  훗날 그는 무림에서 한동훈이라는 이름으로 악명을 떨치게 된다. 한동훈은 악행을 저리르고 나면 반드시 하나의 문구를 현장에 남겼다 

 

"하느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출처 http://www.ddanzi.com/free/638339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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