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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병원에서의 하루
게시물ID : humordata_2006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께레
추천 : 10
조회수 : 23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3/12/12 13: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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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침 6시~

7시 전에 아침을 다 먹어야 해서 부지런히 서둘러 준비를 했다. 집에서 언재 

나갔는지 안 적어뇌서 또 까 먹었네 어쨌든 8시까지 주사실 도착이 목표

7시 30분 경

병원 도착 입구의 주차안내 요원에게 걸음이 불편해 계단 없는 곳에 주차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서

본관 지하주차장으로 돌아 들어가 주차를 하고 바로 연결된 로비를 따라 채혈실로 향함

채혈을 하고 건너편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주사실에 도착하니 1등

나는 벽에 붙은 침상이 좋아 안쪽 5번 침상 산택해서 자리 잡고 바늘꽂고 수액맞기 시작

이식한 신장이 씨티찍을 때 사용하는 조영제때문에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씻어내기 작업으로

6시간 수액을 맞고 씨티 촬영 후 나머지 수액으로 조영제를 씻어내고 하는데 전 검사일에는 시티찍는 

시간만 생각하고 오후 1시에 주사실 가서 6시에 주사실 문 닫으니 응급실로 옮겨저녁 7시까지 

수액을 맞다가 딱딱한 철제 침상을 살 없는 엉덩이가 견뎌내질 못해서 제발 그만 끊고 집에 가겠다고

사정해서 중단하고 온적이 있었음

암센터 옆에 위치한 중앙 주사실에는 항암제 맞으러 오는 아만자, 백혈구 생성촉진제 맞으러오는 젊은이 

때론 아이들 ㅠㅠ 엄마가슴 찢어진다.  볼 때마다 나도 눈물이 날라캐싸서 참는다.

내 보호자는 복도에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지만, 아무 할 일이 없다.  간간히 들리는 기침 소리에 내 신경이 

그리로 간다 아직 감기가 안나은 모양인데 힘들겠다 어쩔꼬.....

다행인 것은 간호시님의 목소리가 낭랑하고 참 듣기좋다. 어린이 합창단을 했었던 내 각시님보다야 아니지만

번호표 안 뽑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주사맞을 환자들에게 주의사항 알려주고 끝없이 반복되는 

업무에도 저녁때까지 한결같이 낭랑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여서 기분이 좋았다.

 

오후 1시 반경

드디어 씨티를 찍으러 가야하는 시간 보호자와 씨티찍고 오겠다고 간호사실에 얘기하고 보호자와 함께 씨티실로 갔는데 

대기환자가 많다.  옷 갈아 입고 씨티를 찍고 드디어 법을 먹으로 병원 내 푸드코트에 갔는데 순한 음식은 이미 품절이라 

딸은 돈까스 나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차돌 짬뽕밥을 시켰는데 움식이 나와 국물을 한 술드니 간이 적당해서 맛있었다. 

그런데 밥이 생쌀 설익은 정도가 아니라 오독오독한 생쌀 잠시 고민하다가 뜨거운 국물에 말면 조금 부드러워 지겠지 하고

 그냥 먹었는데.......

딸은 돈까스를 맛있게 먹었고 나름 만족, 그릇 치울때 말해 줄까했지만 딸이 그러기 싫어해서 암 말 안했다가

오늘 아침 먹으며 각시님께 그말 했다가 핀잔 들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바꿔 달라고 했어야지 탈나면 어쩌려고

맞다. 배탈은 안났지만, 말해야 했었는데  이렇게 할 말은 제대로 하는 각시님이다.

 

씨티를 찍고 점심 다 먹었으니 이제 보호지는 더 할일 이 없다는 생각에 딸을 집으로 보냈다.

복도에서 자꾸 들리는 기침 소리에 신경이 너무쓰여서 ...나머비 수액 다 맞고 집에 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란데 말입니다~오후 5시쯤 되자 통증의 전조가 밀려왔다 나는 하루에 3번 정도 진통제를 먹는다 

마약성 진통제 이름만 그렇지 마약은 아니고 중독성도 없어요.양어깨가 살금 살금 아프다가 조금 있으면 양팔과

허리 그리고 온몸이 아파 아야야아저씨가 되고 만다.  그러기에 전조가 보일때 약을 먹으면 30분 정도 지나서 

안아프게 된다. 병원에서 아프면 약 많으니까 달라고 하자 라는 생각이었지만, 진통제 한알도 가방에 챙겨갔다.

물조차 금식인데 무겁게 물 두병을 딸 가방에 담고...점심 같이 먹고 약 먹으려고 꺼내는데 중요한 면역억제제를 

안 가져 왔네 그날에만 빼먹지 않으면 되니까 집에 가서 먹지 하고가방 무거우니까 차에서 딸의 우산을 꺼내 주고 

가방은 차에 두고 전화기와 조그만 폰가방만 매고 (치키와 지갑) 주사실로 돌아왔는데 주사실까지 와서 

딸은 떠나고 5시경 전조증상이 온것이다. 얼른 입고 왔던 옷을 샅샅이 뒤졌지만 약이 없네 

아.....가방을 차에 두고왔더니 약이 거기 있나봐. 간호시님께 얘기하니 진통제 처방이 쉽지 않단다 

오늘 나는 외래진료를  안 받았기에  오전에 한 번 배가 아팠지만 약이 오기 전에 괜찮아져서 

취소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아는 꾀꼬리 간호시님은 5분 전에 퇴근을 해버렸다. 나는 당장 아프지는 않았지만 

곧 진통이 오면 힘들거란 걸 알기에 기다렸지만, 주사실엔 한 사람뿐 그리고 안쪽 항암주사실에 수간호사님. 

남은 환자는 나말고 두 침상 어렵게 처방을 받았지만 약을 가지러 갈 사람이 없네. 혼자서 동분서주 

종종걸음 치는 동안 수간호사샘이 약타오라고 지시하고 뛰어 갔다 왔는지 헐떡이며 돌아온 간호사님

 내 이름 확인하고 환자 번호 확인하고 진통제가 혈관에 들어 오는 순간 

잠시 구토하는 느낌이 들더니 온 몸에 열이 확 퍼지며 나른하게 눕고 말았다.곧 뱃속에선 

명량해전이 펼쳐지는 듯 요란한 파도가

일었고 천둥같은 대포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고 뱃속에서 요동쳤다. 

다행히 이순신 장군이 이겨서 내배는 평온해졌고

내 마음도 육시과 함께 평화로워졌다.  옆 침상은 혈압이 떨어지지 않아 낮아질 때까지 안정하다 가야하고

 입구 침상 할배는 할매가 보호자로 간호 하시는데 전라도에서 오셨단다 그 먼데서 할배 모시고 와서

침상 옆에 앉아 얼굴 닦아주고 코닦아 주고....

내가 저 나이때는 안아파야 할텐데....

수간호사님의 30분 연장 그누 가능하냐는 말씀에 당연히 할 수있다는 간호사님 할배는 막혀서 

늦게 들어간 수혈을 더 할 수 있고 나는 그 시간동안 수액을 더 맞고 혈압환자는 시간이 더 생겨서 

혈압 환자 전라도 할배 마지막은 내가 주사실을 나왔다.

주차권 8시까지 시간이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아무도 없는 복도를 달팽이처럼 걸어서 엘리베이터로 왔는데 

도무지 내려오질 않아 다른 사람 하는 것 따라서 조심스럽게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갔고텅빈 주차장이어서 우리 차는 금방 찾았지만, 입구 요금소를 지날때 최대한 창구에 붙여 

주차했는데 사람이 없다. 그래서 돌아 보니 어느새 내 뒤로 대여섯대의 차가 줄지어 서있다.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에서 일단 내려 지팡이를 짚고 그 비좁은 사이로 뒤쪽으로 갔더니 할인권 넣는 칸이 있어 

비에 젖은 종이를 앞 뒤로 밀어 넣지만, 거기는 그것을 넣는 곳이 아니었다 생전 처음 겪는 일에 당황했고 

바로 뒤에 대기하는 차로 갔다.BMW 와 하필 외제차네 .사정 설명하려고 차를 뒤로 빼주시면 

내가 후진해서 나올테니 먼저 가시라고....그 말을 하려고 걸어 가니 벌써 창문을 열고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운전자는 젊은 여성분이었다 30대쯤 보이는 아름다운 얼굴 조금 마음을 놓고

사정 설명을 했더니 차에서 바로 내려 콜벨을 누르고 누군가를 불러서 내 사정을 얘기하고 나에게 웃으면서 

차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라고 말했다.  잠시후 어떤 남자가 와서는 뭐가 문제냐고 물었고 

나는 종일 주사실에서 주사맞고 이 주차권 받아서 이제 나가려는데 사람이 없어 못나가고 있다 하니 

고개를 끄덕이면 12600원입니다 하는 것이다.  뭐라고요 주사실에서 주차권을 받았는데

" 그럼 다른 서류 없어요 이게 할인된 금액이거든요" " 무슨 서류가 더 필요한거죠?" 

내 말에 다시 종이를 들여다 보더니 아 !가세요

하며 차단기를 올려준다.  착한 사람은 얼굴도 곱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내가 만난 운전자 중에 

가장 착한 사람 만난듯 

재미없는 병원 이야기 끝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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