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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사람은 노래를 못부르고 천박한 자본주의에 나는 굴복했고 토끼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941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9
조회수 : 170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02/24 08:40:10

 

 

대부분 살면서 웃지못할 혹은

건드리기 힘든 문제에 한번쯤은 봉착하곤 한다.

회피 정면돌파 뭐 많은 해결방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회피하는것으로 결론짓곤 한다. 정말 그게, 어떤 내 삶에

진지하게 다가와 하드펀치를 날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는

그렇다.

 

뭔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빌드업을 하냐면,

오늘의 이야기는 노래부르는 옆집인간.

 

내가 사는 이 월세 45만원짜리 방은 방음이 굉장히 안되는 편이다.

일본만화같은데 보면, 옆집 tv소리도 들릴 정도로 벽이 얇은

맨션이 있는데 내가 사는데가 딱 그짝이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난 옆집에 같이사는 두 청년이 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토론을 하거나,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은 것 까지 안다.

 

짐작컨대 그들역시 내가 한동안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기회가 되면 그 청년들한테 좀 묻고싶은 말이 있다.

아니 키도 그렇게 크고 잘생기고 거 나이도 젊은거같은데

왜 여자가 없는거요?

 

뭐 아무튼,

 

이 옆집총각 두 명 중 한명은 노래를 정말로 좋아한다.

특히 이승철과 자전거탄풍경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문제는

진짜 겁/나/게/못/부/른/다.

 

아니, 노래 하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일반인 관점에서

봐도 어떤의미로는 '쟤 진짜 오디션프로그램 한번 나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민적으로 이슈가 될테니까.

 

음이탈은 기본이고 박자 하나도 안맞는다. 정말 기회되면 가서

노래 그렇게 부르는거 아니라고 말좀 해주고 싶다. 지금은 말리꽃을

부르고 있는데 그냥 그대로 울대를 콱 말려버렸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에 대한 조롱이 아니라...

아니, '사람이면'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는 수준까지 생각할 정도니까 판단은 여러분들에게 맡기겠다.

 

방금 노래가 끝나고 이번엔 토이노래 부르는데 그만좀 해라 진짜 적당히.

 

 

 

#2.

 

 

큰사장은 좀,

사실...

 

유머게시판에 정치이야기는 좀 하고 싶지 않은데,

글쎄 이건 정치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인간의 어떤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리 정치적이지는 않은 글일 것 같긴 하다.

 

 

"나는, 출퇴근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는건 좀 잘못됐다고 본다."

 

"? 뭔소리세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먹던 제로콜라 뿜을 뻔 했다.

설마하니 당신이 자유출근 자유퇴근을 지향하는 사람은 아닐거고,

 

"아니, 일이 있으면 출근하고 없으면 퇴근하고, 일이 있으면

뭐 니가 한 여섯시에라도 나와서 일을 하고 일이 많아지면 한

열한시까지도 있다 가는거고"

 

 

"아. 돈을 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안주실거죠?"

 

 

"아 그 돈이라는거는 니가 하다보면 내가 알아서 또 챙겨주고,

그러는거지 뭐. 나도 그렇게 해가지고 성공한거 아냐. 어?"

 

 

"음... 내가게같이 내가 사장인것처럼 가게에서 일해라?

그런거죠?"

 

"그렇지 그렇지!"

 

"근데 어쩌나요. 그렇다고 매출이 내돈이 되는건 아닌데용."

 

"야. 그럼 니 가게면 하고, 니가게 아니면 다른직원처럼 할래?

넌 관리자 아니냐."

 

"ㅋㅋ 아니, 관리자도 좋고 다 좋은데 ㅋㅋ 그 매출이 내 매출이

아니라니까요 ㅋㅋ 그냥 근무시간 안에만 마차끄는 말처럼

일하고 우리 그렇게 서로 편해지면 안될까요 ㅋㅋ"

 

 

"야 너 그럼 그렇게 해가지고 언제 그 어? 매장 굴리고 어?

너 여기서 그냥 직원으로 끝날거야? 어? 니가 사장도 되고 하려면

지금부터 그런 습관이 몸에 베어야 한다 그런말이야."

 

 

"ㅋㅋ 아니.... 그 습관은 제가 사장되면 알아서 몸에 벨거에요...

살려주세요... 지금도 힘들어요..."

 

 

"아유 너같은 새끼들 이번에 정권이 바뀌어야 싹 정신차리는데 어이구 어이구"

 

 

"ㅋㅋ 그렇게 노동착취 안당하려고 저 1번 찍는거거든요 ㅋㅋ"

 

 

"야임마 그러니까 니가 빨갱이라는거야 임마"

 

 

대충 그렇게 말이 끝나고 나서, 뭐 대충 며칠이 지났는데, 급여명세서가

좀 이상했다. 돈이야 뭐... 들어온건 맞는데 숫자가 어쩐지 좀 불어나

있었다.

 

 

"사장님. 이거 뭐에요?"

 

 

"어 빨갱이 뭐가 궁금하냐"

 

 

"금액이 좀 큰데 잘못 넣어주신거 아닌가요."

 

 

"어어 그거. 빨갱이 너 관리자 한지도 한 몇개월 됐고,

급여는 그대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매출 얼마 이상 나오면

내가 거기서 떼다 줄게. 출퇴근시간 신경쓰지 말라니까?

내가 다 알아서 챙겨준다는데 왜그래?"

 

...라고 말했고, 어휴 그러면 목숨바쳐 일해야죠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나오는 금액에 나는 천박한 스미스형의 자본주의론에

굴복해 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그 보이지 않는 손의 마수가 생각보다 쎄다는거임.

 

차키까지 받아서 이제 어떻게 안됨. 진짜 이제 안됨.

 

 

 

근데 맨날은 일찍 안나갈거임.

어차피 이제동급 운영으로 이미 가게는 내가 잘 굴리고 있음.

이 기세로 언젠가는 차려주마 내가게.

 

 

 

 

 

 

#3.

 

KakaoTalk_20220224_081307797_01.jpg

 

KakaoTalk_20220224_081307797.jpg

 

날때부터 서커스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 고깔토끼는

태어나자마자 짐볼을 타고 외줄을 탈 수 있었어요.

고깔토끼의 엄마는 서커스를 너무 좋아해 토끼굴을 나가

세상으로 간 고깔토끼의 아빠가 생각났어요. 엄마는 고깔토끼가

서커스를 하지 않길 바랬지만 운명이란건 결국 고깔토끼를

서커스계의 일인자로 만들어버렸답니다.

 

고깔토끼는 숲속 친구들에게 유명인사였어요.

그런데 하루는 외눈박이 마녀와 그녀의 조수 막대고양이가

고깔토끼를 발견하고는 서로 이야기했어요.

 

"저 토끼를 이용해 돈을 벌면 나머지 한쪽 눈을 살 수 있어."

 

"나도 막대팔다리를 고양이 팔다리로 바꿀 수 있고 말이야."

 

둘은 고깔토끼를 이용해 큰 돈을 벌어 눈과 팔다리를 살 생각에

들떴어요. 이제 고깔토끼는 외눈박이 마녀 패밀리에게

잡힐 위험에 쳐해졌는데, 본인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답니다.

과연 고깔토끼는 외눈박이 마녀패밀리의 음모에 어떻게 대항할까요?

 

 

...라는 시나리오가 빡 떠올라서 손님없을 때 좀 그려봤는데

아마 빠른시간내에 이거 세상으로 나올 확률이 좀 희박하다.

그게 어...

 

일단 귀찮고,(제일중요)

일단 운동도 좀 해야하고, 스타도 좀 해야하고,

기타도 쳐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제일 안중요)

이래저래 바쁘기 때문이다. 이번생은 정녕 글러쳐먹은 것 같다^^

 

 

 

 

 

 

#오늘의 이야기 마치며

 

 

저... 혹시 죄송하지만...

남자 지갑 하나 추천해주시면 안될까요.

누구 선물... 은 개뿔 그냥 제가 쓰려고요.

저는 누구한테 선물따위는 주지 않는 천박한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니까요.

4-50만원대에서 추천 하나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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