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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사태, 기만과 반역사이
게시물ID : humordata_1991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
조회수 : 14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3/06/25 14: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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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Seol

2023. 6. 25. 10:19


프리고진이 반역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보고 무슨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러시아에서 군사반란이 있어났다는 것은 마치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것보다 더 시대착오적이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정상적이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로스토프나돈 지역을 점령한 프로고진과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로 향하다가 중간에 벨로루스 대통령 루카센코의 중재로 더 이상 진격을 중지하고 벨라루스로 망명을 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바그너 그룹 병사들에 대한 책임도 묻기 않기로 했다고 한다. 만일 정말로 바그너와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다면 러시아는 지구 끝까지 쫓아 가서라도 프리고진을 처단한다. 그것이 러시아고 푸틴이다. 


프리고진의 반란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과 평가가 제각기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푸틴의 정치생명이 경각에 달렸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프리고진의 반란이 진짜 반란이었는지 아니면 러시아의 대서방에 대한 기만이었는지는 지금 당장 알기는 어렵다. 시간이 더 지나야 프리고진과 바그너의 반란이 지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사건경과를 보면 프리고진과 바그너가 진짜 푸틴에 대해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는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말은 이번 프리고진 사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러시아측의 기만에 가깝다는 말이다. 


PMC는 공식적인 군대는 아니지만 국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운영주체가 국가라는 말이다. 봉급을 주는 사람은 프리고진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다. 그런 것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바그너 그룹의 병사들이 프리고진 한사람의 말만 믿고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안위를 걸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다. 바그너 그룹도 지휘체계에 따라 움직인다.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들은 모두 러시아 군 장교출신들이다. 그들이 국가수호라는 대의를 버리고 프리고진의 말을 듣고 평생 비난을 받는 반란군이 되기로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원래 기만은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다. 남을 속이려면 자신을 먼저 속이는 것이 순서다. 마치 프리고진이 쇼이구와 게라시모프에 반발을 해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남을 속이기 위해 자신을 먼저 속여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만작전의 구상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프리고진의 반란이 러시아군의 기만작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작전을 계속하여 피해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다. 프리고진의 반란과 즈음하여 우크라이나 군은 반격을 잠시 멈추고 전열을 정비하여 반격작전을 시행할 것이라는 언급을 한 적 있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프리고진의 반란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계속 공격하기를 기대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미국과 서방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강요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이 마지막 한방울까지라도 짜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하도록 강요하고자 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본격적인 반격을 하기에 앞서 미국과 서방이 가능한한 많은 군사지원을 하도록 하여,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공세작전으로 전환할 때 미국과 서방이 더 이상 무기와 장비를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세번째는 바그너군을 다음 러시아군의 공세작전의 주전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다음 러시아군의 공세작전은 벨라루스에서 출발하여 키에프 축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완료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다음 군사작전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벨라루스 쪽에서 키에프 방면으로 공세를 가할 경우, 폴란드군과 나토군이 벨라루스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그너군을 그냥 벨라루스로 이동시킨다면 누구라도 쉽게 다음 주요 공세작전의 주요축선이 벨라루스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나 프리고진과 바그너군이 반란을 일으켜 벨라루스로 망명을 했다고 한다면 다음 공세작전의 주노력 방향이 키에프가 될 것이라고 의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반란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돈바스지역의 러시아군에 대한 공세작전을 계속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될것이며, 당연히 키에프 방면에 대한 바그너 그룹의 위협은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격은 기습이 생명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바그너 그룹에 대한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프리고진의 반란 시나리오를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러시아군은 전통적으로 정치에 복종한다. 군에 대한 정치의 지배와 통제는 볼세비키 혁명이전 로마노프 왕조때에도 굳건했던 일종의 전통이다. 만일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이 진짜로 반란이었다면 이미 바그너 그룹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러시아 내무군은 매우 강력하게 편성되어 있다.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200km까지 그냥 접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러시아군이 마음만 먹었다면 항공타격으로 바그너 그룹은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사태가 전형적인 허위와 허식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만의 지휘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총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현 21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군사이론가다.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개념을 주창했다. 게라시모프의 하이브리드 전쟁 개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만과 기습의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번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구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군과 나토군 지휘부는 이번 프리고진의 반란이 기만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이 다음에 예상되는 대규모 공세와 관련이 있다고도 판단할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군의 병력은 매우 부족하다. 키에프 방면을 강화하면 돈바스 지역이 약해지고 현재처럼 돈바스 지역에 치중하면 키에프 지역이 텅비게 된다. 


결국 군사작전도 선택이다. 제대로 선택하고 결정하지 못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를 당하게 된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풍전등화.

출처 https://muzika37.tistory.com/m/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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