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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와 여동생의 목숨을 앗아간 '손도끼'사건 수사 의혹을 제기합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921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생들사랑해
추천 : 18
조회수 : 13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9/20 0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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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갚으란 애원에 손도끼 협박(SBS뉴스 캡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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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유머 : http://todayhumor.com/?society_6373

+ 뉴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470623&plink=ORI&cooper=NAVER

 안녕하세요. '손도끼' 사건으로 인해 두 동생들을 갑자기 떠나보내고, 매일 동생들 곁에 가고 싶던 아버지와 제게 살아갈 희망을 주신 많은 분들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오늘의 유머에서 동생의 사건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군대 선후임으로 인한 ‘손도끼’ 사건으로 막내 동생을 잃은 8월 8일 이후, 현재 한달하고도 10일이 지났습니다. 경찰의 부실수사 여파로 그들이 모두 구속되는데 1달이 걸렸고, 9월 16일에야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구속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 끝에, 이제야 저희 가족은 집에 혹시라도 손도끼를 찾아올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고, 피의자들이 더 이상 사건을 조작하거나 증거를 인멸하지 않을 것이라 안도하고 있지만 경찰의 수사를 신뢰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만약에 언론에서 제 동생 사건이 다루어지지 않았다면 경찰 수사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군대 선후임이 제 동생을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전역과 동시에 기사 시험 축하 파티도 하며 추석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마음이 계속 찢어집니다.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준호는 아파트 옥상에서, 여동생은 방에서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다니...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처음부터 혐의점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후임은 군판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선임은 입건조차 되지 않는 기막힌 상황에서 여동생은 남동생을 잃은 충격 속에서 슬픔을 달래지도 못한 채, 경찰이 했어야 할 증거 자료를 찾아다녔지만 분통만 간직한 채 죽고 말았습니다.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경찰의 수사과정에 원통함으로 피눈물을 삼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합니다.

1. 바지 사진
 제 동생이 사망하고 나서 형사들이 동생의 방에서 여러 증거품을 가지고 간 뒤 저는 집에서 형사들이 빼기 힘들다고 놓고 간 2개의 하드디스크와 흰색 분진이 묻은 바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바지에는 무릎이 강하게 찍혀있으며 누군가의 발자국, 사타구니에도 흰색 물질이 묻어 있었습니다. 저는 충분히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서에 가지고 갔지만 동생이 오후에 한 번 자살을 시도해 본 거라고 하면서 끝내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옥상에 올라가서 제 동생을 폭행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지 않냐고 계속 어필했는데도 말이죠.

 제 동생이 바지를 입고 시도해본 뒤 다시 반바지를 입고 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하는건가요? 물질검사 그거 하나가 그렇게 어려웠던 건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재차 내고 싶었지만 똑같은 답변이 돌아오자 바지 사진이라도 받아달라고 부탁드렸고, 실물 바지 대신 '바지 사진'이 증거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렇게 바지는 흰 물질도 점점 사라져갔고, 형사가 받아주지도 않는 바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아버지는 울며 세탁하고야 말았습니다. 바지를 보면 아버지도 따라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요...

2. 계좌내역 및 대출조회내역
 수사과정에서 선임이 먼저 ‘햇살론’을 언급했다고 경찰이 말했기 때문에 저는 손도끼를 든 후임과 같이 올라간 선임이 의심스러웠고, 당연히 계좌내역 및 대출조회를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준호의 발인이 있었던 11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고, 공갈과 협박의 우려가 있으니 계좌를 떼어보라고 했습니다. ‘햇살론’을 언급했던 선임이 지금 혐의가 없다는 건가? 서 있기도 벅찬 저희는 형사들에게 계좌내역을 뽑아주면 안되냐고 요청했지만, 영장발부가 더 어려우니 직접 뽑는 게 더 빠를 거라 했습니다. 저희는 울분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계좌 정보를 찾았습니다.

 계좌정보 및 대출정보, 둘이 말을 맞췄다는 녹취록도 제출했지만 포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전히 입건조차 되지 않았습니다.그렇게 피의자들은 자유로운 참고인 신분으로 저희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에, 포렌식이 끝난 9월 1일이 되어서야 피의자가 되었습니다. 후임은 ‘작업대출’을 하는 사람으로, 선임은 ‘도박’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준호와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공공연히 알고 있었다는데 정작 형사들은 알기 어려웠나봅니다.

 우리 가족은 형사집행과정에서 그냥 기다리라는 무성의, 무책임하고 심지어 위압적으로 들리는 말에 행여 수사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워 항의도 못하고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변호사도 선임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자 발버둥쳤습니다. 여동생은 간호학과를 다녔지만 심폐소생술조차 해 줄 수 없었던 안타까움, 평소에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동생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멘붕상태였지만 저희 가족은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자료를 찾는데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정신 차리고 보니 각종 혐의가 차고 넘침에도 불구하고 부실하기만 한 초동 수사로 너무나 쉽게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밝혀줘야 할 사건의 실체를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에게 맡겨 버린 경찰의 무책임과 무능에 울분이 일었습니다. 동생을 잃은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고자 살기 위해 정신과도 다니고 불면증을 극복하려 수면제까지 먹으며 처절하게 노력한 여동생은 준호 사망 20일 후 방송 인터뷰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잠이 들었지만 그들이 처벌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아니 구속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는 원통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왜 저희는 준호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도 부족한 시간에 이렇게 증거자료만 찾고 다녀야 했을까요?

3. 선임 = 참고인 신분?
 저희는 그동안 형사들에게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문의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수사를 잘 하고 있는지 묻는 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돌아온 건 지금은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확인이 어렵다는 것뿐이었습니다. 8월 5일, 군적금을 탄 그날 은행 CCTV 혹은 8월 8일 당일 선임과 대출을 알아봤을 때의 동선 및 탐문조사 등도 요청드렸지만, 혐의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답변뿐었습니다. 지속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추정하기가 어렵지 않았을 텐데, 경찰에서는 선임의 허위진술이 반복돼서 수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스스로 무능함을 드러내는 변명을 하는데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CCTV를 보면 삼척동자가 봐도 단순자살로 결론지을 수 없고 그들을 유력한 혐의자요 공범으로밖에 볼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사건 발생 시 최소한 초동 수사의 기본만 지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면 허위 진술에 피의자를 참고인 조사만 하고 입건조차 하지 않아 사건을 조작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분통 터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4. 주변 인물 조사
 동생과 자주, 그리고 전날에도 통화했던 것은 바로 제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조사가 있을 거라 기다렸지만,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사망 사건에서 이렇게 수사해도 되는 건가요? 선임의 허위진술로만 수사하여 단순 ‘자살’로 수사방향을 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피의자가 뒷배경이 있는 건 아닌지, 경찰과 결탁된 건 아닌지 의혹을 품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제 동생의 군적금을 모두 가져간 그들. 어쩌면 제 동생에게 있었던 예금 1,500만원도 노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일 자격이 안 돼서 취소된 대출 5개와 유일하게 가능했던 햇살론 대출 500만원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일요일에 발급했으니, 월요일에 준호가 살아있었다면 그들은 분명 다시 찾아와 폭행과 협박을 통해, 제 동생의 남은 모든 돈까지 가져갔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 돈은 제 동생이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고, 좋아하던 차를 한 번 몰아보지도 못한 채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땀과 성실함의 결정체였습니다. 저는 도저히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생각만 하면 치가 떨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이 15일밖에 남지 않은 현재, 아버님께서는 남매를 잃은 충격에 건강이 극심하게 나빠져 병원에 입원중이십니다.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데 저희 가족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청원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간곡히 청원과 공유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피의자들의 구속을 기다려왔던 한 달은 저희 가족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과 청원에 동의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더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랑하는 동생들을 데려간 것은 선후임의 악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준호의 억울한 죽음 뒤에 묻혀진 둘째 여동생의 원통한 죽음은 미진한 수사 과정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주세요. 경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피의자들의 구속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사건의 진실뿐만 아니라 경찰의 부실수사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 감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청원글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HwCU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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