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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고인물한테 당했다
게시물ID : humordata_1904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3
조회수 : 2723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21/05/11 1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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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쉬워, 이거 할 줄 알아야 해!


나는 4년차 타일공이다
감사하게도 아버지에게서 배울 수 있었고 25년차 타일공이시다

나보다 앞서 배워 나갔던 형들은 1년 이내에 마스터 하고 나갔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마스터 하지 못했다. 아니 못했었다.
나는 어제 고인물에게 당하는 뉴비가 나였음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타일계의 미니멀리스트다
유튜브에 나오는 화려한 공구? 다양한 공구? 그런거 없다
왼손엔 타일 컷터, 오른손엔 공구가방이 끝이다. 손수레도 필요없다

대신 공구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걸 실력으로 커버하신다
그 아래서 나도 그 정도가 되어갔다. 하나만 빼고



타일은 첫 번째로 붙이는 타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첫 줄을 잘 붙여야 한다. 수직수평 맞춰서
나머지는 쉽다


문제는 그 수직수평이었다
레이저라는 훌륭한 공구가 있음에도 아버지는 실을 고정시켜 수직수평을 맞추셨고, 내게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물론 맞는 말이다
문제는 아버지가 미니멀리스트이고 내가 레이저를 사려는 것 또한 막으셨다는거다

나는 레이저 2개면 정말 간단하게 할 수 있는걸, 실을 못 쳐 첫 장을 붙이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을 날렸다


어제도 실 쳐서 하다가 실패하고 또 실패하다, 열받아서 레이저 2개로 해 봤다
너무나도 쉽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미니멀 그게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그게 내 2년보다 소중한가
지난 2년이 너무 억울해서 울었다
진지하게 타일 접을까, 다른 타일공 아래 들어갈까 고민했던 지난 날들은 다 뭐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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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huv.kr/pds10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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