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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소리 아니아니 살인의 추억
게시물ID : humordata_1883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진성
추천 : 16
조회수 : 19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11/09 08:38:52


민중의 소리 아니아니 ‘살인의 추억’

많은 기자들이 스마트폰 혹은 PC 앞에 앉아 주로 ‘실시간 검색어’를 중심으로 하는 화제들을 좇아 ‘기사 아닌 기사’를 양산해 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행이 ‘오보’를 만날 때 어떤 참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저의 사례를 통해 증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10월 당시 저를 포함한 A 소설가, C 큐레이터 등의 성추문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의혹들은 ‘트위터’라는 SNS에 익명의 여성(으로 추정되는) 들이 올린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폭로, ‘사적 원한에 기인한 마녀 사냥’에 불과하다는 것이 훗날 판명되었습니다. 저는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과 함께 A 소설가, C 큐레이터 등의 이름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올라오는 기사들을 전부 캡처하고 있었습니다. 

클릭을 전부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에는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별별 기사들이 ‘속보’ 혹은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저의 실명과 저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사실 이것도 엄연히 인격권 침해입니다.) ‘C 큐레이터’에게 제기된 의혹을 제게 뒤집어씌우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민중의소리> '온라인이슈팀'은 당시 "박진성 활동 중단, 피해자 증언 살펴보니... 도대체 무슨 일이? '경악'"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마치 엄청나게 중요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처럼 제목을 뽑았습니다. 그 기사 안의 내용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더러운 말들이지만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를 고발한 누리꾼은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 보니 누군가의 집이었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후략)"고 밝혀 주변을 경악케 했다."

이러한 보도는 완전한 소설에 불과합니다. “팬티”운운하는 의혹은 당시 C 큐레이터에게 제기된 의혹이었고 저에 대한 이러한 의혹은 제기된 적조차 없는 ‘소설’과 ‘날조’에 불과합니다. 졸지에 이러한 기사로 인해 저는 여자를 꾀여서 집으로 데리고 와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파렴치한이 되어 버렸습니다. 펜으로 저지르는 살인 행위입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담담하게 기술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심지어는 저의 이름에 다른 소설가의 사진을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첨단 문명이 ‘기레기’라는 집단을 만날 때 벌어질 수 있는 참극은 정말 많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해 보입니다. 캡처한 사진 속에 보이는 저 덕지덕지 붙은 수많은 광고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 레포트만도 못한 기사들을 양산하면서 ‘유엔난민기구’를 언급하는 저 이중성. 그러한 ‘공익 광고’와 함께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저 수많은 상업 광고들. 누가 이런 괴물들을 만든 걸까요. 사실 이러한 기사는 ‘기사 내용’보다 ‘광고’의 비중이 더 많습니다. 한번 클릭했다가 빠져 나오기가 더 힘든 구조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언론 개혁,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저 소시오패스 집단들의 광기는 누가 견제해야 할까요. 누구에게는 ‘살인의 추억’이지만 한번 죽임을 당한 그 영혼은 차마 저승으로 떠나지도 못하고 구천을 영원히 떠돌 것입니다. 

 - 박진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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