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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노래방
게시물ID : humorstory_405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곱번째열쇠
추천 : 2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9 20:03:40
때는 약 12,3여년전..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죠

가정적이신 아버지와 헌신적이신 어머니는 금슬이 좋고
덕분에 저희 가족은 늘 화목했습니다

그날도 가족끼리 간만에 외식을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고기를 한창 맛나고 야무지게 먹고 있었는데
문득 노래방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린나이였지만 친구들과 한두번 노래방에 간적이 있었고
노래방을 거의 가보시지 못한 부모님께 요즘 노래방은 어쩌고 저쩌고~ 가격은 어떻고~를 막 설명했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노래방을 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외식을 하고 노래방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설레하셨고
저와 동생은 마냥 신이 났지만 어머니께서는 왠일인지 표정이 어두우셨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시초 일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노래방에서 가서 저와 동생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어머니께서 노래를 부르고 드디어 아버지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선곡하신곡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뻣다
그 당시 좀 인기 있던 곡이 었죠

첫 소절을 부르시는데
아까 왜 어머니께서 표정이 어두우신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려 첫소절 만에요..

그렇습니다 아버지깨서는 음치셨습니다
그것도 보통 음치가 아니셨습니다

보통은 박치, 음치 둘중 하나지만 아버지는 박치와 음치...그리고 가사치도...있으셨습니다

그녀는 너무예뻤어 하늘에서 온 천사였어
그녀를 난 사랑했어 우리들은 행복했어
그런 그녀 날떠나고 나는 혼자 남겨졌고
그녈 잊어보겠다고 애썼지만아아안
그녀는 너무예뻤다 그래서 더 슬펐다 
하늘에 별은 빛났다 나는 울었다

위에 가사에 유독 많이 나오는 그녀...

아버지는 그녀를 모두 그년으로 바꾸셨고

그년은 너무 예뻣다~를 남발하셨습니다

엄마와 저와 동생은 빵터졌고
아버지는 멋쩍어 하셨지만 끝까지 부르셨습니다

이 한곡 이후 아버지는 마이크를 놓지 않으셨고 처음에는 빵터진 어머니도 참다못해
마이크를 뺏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날 이후..
저희 가족은 암묵적으로 노래방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는....그런.. 이야기..입니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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