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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돌아오면 겪은 무서운 일.
게시물ID : humordata_709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쫄보
추천 : 3
조회수 : 11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09 19:38:08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어느덧 24살이 된 인간남케입니다.

제가 겪은 이 일은 1월 8일(토) 집에 들어 오는길에 벌어졌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건 유머라고 말하기엔 약간 뭐랄까 아니 이새끼가..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요즘처럼 흉흉한 사회분위기와 특히 여성분들 귀가길에 조금 더 안전하게 대처법이라도
미리미리 알아 두실 수 있게끔 이렇게 올려봅니다. (ex: 눈알에 뿌리는 쎈 스프레이, 100% 겨자액)

시각은 밤12시 아버지가 술이 얼큰하게 취하셔서
동네 술집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들어오는 길 이었습니다.

집앞 아파트에 도착했을땐 이미 호리호리하고 모자를 눌러쓴 채 "너 오늘 팔잘림" 이라고 말하는 듯한
매서운 살인마의 눈빛을 가진 26~28살정도 되어보이는 남케가 있었습니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사람도 들어오더군요.
그리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희집은 18층. 그사람은 19층을 누르더군요 이때 순간적으로 느낌이 별로 좋지않았습니다.
제가 이 아파트에서 8년살면서 19층에 이런 남케가 사는건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거든요.
굉장히 낯설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인간의 본능이랄까 뭔가 섬뜩한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그리고 주머니엔 손을 집어넣고 있기에 자체적으로 진돗개하나를 발령.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언제라도 저 주머니에선 칼이 나올 수도 있으니 하면서 머릿속에선 이미 온갖 시뮬레이션을 혼자
이 사람이 이렇게 칼을 찌르면 나는 이렇게 어쩌구 옆차기 어떻게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하는 순간 딱 18층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내리는 그 순간에 그 사람도 눌러놨던 19층을 취소하고 같이 따라내리더라구요.

하필 또 제가 이날 영화관에서 '황해'를 보고 난 후라서
스치는 생각에 "로또로 인생 한방될 생각안하고 이렇게 인생 한방에 가는구나."
라고 하면서 저도 모르게 "어? 뭐야?!" 이렇게 소리를 냈어요

그러면서 바로 집앞에 초인종 누르면서 허튼짓 못하게끔 나름의 대처를 했죠.

그랬더니 집앞 계단으로 쏜살같이 들어가더라구요.

그 후로 경비실에 전화하고 오늘 17층에 찾아가서.
혹시 20대에 키는 180정도되는 호리호리한 남성분 사시나요 물어봤더니

역시나 두집 모두 그런사람 안산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겪은 일을 말씀드리고.

바로 112에 신고 넣어둔 상태입니다.
저야 성인남성 2명이어서 이렇게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혹여나 여성분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죠.
그리고 그 사람이 영리한게 CCTV에 조금이라도 모습이 안 보이려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와 함께 걸어오더군요
1층에 CCTV가 있는것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분들 밤늦게 돌아다니시지 마시고.
되도록 집근처 오시면 집에 미리 전화하셔서 5분안에 집 도착한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귀가하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두서없이 막 그냥 이렇게 써내려왔는데
읽으시는데 불편하시더라도 의미전달만 잘 됐으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좋은 귀가길 되시길 바랍니다~!



대충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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