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서는 왕권이 막강하던 시기가 있었고, 신권이 막강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성종 때에는 신권이 막강하던 시기 중에 하나였습니다. 성종의 제위 기간 동안에 신하들이 성종을 최고의 성군이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신하들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었던 국왕이었기 때문이죠.
백성들이 성군이라고 칭송하고 엄청난 태평성대, 이게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진짜 성종만큼 신하들 말을 정말 잘 들어준 조선의 군주도 드물었었기 때문에 성군이라고 불러준 것입니다. 솔직히 신하들 입장에서 성종만큼 편한 군주도 조선사에 몇 없었기도 했고요.
오죽하면 성종의 입장에서 "ㅅㅂ, 도대체 내 마음대로, 내가 뜻한대로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라도 있냐? 내가 왕 맞아?"라고 푸념했을 정도이죠. 사실 성종이 사후에 성종이라는 묘호가 붙게 된 이유도 최고의 성군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묘호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