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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인으로서 '화이트 데이' 를 술기롭게 보내는 방법
게시물ID : humorstory_182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대바구
추천 : 3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3/13 15:15:27

발단 : 할 짓이 없어 빈둥거리기를 반나절, 얼마나 시간이 갔는지 전화기능이 있는 시계로 시간을 보니
       내장되어 있는 달력기능으로 내일이 화이트 데이인것을 우연히 확인. 
      * 이미 무슨 '데이' 따위는 오유인의 뇌세포엔 존재하지가 않기 때문.

전개 : 평소 친하게 지내거나 정 없으면 알고나 지내던 여자사람 친구/선배/후배 등에게 사탕이나 줘볼까
       하고 시계 속 전화기능과 더불어 꼽사리쳐럼 끼어있는 전화부를 확인. 은근히 여자사람이름이 눈에
       띔. 커다란 사탕바구니와 내 자취방만한 곰인형을 전해주며 하얗게 웃자 아는 여자들이 너도 나도 
       사귀자고 벗고 달려드는 멜로 영화가 눈 앞에서 펼쳐짐.
       아아... 화이트 데이의 기적이 내게도 일어 날 것이란 기대에 심장수가 높아짐. 
       오유에 전지현보다 이쁜 여친 사진을 올리며 잉여 솔로 오유인들이 댓글로 공격할것이 상상됨.
       그런 공격따위 루져 솔로들의 패배감일뿐이라 생각하니 ㅅㅂ 더 좋음.
       
위기 : 전화부를 확인 함. 
       솔이, 현진이, 정희, 지우, 민서. 총 5명임. 나도 인생을 헛살진 않았다는 생각에 훈훈함은 개뿔,
       보니 솔이는 내이름, 현진이는 군대 동기, 정희는 소대장, 지우는 학교 남자 동기인게 생각남.
       ㅅㅂ 남자지만 여자 이름이라고 좋다고 저장했던 지난 날의 내가 죽이도록 싫어짐. 
       아....민서? ㅅㅂ그건 내 존슨의 이름임ㅠㅠㅠㅠㅠㅠ 제길 운영자는 바보임ㅠㅠ
       결국 내게 여자사람따위의 번호는 없다는걸 깨달음. 지난 세월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아까 높아졌던 심장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짐. 물론 다른의미로 높아짐. 이제 주체할 수가 없음.

절정 : 그대로 기절.

반전 : 갑자기 과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남자들끼리 술 먹을때마다 괜찮다 괜찮다 했던 신입 여자사람후배의 
       전화가 와서 깨어남. 이게 왠 일이야 이뻐서 평소에 말도 못 꺼내본 여자사람인데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나 의아해 하며 나가보니,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사람후배가 홍조를 띠고 나를 반겨줌.
       오빠, 오빠랑 사귀고 싶어요...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화이트 데이 사탕보다 더 달콤함.
       조용히 다가가 여자사람후배의 허리를 팔에 감으며 조용히 속삭임. 
       물론이지. 내가 사겨줄게. 일단 내 자취방으로 들어갈까? 오빠 믿지? ......으으응?



결말 : 갑자기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남. 깨보니 3월 15일. 월요일. 
       올해 화이트 데이는 그저 없는 것처럼 지나감. 
       언제 마셨는지 소주병 몇개가 거지같은 자취방 소굴에 쓰레기들과 구르고 있음.
       물론 나도 쓰레기와 다를바 없는 몰골로 함께 구르고 있음. 
       담배냄새쩐 이불과 토한 자국 말라붙어 있는 이불만이 내 허리를 감고 있을 뿐임.

       역시 현실은 시궁창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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