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까용★
추천 : 28
조회수 : 4018회
댓글수 : 94개
등록시간 : 2021/06/09 16: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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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러니까
매장에 있는건 가정용 배관인데
커피나 제과를 하면
커피기름, 버터, 밀가루 등 때문에
배관을 넓은걸로 교체해야한다는거지..
교체비용 60만원
공사 딜레이
그나마 영업하다 막혀서 역류해서
매장 물바다 멘탈개박살 같은 상황이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공사 진행
배관공사는 하루만에 끝났음
그 동안 할거없어서 인테리어 가구들 조립
짠
슥슥 자리잡아서
그라인더로 직접 구멍뚫고 넉박스 매립
이 작업하다 손가락 하나 날려먹을뻔 함
ㅋㅋㅋ진짜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긍정적인 마인드는 앞으로의 사업에 도움이 됩니다.
4500원짜리 메뉴를 어필할때
한손을 쫙 피면 4.5라고 쉽게 설명할수있죠
테이블도 뚝딱뚝딱 DIY
가게 오픈하실때 전동드릴 하나쯤 있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오븐다이도 직접 뚝딱뚝딱
오븐다이가 생각보다 작게나와서
선반하나 놓고 위에서 오븐 인형뽑기마냥 올리고
다시 선반 오븐 선반 오븐
세상 모든게 쉬운일이 없습니다.
음료 재료 및 집기류 입고
몇번을 확인하고 골라도
막상 뭔가를 만들때
아 ㅅㅂ 그거안샀네
이거 서너차례 반복하면 집기류 구매는 얼추 완료됨
도착한 집기류 다 꺼내서 준비해두기
스텐볼 몇개 산거 연마제 너무 묻어나와
두시간동안 씻고 닦고 지랄염병을 떨고
아..세상 내맘대로 쉬운게 없다
술먹고 잤음
대망의 간판 시공일
지지대 박고
간판 설치 완료
간판이 올라가니까 드디어
아 내 가게구나
실감이 납니다.
뭐 눈물을 흘리거나 그러진 않고
내가 이거 하려고 12년 존버를 했구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포스기설치
여러분 그걸 아셔야합니다
포스기는 왠만하면 일찍 설치하세요
카드가맹점 연결하는게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그렇게 오픈이 5일 딜레이되었습니다
애.미
이래서 컨설팅업체를 쓰나 싶다가도
어차피 난 그럴돈 없잖아 못썼어ㅋㅋㄹㅇ
쿨하게 넘어갑니다
디저트장 설치
맞춤 비싸서 기성품을 찾고찾아 샀습니다
의자 조립하고 기타 인테리어 소품 준비완료
이제 공사할 일 없으니까
제과 재료들을 주문합니다.
5년전 거래했던 거래처 번호가 없어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전화를 걸었죠
뭐 당연히 내 번호 지우셨겠지 했는데
뚜루루루루
아..사장님 안녕하세요..?
거래처사장님 : ...OO씨, 오픈하셨군요,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나를 기억하고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사장님이 아내분과 하시던 작은 납품업체가
10명 넘는 직원을 갖고있는 회사가 되었고
첫 발주는 사장님이 직접 가져와주셨습니다.
사나이의 뜨거운 포옹을 하고
아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하고
5년넘게 손놓았던 제과
한달 손놓았던 커피
다시 잡아보았습니다.
5년전 나를 힘들게했던 말차쿠키
그때 오유에 글 한번 잘못썼다가
사람들이 쿠키 털러와서
내 가게도 아닌데 최저시급받으며 철야하고
그때 그 사람들한테
내 가게 차리면 알아서 홍보할테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죠
오유에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튼 그래요
초딩때부터 했던 오유에서
고삐리때부터 글 쓰기 시작하고
그때 쯤 요리 시작해서 꿈을 키운 저는
재작년에 결혼도 하고 애기도 생겼어요.
그 사이 집도 망해서 힘들었고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도 돈때문에 했지만
그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되고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저는 18살때부터 꿈이었던
내 가게 차리기를 30살이 된 지금 이루었고
6월 7일자로 정식오픈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 출처 | ㅎㅎ..ㅈㅅ;;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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