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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싣는 것에 니어커도 있고 트럭도 있다
프로젝트 관련하여 첫 업무지시는 일정을 달라는 거였다.
PM : "프로젝트 관련 하여 펌웨어 개발 일정 주세요."
나 : "전체 일정과 제품에 대한 상세한 기능은 어떻게 됩니까?"
PM : ".."
"일정 주세요."
나 : "무얼 개발하는지도 모르고 전체 일정도 없이, 펌웨어 일정만 만든다는 것은 큰 의미 없어 보이는 데요?"
PM : "그냥 일정만 주면 되요"
나 : "짐 싣는 것에는 니어커도 있고 트럭도 있는데, 뭘 만드는지 알아야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요지경 같다.
화를 내시며 그냥 가신다.
내가 무얼 잘못해서 한심해 하는 표정이신지 난 잘 모르겠다.
역시 난 일 잘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일정 달라면 잘 하시는데, 이거 없고 저거 없어서 못한다고 하는 나만 바보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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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다들 잘하시던데, 저는 이렇게 일을 못 해서, 매니저의 화를 유발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좀 이상한 사람이야.'
제가 이상한 건지, 세상이 이상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이상한 나라의 개발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