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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 파이터 할망구 이야기가 많은데...제 경험담..
게시물ID : humorstory_200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질투는나의힘
추천 : 10
조회수 : 11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07 10:50:41
버스에 앉으면 자는 버릇이 있어서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자고 있었음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거의 기절하듯이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이마를 꾸욱 눌러서 고개를 젖히는거임

몇번인지 모르겠지만 잠 깼을때 누른것만 3번정도

이어폰 빼고 뭐야? 하면서 비몽사몽간에 쳐다보니

한 6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할매 그리고 한 10살 더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서있는거임

근데 갑자기 그 할매가

소리를 꽥 지르며 "여기 우리 영감 자린데!!" 했음

난 잠에서 깨서 정신도 없고 이런적은 처음이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음

그랬더니 다시 "여기 우리 영감 자리라고!!" 하면서 소리지름

(그 할아버지는 몸 불편하지도 않아 보이고 자기도 부끄러운지 뒤로 가자고 함)

괜히 시끄러운 상황 만들기 싫어서 에이 썅 더러워서 일어나자 하는 사이

옆의 버스기사분이

더 큰 소리로 소리지름 "아 할매 버스 전세 냈는교? 어??!!"

"보소 저 뒤에 자리 안있는교!! 거 웃기는 할마씨네 앉아서 갈라카면 택시를 타든가"

"지가 뭔데 남한테 일어나라 마라고"

카고 그 영감님 어디 불편해 보이지도 않는데 쪼매 뒤에 앉으이소 마

(그 할아버지 한테는 좀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함)

기사분이 버럭버럭 거리자 주변 사람들도 용기를 얻어 조용하게 한두마디 함 ㅋㅋ

중년의 아저씨:나이가 무신 벼슬이가?

나이든 아줌마:할머니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그 할매랑 나이 비슷해 보이는 할아버지:저런 사람들이 꼭 지 젊을때는 양보 안했다가

나이먹고 대접만 받을라 카지...

이런식으로 웅성웅성 거리는데 그 할매는 막무가내임

오히려 더 버럭버럭 거리면서 "우리 영감 자리라 안카나" 함

나는 괜히 이런 할매하고 시비 붙어 봤자 좋을거 없다는 생각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버스 맨 앞자리 바퀴부분 다리를 쪼그려야 하는 의자라

엉덩이 앞으로 빼고 다리 거의 다 접힌채로

눕다시피 해서 자고 있어서

갑자기 일어나려고 하니 다리가 저려서 약간 절뚝거림....

그러자 버스에서 측은지심의 눈초리들 ㅠㅠㅠㅠㅠ

아이고 우짜노 다리 다쳤나보네 할매 너무하네 참

웅성웅성댐...

저 뒤편에 자리가 있는데 중간에 아줌마가 여기 앉으라 하며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뒷자리로 가서 앉으심.....분위기상 내가 다리가 저려서 그렇다고 말은 못하고 그냥 얼떨결에

앉음...ㅠㅠㅠㅠ

그리고 어찌어찌 해서 출발은 했는데

그 할매가 아까 기사랑 시비 붙은게 끝나지 않았음....

할매:"니가 뭔데 내한테 신경쓰노? 운전이나 똑바로 하지"

기사:"니? 니? 이 할마씨가 나이 헛으로 잡쉈네

운전 못하겠으니까 내리소!! 내리소!!!

그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할매 내리게 함

승객들도 모두들 기사분에게

잘했심더 저런 사람은 혼좀 나봐야 정신 차리제...

이런 말 한마디씩 함...

기사분은 "죄송합니더" 왠만하면 그냥 있을라 캤는데

이런 손님 있으면 다른 손님 불편하고 또 운전하는데 방해도 되고....

머쓱해졌는지 거울을 보면서 나한테 한마디 함

어이 학생 다리는 괜찮은교??

나:예.....(원래 괜찮아요 ㅠㅠ)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버스 내릴땐 다리가 멀쩡했지만

유주얼 서스팩트처럼 버스가 완전히 지나갈때 까지 다리를 절면서 집으로 걸어갔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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