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코로나, 우울증 그리고 국토대장정 ② | 싼티나고 (힘든) 순례길
게시물ID : humordata_19089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인한군
추천 : 16
조회수 : 71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21/06/21 21:44:46

전편 보기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56358


 

 

 땅끝에서 걷기 시작한 지 2일 차

마치 신고식이라도 하듯이 궂은 날씨와

바닷가에서 야영 중에 엄청난 폭풍우까지...


2020년 5월 3일


 새벽부터 천둥번개와 폭풍우까지 몰아쳐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캠핑이 처음이기도 하고 텐트도 초소형이라 곧 뒤집어질 것 같은 느낌...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려 출발을 포기했다. 아니 포기보다 출발 안 했다.내 맘


그래 목적이나 목표가 없으니 맘은 편하네 ㅋㅋ




20200503_054511.jpg
하루 종일 이런 날씨 (저건 역기? 바벨?)

 

 

 

 

2020년 5월 4일


20200504_082931.jpg
발자국 같은게... 내껀가?

 



20200504_083849.jpg
폭풍우 때문에 쓰레기들이...

 

 

 

 

 겨우 날씨가 좀 갰다. 비바람과 파도가 얼마나 몰아쳤는지

해안가에 바다 쓰레기가 엄청 쓸려내려왔다.쓰레기 무사 귀환

폭풍이 몰아친 뒤에 느껴지는 그 특유의 느낌 아닌 느낌.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자! 이제 진짜 시작이다.


20200504_074139.jpg
해남 북평면 이름 없는 바닷가에서

 



 근처 동네의 작은 시골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걷기 시작~

잠깐 식사나 음식 관련 얘기를 하자면, 야영이나 캠핑이 첨인 나에게

불을 다루는 거는 위험할 것 같아 음식 조리는 포기했다.그 대신에

작은 크기에 간식을 주로 들고 다녔다. (생각보다 걷다 보면 식당이 없음)

 

 


20200504_100516.jpg
희망이? 해남군 마스코드인가?

 

 



20200504_100854.jpg
논밭과 바다 그리고 산

 



20200504_101028.jpg
시원하게 뚫린 길 (근데 갓길이...)

 

 

 

 그렇게 정처 없이 걸었다. 아무리 목적 없이 걷는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방향은 정하고 걸어야겠다' 싶어 일단 북쪽으로 걸었다.

지도를 보니 해남군 북쪽에는 강진군이라는 곳이 있었다.길알못


잘 모르겠다... 닥치고 그냥 걷자

 

 

20200504_125304.jpg
아무 생각 없이 강진으로

 



 아직은 배낭의 무게나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2~3km 정도 걷다 쉬 고를 반복했다. 특히 차도를

걷는다는 것은 정신적인 피로도가 엄청났다.멘탈 공격




땅끝마을_동해저수지_경로지도.png
이때까지 걸은 경로

 

 

 

 두 번 정도 걸어보니 현재 내 한계가 어느 정도 보였다.

창피한 얘기지만 15km 정도 걸으면 지쳐버린다...저질 체력

나이 탓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아직 40대 초반 아닌가!

 

 

20200504_155121.jpg
동해? 여기 남해 아닌가...

 



20200504_160212.jpg
동해마을! 남해마을 아님!

 



 딱히 목적지도 없고 일정도 정해있지 않아 마음은 편했지만

문제는 잠자리, 숙박이었다.아무리 야영 도구가 있다고 해도

함부로 아무 데나 텐트를 칠 수는 없는 법이니까...정말 서러움

그래서 스마트폰 지도 앱을 열고 오늘 야영할 곳을 찾아봤는데~

 

 

동해저수지_위성지도.png
동해저수지! 공룡은 덤!

 



 걸어가는 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곳을 꼭 가고 싶었다.

사실 위성사진에 찍힌 공룡이 궁금하기도 하고 차도를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민폐 끼치는 것을 극도를 꺼려해서 사람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20200504_160235.jpg
공룡이 보인다~ 공룡이!

 



20200504_161845.jpg
크고 아름다운 제방 크기

 



 정말 엄청난 크기의 저수지였다. 게다가 산을 끼고 만든 저수지라

제방뚝까지 올라가는데 한참 걸렸다. 거의 등산 수준이었음 ㅠㅠ

언제나 그렇듯이 고통 뒤에는 보상이 따르는 것 같다. 행복했다.

 

 

20200504_165346_Moment.jpg
저수지에 올라보니 완도가 보임

 

그냥 행복했다


20200504_170357.jpg
어제는 바다 오늘은 산

 


 

 

https://youtu.be/F85W5znGDw0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