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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밥 열전
게시물ID : humordata_1909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주계장수
추천 : 12
조회수 : 156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1/06/26 1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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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팔년도니 옛날 이야기로 생각하고 들어 주세요. 

훈련소 가니 밥 먹는 게 스트레스. 
빨리 먹으라고 조교는 욕하고 취사병은 국자로 때리고. 
훈련과 식당 군기가 뭔 상관있는지 모르겠어요. 

이하 음슴체. 
 
빵이 먹고 싶은데 PX를 거의 못가게 해서
동기랑 영하 15도 재래식 화장실에서 소보루 빵을 우걱우걱.   

자대 GOP 가니 아침에 빵 소세지 묽은 우유 하나. 
최고의 식단은 명절날 쇠고기 미역국. 

후방 부대에 나오니 갑자기 수입 소고기  파동이라고
검고 질긴 소고기 볶음을 한사발씩. 
그때부터 농민파동 나면 소비는 군인들 차지. 

일요일 아침 불어터진 라면을 초록색 
프라스틱 식판에 먹는 게 제일 싫었음. 

사제 고추장이 유일한 마약. 
병장 월급 만원에 모자란 담배 사 피우느라
그나마도 호사.  

세월이 몇바퀴 흘러도 밥 문제가 여전한 걸 보면 
군인을 노예로 생각하는 건 고금일치. 
 
장교식당 흰쌀밥과 사제김치 맛 보라고 몰래 
고참이 준 식판은 공기법과 반찬그릇 세트. 
차별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군대에서 
차갑게 알려 줌. 
 
잔반이 골치라며 떠드는 세상에서 
강제로 끌려 간 우리 장정들 밥이라도 
좀 실하게 멕여라. 

우리 세금 많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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