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 선생님이 입이 작은 유리병에 사탕을 넣어 와서는 가져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 보라고 하셨다. 다들 한가득 쥐었다가 손이 빠지질 않자 몇 개만 집어서 손을 빼내었고 선생님은 이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가난했던 한 친구가 손에 한가득 쥐고 낑낑대다 결국엔 가득 쥔 채로 빼며 손등이 벗겨지는 참사가 발생 했고 한 친구는 집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하더니 두개만 쥐고 손을 빼냈고 난 한 가득 손에 쥐고 손이 빠질 때 까지 사탕을 하나씩 떨구어서 최대한 많은 사탕을 가져갔다. 그걸 보던 옷 잘입던 한 친구는 '우리 집에 사탕 많다' 라며 병에 손을 넣지도 않았다. 이새끼가; 그런데 평소에 내가 좀 얄미워 하던 한 친구가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다 선생님이 손등이 까진 아이에게 빨간약을 발라 주는 사이에 가방을 열더니 유리병을 쏟아 부었다.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에게 이솝우화를 인용하여 인생에 대해 말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은 자기 그릇 이상의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고 배웠고 손등이 벗겨진 아이는 피나게 노력하면 생기는 달콤함이 많다는 것 나는 머리를 굴리면 최소비용으로 최대 성능을 뽑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잣집 아이는 우리들에게 원래 가진 놈이 이긴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마지막으로 얄미운 그 애는 선생님에게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