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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X)안녕하세요. 아버지가 택시기사인 24살 아들입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98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제로멘붕악
추천 : 3
조회수 : 102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0 17:06:19
안녕하세요 저는 택시기사 아버지를 둔 24살의 남자입니다.

어디에 쓸까하다가 여기 유머게시판에 써봅니다 ㅇ>-<
먼저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오늘 00시부터 시작된 택시 파업의 여파로 택시 기사가 어쩌니 저쩌니..
택시기사분들은 난폭운전을 많이 한다 택시기사들 개객기! 라는 형식의 글을 많이 보게 되어 제가 어렸을때 초등학교때 아버지 직업조사때문에 하루종일(출근시간때 부터 아버지가 일끝나는 시간 그 다음날 새벽 4시 ) 타고 다녔던 기억이나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 숙제는 당연히 방학숙제였구요.
...아 일단 쓰고 볼께요


그날이 아마 평일인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누나들도 보고 직장인들도 많이 타셨으니깐요
저와 아버지는 아침 6시부터 출발하여 먼저 동내에서 손님을 태우고 강남쪽에 하차해드리고 강남역과 여의도 주변을 왔다갔다한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그때 한강을 본기억이 가장많이 남아있군요;;) 

먼저 강남역에서 탄 회사원분 타자마자 빨리빨리 가자고 하시더군요 길이 막혀서 못가는건데 왜이리 안가냐며 소리를 질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 물론 그분은 절 못본상태에서 그러셨을꺼라 생각합니다.... 근데 앞자리에 앉았는데 못보셨을리가.....흠..) 여튼 저희 아버지는 제가 있는 상태니 아무 말씀못하시고 예예 하면서 최대한 빨리 가실려고 했지요 그래도 뒷자석에서 투덜투덜.... ( 당시 저는 초딩꼬꼬마니 걍 구석에 찌그러져있었죠 뭐..) 여튼 그분을 여의도에 내려드리고 당연히 아버지는 한숨 푹.. 쉬시더니 한쪽에 차를 새우시고 담배한대 태우러 나가셨습니다. ( 저야 그때 왜그러셨는지 몰라서 ' 아빠 왜 안가?? ' 라고 했던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실만 한거 같아요 )

여튼 다시 아버지 여의도에서 한바퀴돌다가 대학생 누님들을 태우고 강남? 명동? 어디 번화가로 가셨던기억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딴 택시 타실려다가 제가 타고 있는걸보고 저희 택시를 탔다.. 라고 하셨구요 가면서 저한테 말도 거시고 되게 좋은 분위기로 갔던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그 누님들이 내리고 다음 손님은 참...... 어렸던 저에게는 정말..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아오.

타자마자 야 자체검열(삐-삐-). XX(행선지) 로 갑시다 하는겁니다.... 그때 아버지의 표정은 뭐라 설명할수 없는 표정이였습니다.
그 분은 타고서 택시가 어쩌니 저쩌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 택시가 없어져야 우리나라 교통이 좋아지니 뭐니 ) 나타나야 한다고 막뭐라 어쩌고 떠드는겁니다. 그러고 저를 발견하시고 ' 야 이사람이 너희 아빠냐 ? ' 그렇다고 했더니 ' 쯧 애데리고 뭐하는거야 주절주절 ' ....아 지금생각하니 열받네요.  아오 개객기!!

그때부터 아버지 표정이 싹바뀌시더니 내리라고 하니깐 뭐라 욕을 막하더군요.
..하... 이부분은 쓰면 뭔가 길어지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갈꺼 같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아버지가 그분 끌고 내려서 말다툼? 하시고 딱 운행거리 요금 받고 딴곳 갔습니다.

그리고 한창 피크시간이 지나고 한가로울때 저에게 하셨던말이있습니다.
' OO아 그냥 집에 갈래...? '
그때 초딩이였던 제가 무슨 생각이있겟습니까? 이거 방학숙제라 해가야한다면서 바락바락 우겨서 새벽4시까지 있었지요 ㄱ-...;;;;;
그때 아버지 표정은 울며 겨자먹기였습니다. ㅋ....에휴...ㅇ>-<...


그리고 이제 대망의 퇴근시간.
쏟아지는 회사원들과 진상들의 향연.... 회사원들은 피곤하신지 저에게 몇마디 하시고 아버지에게 몇마디 하시고 그냥좋게 좋게 넘어갔습니다만.....

....아오 진상들.
진짜 00시가 넘어가는 시간부터 탄 첫번째 손님은 아주....지랄같았습니다.
이야 타자마자 욕하는건 둘째요. 제가 있는걸 봤을텐데. 시비거는 손님들....
다른분들도 생각나지만 딱 한명 생각이 강하게 남아 여기에는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적어놔도 어떤상황인지 딱 머리속에 떠오르실꺼에요.

택시에 타자마자 씨발 젖까네 뭐까네. .... 그래 여기까지 넘어가겠습니다. 뭐 술에 취하셨으니깐요.
근데 택시기사는 왜 욕하는지? 왜 때릴려고 하는지?
택시기사가 봉입니까.
아오 씨바.

그분때문에 경찰도 오고 ... 그냥 그런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네.

뭐 결국에 그분때문에 새벽타임은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새벽타임은 아버지가 해서 드린다고 해서 결국 포기 )

...뭐 쓰다보니 제 한풀이 + 제 초딩때 숙제 이거 밖에 안되는거 같네요 ^^;;
여튼 저희 아버지는 어떻게 개인택시로 넘어가셨고 넘어가시기전에 교통사고도 나셔서 지금도 다리때문에 고생하시고 매일같이 지금까지 제가 봐온 아버지 24년간 아버지는 새벽타임끝나고 쉬는 날이시면 언제나 술을 드시고 옵니다.

그리고 오셔서 하시는말은

' 너는 절대 이거 하지마라' ' 너는 마음이 착해서 안된다 ' ' 이거 할려면 마음이 독해야한다.'
이 세가지입니다.

왜 그래야할까요?
왜 마음이 독해져야할까요?

난폭운전때문에 ? 빨리빨리가야해서?

아닙니다.

바로 손님들의 욕, 히스테리, 손찌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늦으면 늦는다고 욕하고 길 잘 모르는곳이면 이거 뱅뱅이( 일부로 돌아가는것 )하는거 아니냐고 히스테리 부리고 술먹었으면 곱게 집에갈것이지 괜히 기사한테 손찌검할려고 하고.

... 기사가 봉입니까.?
그리고 저희 아버지도 요금이 올라가는건 원지 않으십니다.
요금이 올라가면 손님들은 그만큼 줄어들테고 ( 비싸져서 ) LPG가스비는 가스비대로 올라가고 택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 

지금 파업전에 보시던 도로는 꽃담황색의 향연입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개인업종( 꽃집 옷가게 식당 등등 ) 하시던분들이 죄다 망하면 최후로 오는곳이 택시라고 합니다. 
결국 자영업자들이 파산에 파산을 거듭하니 택시로 죄다 몰릴수밖에요.

정책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택시업자가 잘못됐는지 정책이 잘못된건지...........

....원래 제예상대로 라면 지금 컴퓨터하는곳 옆에는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셔야겠지요.....
...근데 어디가셔서 술드시나 봅니다.....

...택시기사도 사람이고 택시기사분들도 어느집안에 가장입니다.
무조건 택시기사가 개객기!!! 라고 하지말아주세요..

왜 기사분들이 독해져야했는지. 왜 기사분들이 그렇게 악독해져야했는지.

기사분들중에 착하신분들 엄청많습니다. 저도 택시 많이 이용합니다. 돈없을때 꽁짜로 태워주시는분, 길이 불이나가서 위험할까봐 끝까지 뒤에서 라이트 비쳐주는분. 사고나면 도와주실려는분....

그런분들이 왜 악독해야할까요?


가끔 우리 자신의 길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교통문화가 개같이 된게. 꼭 우리 택시들때문일까요?
저희 아버지차탈때마다 느낍니다. 

조금만 조금만 서로 양보하면 웃으며 갈 수 있는데 꼭 저래야하는지.

이번 방학기간내에 파업이 끝나면 다시한번 조사를 나갈려고합니다.
그때는 차 앞유리에 메달표시 달고다니겠습니다!
....아 근데 아빠가 허락해주실려나..[..] 안해줄꺼 같은데.....더러워진다고 ㅠㅠ...


이렇게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쓰고보니 좀 두서가 없는거 같네요..^^;; 그래도 오유 여러분은 다 이해하실꺼라 믿습니다.!!! 
이런글로 인해 콜로세움은 열리지 않겠지요 ...ㅠㅠ 그냥 조금만 이해해주십사 라는 생각에 올려본글이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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