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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총각의 사랑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728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리윌
추천 : 14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2/08 16:32:33
출근시간 같은 위치에서 전철을 타면 그 열차칸에서 어쩌다 만날 수 있는 여자분이 있어요.
그 여자분 연예인 이하나 닮았었어요.
한 번은 이 여자분 가까이 서서 출근한 적이 있었는데, 통화를 하다 웃는 모습에 반하고 , 그 착해 보이는 눈에 완전 반했어요.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채소연을 처음 보던 날 알죠? 내게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거 였어요.♡~ 언젠가 부터 그 시간 , 그 열차칸에서 그녀를 또 보게 된다면 꼭 말을 걸어보려 했어요. 마음만 있었지 막상 그 전철칸에서 만나게 되면 오늘은 일찍가야 해서 안되고 ,어제 술 먹었더니 얼굴이 푸석푸석 해서 안되고 ,꼬질꼬질 해보여 안되고 미뤄지더 라구요...... 한 동안 그녀를 못 만났었는데 , 그 날은 그 열차칸 안에 그녀가 앉아 있더라구요. 난 출입문 옆에 서 있었는데 그녀가 책을 읽으며 뭘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날은 꼭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어요. 전철안에선 말 건넬 용기가 도저히 안나더라고요..... 어디역에서 내리는지 따라 내렸다가 내가 그쪽한테 반해서 그러니 번호 좀 주세요 그럴려 했었죠. 추운 겨울이가고 따뜻한 봄 날이 오는구나 싶었어요. 내려야 할 역에서 못 내리고 계속 따라 갔잖아요. 그런데 이 여자분 왠만한 직장인들 다 내리는 잠실역에서도 안내렸어요. 난 초조해지기 시작 했어요. 학생인가;; 그녀가 내리려 하는지만 힐끗 거렸어요. 어쩜 백조인가;; 부모님 눈치 보이는 날엔 2호선 전철을 타고 한 바퀴 도는건가; 내 마음은 점점 어두워져만 갔어요. 맞았어요. 강 건너 건대역에서도 안 내리더니 아주 자면서 가더라고요. 그렇게 그녀가 내릴 곳 까지 따라갈 순 없었어요. 그녀 앞으로 다가가 "저기요" 하고 불렀어요. 옆에 앉은 분들이 날 쳐다봤어요. 그녀는 잠이 조금 들었나 봐요. "저기요↗" ...좀 더 큰 목소리로 불렀어요.그녀는 마치 죽은 거 같았어요.눈을 안떴어요... 사람들이 많이 내린터라 그 열차칸 사람들이 다 날 바라봤어요. 그녀의 긴 머리카락 사이로 이어폰 줄이 보였어요. 아주 푹 자면서 최신가요까지 듣고 있는 거였어요. 자는 그녀를 흔들어 깨울 용기가 없었어요 , 다들 날 바라보고 쪽팔렸어요... 출근은 해야겠고 난 성수역에서 내렸어요. 도대체 뭐 하는 아가씨였을까요. 요즘도 4-1 위치에서 전철을 타지만 그녀는 취직했나 봐요 요새는 안 만나져요. 또 연(緣)이 아니였나 봐요. 무얼 기대했어요? 이런 뻔한 결말에 실망하지 마세요 ! 우리는 오유인 이잖아요; 원제:어느 도시총각의 안생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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