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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내 첫사랑이야기ㅋㅋㅋ
게시물ID : humorstory_354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든꽃
추천 : 3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1/20 20:00:40

 

나에게는 첫사랑이자 중학교동창인 친구가 있음..

그 친구의 생일은 9월 21일...예전 추억이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남..

물론 지금 그 여자아이는 한 남자의 여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결혼식 날 나도 가서 축하해줬음...

갑자기 길고 길었던 5년의 펜팔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어졌네요...ㅋㅋ

참고로 전 1984년생으로 30살임...여자친구는 있지만...곧 없어질거 같으니 음슴체로..

 

바야흐로 중2가 되던 시절...너무나도 어리고 애 같았던 전 여자에 관심이 없었음

그냥 여자는...성별이 여자인 사람...이런게 나의 생각이었음...

그런데 피부는 거무잡잡하지만 꽤나 당차면서도 귀여운 여자 아이가 하나 있었고 같은 반이 됐음..

난 물론 친구이상의 관심은 없었음..

그 때 당시엔 펜팔이 붐이었음...거의 반마다 여자들끼리 혹은 여자랑 남자랑 펜팔하고

사귀는 애들은 편지 주고 받고 하는게 일이었음...

아마 그때가 한참 조성모의 "투헤븐"과 임창정의 "러브이즈"가 음원차트에 오를때 쯤일거임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청소 후 담임의 종례만을 기다리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을 때임

갑자기 아는 여자아이가 나에게 돌돌말린 편지를 주고 갔음...

난 초등학교때 딱 한번 이런 식으로 편지를 받아봤을 뿐이었기에 깜짝 놀랐음...

내 짝궁친구놈은 이게 뭐냐며 연애편지 아니냐며

같이보자고 했지만, 난 보여주지 않고 나 혼자 봤음..

주인공은 앞에서 언급했던 그 여자아이였음...

펜팔을 하고 싶다며...이미 펜팔에 쓸 명칭까지 전해서 줌...자긴 데이지...난 프리지아....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손발이 오글거리지만...마음 있으면 편지 써서 내일 달라고 했음...

물론 아직도 이 편지는 우리집에 있음...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난 그때 당시엔 펜팔을 하면 사귀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음....아니...조금은 특별한 사이일거라고 생각을 했음..

물론 난 꽤나 당차고 귀여웠던 아이였던지라 펜팔을 하기로 마음 먹었음...

 

그렇게 펜팔은 시작되었고, 그 아이는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나에게 다 이야기 했음..

웃긴 건 같은 반에 같은 조였기에...맨날 보는데도 편지를 주고 받았음...

그때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그 아이는...남자친구가 싫어졌다며 헤어져야 겠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진짜로 바로 헤어져 버렸음...

그리고 누군가와 내가 친하게 장난치고 그러면 바로 서운하다고 편지를 주곤 했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아이가 날 좋아하지 않았나 싶음..

하지만 난...숫기가 없어서 좋다는 소리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음..

 

그래도 좋아하고는 있었던거 같음...나도 딴 애들하고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 샘이 났으니까...

아침마다 껌이나 츄파춥스 같은거 하나 사서 점심시간에 주곤 했는데...

먼저 안 주면 오늘은 왜 안 주냐면서 내 앞에 와서 두손 내밀면서 달라고 하던게 정말

귀여웠던거 같음...

 

그리고 난 매일같이 학교를 아침에 하나밖에 없는 버스를 타야해서

7시쯤에 학교에 왔는데...그 여자애는 굳이 그걸 타지 않아도 되는데 그걸 타곤했음...

그런데도 난 한번도 버스를 타는 그 여자애에게 반갑게 인사한 적 없었음...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서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함..

 

그리고 삐삐를 당시에 그 아이는 가지고 있었고 나에게 삐삐에 음성을 남기라고 했음

하루라도 안 남기면 왜 안 남겼냐고 뭐라 하기도 했고...주말이면 집에 전화해서

한 시간씩 30분씩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곤 했음...펜팔은 어느새 공책같은 걸로 교환하면서

하게 됐고....무슨 데이때마다 이것저것 날 챙겨줬음...

 

수련회 갈때도 같이 앉아서 가자며 같은 조 되게 해달라고 담임선생님께 이야기 했고....

자기가 끓였다며 오뎅에 김치를 넣은..요상한 국물을 먹여주기도 했음...

솔직히 맛은...별로였던거 같은데..맛난다고 했던거 같음...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화가 있다면...

하나는 중3때던가...중2때던가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몰래 술 마셨는데..

난 그때 샌님이라 술 안 먹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었음...근데 술 마시고 나 찾아와서는

혀 꼬인 말로 나 술 안 먹었다며...복도를 똑바로 걸을 수 있다며...내 앞에서 걸었던 모습이 생각 남..

진짜 엄청 귀여웠음..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아빠미소 나옴..

 

또 하나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학교 다닐 때 소위 노는 애들이라고 나대는 애들 있지 않음? 난 싸움을 못했지만 그런 애들한테

기 죽고 살기 싫어서 시비걸면 센 척 했음...이상하게도 우리학교에서 논다는 애들은

공부 좀 한다 하는 애들은 안 건드리고...정말 공부 못하고 친구가 별로 없는 애들을 건드렸음...

근데 또 웃긴게...그 여자 아이는 공부도 잘하면서 잘 나가는 아이였음...그래서 난 뭣도 없는데도

그 여자아이 패거리들하고 친하게 지냈음...근데 그 여자아이들이 딱히 폭력을 쓰고 다니진 않았던 거 같음..

암튼 어느 날 나랑 그 잘 나간다는 남자애들 중에 한놈하고 시비가 붙음..

그 놈은 뭔새끼 뭔놈 하면서 나오라고 죽여버린다고 했음

난 해볼테면 해보라고...안무섭다고 그랬지만, 사실 무서웠음...ㅠㅠ

뒤로 나오라는 걸...난 싫다고 내가 왜 나가냐고 그러고 있었음...

 

그런데 그 여자아이가 갑자기 그놈과 내 사이에 딱 들어서더니....

니가 뭔데 그러냐고...쟤 잘못한 거 하나 없다고...따지기 시작했음...

그 남자애는 니가 뭐냐고 나오라고 하면서 날 찬다는게 그 여자애가 맞아버렸고...

그걸로 그 여자애는 주저 앉아서 울었고...나중엔 병원에 다님...

그때 당시에 난 바보같이 아무것도 못하고...그저 그 여자애한테 미안하다고만

했었던 거 같음...겁나서 그 놈한테 덤빌 생각도 못했던 거 같음...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 가장 찌질했던 순간인거 같음...

 

뜬금없이 별 777개도 접어준 적도 있고, 아직도 그때 쿠키상자 삼단으로 쌓아서 준 박스도

집에 그대로 있음...그리고 우리는 그때 당시엔 평준화가 아니어서 지역내에서 꽤나 알아주는

고등학교같이 가고 연세대를 가자며....Y자 쇠로 된 이니셜을 같이 지니고 다녔고..

내 지갑엔 그 아이가 준 포토사진들이 여러장이 들어있었음...

하지만 웃긴 건 우리는 손 한번 잡아본 적 없고, 뽀뽀 한번 해본 적 없었지만

학교에선 사귀는 걸로 소문이 나 있었음...

 

진학을 앞두고 난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남여공학이 아닌 더 상위급이었던 학교에 진학하고

그 여자아이는 같이 가기로 했던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음...하지만 그 친구는

적응을 못했고..시골에 있는 학교로 내려감...그래도 우리는 편지대신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펜팔을 계속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타지에서 공부하는 나에겐 큰 힘이 됐던거 같음...

 

쓰다가 다시 읽어보니..재미 드럽게 없네요..그만 써야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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