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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의 토착민인 줄루족은 창과 방패를 들고서,
최신형 라이플 소총을 가진 영국군을 상대로 싸운 이산들와나 전투(1879년 1월 22일)에서
놀랍게도 영국군 24연대를 공격해 전멸시켰을 만큼, 용맹한 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용맹했던 줄루족은
끝내 1884년 영국군에게 패배하고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당시 줄루족은 이산들와나 전투에서 빼앗은 영국제 라이플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왜 결국 영국에게 패배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줄루족들이 총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줄루족들은 평소에 아세가이라는 창을 무기로 사용했는데,
이 아세가이는 먼 곳을 겨냥해 던지는 창이었습니다.
따라서 줄루족들은 아세가이처럼 총도 먼 곳을 겨누어 대충 쏘기만 하면 맞는 줄 알고서,
목표물에 정확히 총을 조준하지 않고 일부러 허공에다 높이 겨누어 쏘아댔던 것이었습니다.
이러니 아무리 줄루족들이 총을 많이 가지고 쏴봐야, 영국군에게 맞을 리가 없었죠.
이런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줄루족들은
이산들와나 전투 직후에 영국군 진지를 습격했던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에서
4천 명의 인원으로 139명의 영국군 수비대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였고,
끝내 영국군에게 정복당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외래 문물을 배워야 할 때는 어설프게 배우지 말고,
확실히 배워야겠죠.
출처 |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131~13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