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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게시물ID : humorstory_383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사™
추천 : 1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1 16:43:50

2013년 5월 31일 (불금)

퇴근길에 모란시장 근처를 배회하던 30대 김모씨. 

시장표 통닭냄새에 이끌려, 냉큼 구입후 맥주와 함께 야구시청.


몇 시간 뒤, 통한의 심정으로 시조 한 수를 읊었으니...



몸관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건만,

시장치킨 보자마자 사고야 말았도다.

아마도 나를 망칠 건 치맥인가 하노라.

                  - 성남시 분당구, 30대, 회사원



치맥과 몸매유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작자의 냉철한 시각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퇴근 길에 코끝을 스치는 치킨향과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작중화자의 깊은 갈등을 유추할 수 있으며,  

하루의 고된 일과를 치맥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화자의 간절한 바람이 엿보인다. 

그러나 응원하던 야구팀의 패전 소식과 함께, 불어 오른 뱃살과 홀로사는 외로움이 화자의 심란함을 돋우고 있으며

식탐으로 인한 망가진 몸매와 이를 비통해하는 화자의 애절함을 담담히 표출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접한 30대 조모씨. 

지인의 깊은 고뇌를 통감하며 역시 시조 한 수를 읊었으니... 



몸관리 부질없소 맘먹어도 작심삼일, 

시장치킨 좋다하나 안먹어도 살건마는, 

사람이 제 맘껏 먹고서 치맥 탓만 하더라. 

                     - 용인시 기흥구, 30대, 프리랜서 



전체적으로 무너진 몸매를 치맥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비판적 시각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그러나 원 작자의 심중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미루어보아, 

작중화자 역시 과거 비슷한 고뇌를 겪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즉, 원 작자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한편, 과거의 자신을 향한 통렬한 꾸짖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한 체념을 은유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또 애써 늘어난 뱃살을 강하게 부정한다 해도, 현실은 묵묵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절망감과 함께, 

읽는 이로 하여금 몸매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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