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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콜센터 3개월 알바하면서 겪은 황당한 일들!
게시물ID : humorstory_178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춧현맨
추천 : 13
조회수 : 11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1/07 10:45:55
안녕하세요.

이제 23.5살이 된! ㅋㅋㅋ 뇨자에요.

별로 저에 대해 수식할 말이 없군요..... 식상해서 죄송ㅋㅋ

 

암튼 제가 2006년.. 벌써 4년 전 한 브랜드 피자 콜센터에서 알바할 때의 일들 중에서

사람들한테 빵빵터졌던 거 몇 가지 한 번 적어볼라구요....

재미 없다 생각하심 걍 뒤로가기만 눌러주세요ㅠ

모진 말 하심 속상해요...ㅠㅠㅠㅠㅠ

 

 

 

그러니까 2006년 여름.

갓 대학 신입생이 된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여름방학 아르바이트에 도전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고, 과외를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기도 했는데

암튼 유명 포탈사이트 알바 게시판에서 모 피자 콜센터에서 알바를 뽑는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원했는데 면접도 보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필요없는 건 다 빼고 에피소드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저렇게 글 쓰면 스압 장난 아닐듯..ㅋㅋ

 

 

 

에피소드1. 빈대떡을 받으신 고객님 ㅋㅋㅋ

 

여느날과 다름없이 전화를 받아서 열심히 외운 소개글을 했는데,

주문을 원하는 고객이 아닌 컴플레인 고객이었어요.

근데 컴플레인 고객님들은 대부분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그 분은 미친듯이 웃으며

"ㅋㅋㅋㅋㅋ피자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상해요ㅋㅋㅋㅋㅋㅋ"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뭐지? 이러면서

 

"고객님, 피자의 어떤 부분이 이상하십니까? 라고 했더니..

 

 

 

"피자가 안 잘라져서 통째로 왔어요ㅋㅋㅋㅋ"

이러는거에요....ㄷㄷㄷㄷ

 

아, 매장에서 너무 바빠서 피자를 자르지 않고 보낸겁니돠.....

암튼 고객님이랑 저랑 한 1분 간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이러다가 

 

"죄송합니다 고객님 그럼 매장에 연락해서 조치 취해드리겠습니다."

 

했더니 바로 ㅋㅋㅋ "아니에요 그냥 칼로 자를게요." 라고 하시길래

 

"그런데 고객님.. 가위로 자르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요?" 라고 했다가 둘이서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 무한반복 했네요.

 

 

 

에피소드2. 고객님 성함.

 

제가 일하던 곳에서는 전화가 걸려옴과 동시에 창이 하나 떠서

고객님 성함, 주소, 연락처, 그리고 지난 피자 볼 수 있는 버튼 등이 뜹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고객님이면,

 

ㅁㅁㅁㅁㅁㅁㅁㅁ피자입니다. 홍길동 고객님 주문 도와드릴까요? 라고 하고,

 

만약에 이름이 없는 분이면 성함을 여쭤봅니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고 창을 보니 피씨 성을 가지신

고객님이시더군요....

 

 

"ㅁㅁㅁㅁㅁㅁㅁㅁㅁ피자입니다. 피...카..."

 

네......................... 피카츄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상담원이 아무거나 입력해놨나봅니다....ㅠㅠㅠㅠㅠ

 

 

본의 아니게 저는 ㅁㅁㅁㅁ피자입니다. 피카! 라고 한 셈이죠...

 

영문도 모르는 고객님은 네? 이러고 저는 mute(송화음 차단버튼) 누르고 급 웃고

주문을 코로 받았는지 뭘로 받았는지 암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피소드 3. 한국말 못하시는 외국인...

 

차라리 영어로 하시면 됩니다........ 정말로요. 영어가 차라리 나아요.

피자 주문 정도는 영어로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 pizza 츄문 엄 하컨돼 여키 엄 셔울쉬 양산구..."

 

양샨구가 용산구였다는 사실을 몇 초가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주소를 절대 못받아적을 것 같았던 저는 뜬금없이 외국인에게

 

"can u speak english?" 라고 했고... 그 외국인은

 

 

"마뉘 이쌍해요? 오우.." 이러더니 꿋꿋이 한국말로 피자 주문을 했습니다.......

 

주소 적다가 쓰러질 뻔 했어요.....ㅠㅠㅠㅠ

 

 

 

에피소드 4. 햄버거 배달하는 피자집?ㅋㅋㅋ

 

원래 저희 콜센터 인사말은 3082 ㅇㅇㅇ 피자입니다 였어요...

근데 제가 일하던 중간 무렵에 행복을 배달하는 ㅇㅇㅇ피자입니다로 바뀌었죠.

 

그런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 목소리도 쵸큼 크신 어떤 분이

발음이 완전 부정확하신거에요...

 

 

들어볼 때 마다...

 

"햄버거 배달하는 ㅇㅇㅇ피자입니다."

 

 

 

아무리 들어도 이 지경....ㄷㄷㄷ 

 

그 후로 그 분은 거의 매번

 "아 아닙니다. 저희는 햄버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 말을 하시게 되었다는...ㄷㄷ

 

 

 

에피소드 5. 자꾸 다른 피자 찾는 고객님들..ㅠㅠ

 

그 때 한창 경쟁업체에서는 문근영양이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윤은혜양이었구영... 근데.....

 

"문근영이 먹는 피자 그 피자로 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하루에 두 분 정도는 꼭 계시는겁니다- _-;;;;;

 

 

그럼 저희는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그 피자는 저희 제품이 아닙니다."

 

라고 하면서 그런 고객님이 좋아할만한 피자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완전 강적 고객님 한 분께서는

 

"그럼 그 피자 어디꺼에요?"

 

"아 ㅇㅇㅇ피자요? 전화번호 뭐에요?"

 

이런식으로 황당한 질문 공세를 펼치시는겁니다.

근데 상담원이 먼저 전화를 불친절하게 끊을 수는 없고 다른 사람 눈치는 보이고 해서

속삭여드렸습니다...ㅠㅠ

 

"뒷번호 공공칠칠입니다..."

 

묘한 정적이 흐르고 그 분은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면서 끊으셨다는..ㅋㅋ

 

 

 

 

 

이외에도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더 있는데 여기서 그만 줄일게요 ㅋㅋ

콜센터 알바 나름 재미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그 쪽 피자 시킬 때 상담원이 초보 같으면 제가 지도도 해준다는 ㅋㅋ

아 그거 그 다음에 넘어가시면 뜰거에요 ㅋㅋㅋㅋ 이러면서...

프로그램은 아직 안 바뀐 듯 해요 큰 틀은..ㅋㅋ

 

 

 

 

***

 

추가에피소드...ㅋㅋ

 

 

콜센터 때문에 생긴 병인데요...;; 고작 3개월 일했는데 잠결에 집전화 받고

 

"행복을 배달하는......" 까지 하다가 제가 먼저 끊었던 적도 있고ㅋㅋ

 

 

핸드폰 통신사에 전화를 하고 요금제 이런거 자알 바꾸고 마지막에 끊으면서

그 분보다 제가 먼저 "감사합니다. 고객님 상담원 ㅇㅇㅇ이었습니다."ㅠㅠㅠㅠ

근데 그 통신사 상담원 분께서는 "네~" 이러다가 급 놀라시면서 마무리 멘트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통신사 상담원 분이 자기가 고객이 되셨었음 순간..ㅋ

 

 

또 뭐 이름 저장해놓을 때 외국인은 '외국인' 이라고 저장을 해두는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이름 뜨는 그 순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근데 간혹

 

외국분, 외국인님, 영어... 등등 이런걸로 저장해놓으시는 귀여운 분들도 계세요.

 

 

그리구 몇 몇 분들께 개인적인 말씀 좀 전할게요^^^^^^

 

제가 감기 걸렸을 때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냈을 때,

이상한 아저씨께서 자꾸 나오라고.. 피자 주문받는 것보다 더 돈 많이 준다고..- _-

목소리 섹시하다며 당황스럽게 하시던 분...... 피자 주문 도중에 그런 말을 하셔서

끊어버릴 수도 없고 (사실 대부분 먼저 끊으면 안 되긴 하지만) 짜증났었습니다.

하다못해 제가 "고객님 저 얼굴이랑 목소리가 많이 다릅니다." 까지 했는데

그거 진짜 뻥 아니고 내 실제목소리랑 주문 받는 목소리랑도 다르거든요?

진짜 화상통화만 됐음 한 방에 보냈을텐데-_-

 

 

그리고 어린 거 다 티나는데 목소리로 반말 찍찍하는 중딩 or 고딩....- _-

전화번호 몰래 적어놓을까 했는데 한 둘이 아니라 못 적었다.

...밥은 잘 먹구 다니냐?- _-

 

 

마지막으로 피자 주문한지 10분 지나서 취소해달라고 난리쳐서 매장에 문의해도

절대 취소 안되겠어서 미안하다고 아무리 통사정을 해도..

(피자 10분이면 오븐에 들어가 있어요. 30분 배달 원칙이라서....)

문 잠그고 안 열어줄거라며 난리 치고 소리치던 아주머니..............

제가 다른 사람들 쿨하게 용서했는데 아주머니 우리 동네랑 가까워서

집 찾아가고 싶었어요......

 

 

 

암튼 살다보니 이런 것도 되고 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작성자 By 햄볶아배달해요
네이트판 펌
http://www.cyworld.com/im_rainbow_chaser (작성자 여자사람 싸이월드입니다-원문에포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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