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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story_188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옆집에엄친아
추천 : 4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6/10 19:19:40
지하철에서 사람이 하도 많아서 계속 서 있었습니다.

제 옆에는 아저씨 한 분이랑 젊은 여자 한 분, 그리고 갓난아기를 안고있는 여자분 한 분이 있었죠
(참고로 요즘 지하철에서는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동반여성에게 우선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도록 권하고 있죠)

그 앞에는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 한 분과 젊은 여자 두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야 하체 튼실한 젊은이니 서서가도 상관 없지만 여자분은 좀 앉아서 갔으면 좋겠는데 자리가

안 나더군요...(여자분들 아이 안고 오래 서 있으면 무지 힘들잖아요)

그러던 중 나이 좀 있으신 아주머니 두 분이 타셨습니다. 50대 초중반정도 되어 보이시던데

할머니라 부르기에는 젊으시고, 애매한 연령의 아주머니들이셨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잘 못 들었는데 아저씨 옆에 앉아있는 젊은 여자들한테 뭐라 하더니 

여자들이 일어나니까 앉더군요...(대충 들었는데 금방 내리실거면 좀 양보해달라는 그런 대화였음)

뭐... 사실 연장자한테 자리를 양보하는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 뺏다시피 앉더라도 전 상관없었습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저는 하체 튼실한 젊은이니까요)

근데 애엄마는 좀 앉았으면 했는데 그 때, 제 오른쪽에 언제부터 서 계셨는지는 모르겠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셨더군요 그 분이 하는 말씀이...

"거, 애엄마는 좀 앉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안 비켜주네 에휴." 이러시더라구요...

그 순간 자리를 뺏어앉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시던 두 아주머니에게는 갑자기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침묵이 찾아오고 그 어떤 흔들림과 소음에도 숙면이 찾아오는 기적이 내리더라구요.

허허... 참, 근데 그 아이 안고있던 여자분은 결국 못 앉고 목적지에서 내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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