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처음보는 여자사람 등에 업은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07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렌지캬바레
추천 : 13
조회수 : 1991회
댓글수 : 123개
등록시간 : 2014/01/01 03:23:25
일단 제소개 부터.. 전 이제 27살 먹은 오징어임.
오늘 일찍끝나고 집에서 안심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으면서 종소리를 듣고 있었슴
1479164_455172447926577_1655975253_n.jpg
일단 오늘 먹은 인증샷... (혼자사는 독거청년에겐 포크와 나이프따윈 없음)
(오해할까봐 쓰는데... 향초는 홀아비 냄새나서 켜놓음... 방향제 다 필요없고 남자 혼자살면 향초가 짱임!! ㅋㅋ)

다먹고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 고독을 씹으며 오유를 하는데... 갑자기 친구들에게 전화가옴... 나오라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아 슬리퍼 질질 끌고 모자도 안쓰고 일단 나가서 신나게 마심...

본인은 술을 못해서 맥주 다섯잔 먹고 얼굴이 폭발할정도가 됨... 

그러고 술집을 나오는데... 지나가던 여자 두분이 날 불러세움...

"저기요 저좀 도와주세요!!!" 다급함이 느껴짐....

P20131029_024107000_385D8F82-F5CC-4C73-B7E7-8471AB47A6C1.JPG

이표정으로 처다봄...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네??"

여자분이 저 위까지만 같이 부축해달라고 하셨음...

이건 뭐지???
P20120617_035813000_D54BA7A4-6DAE-42AD-800E-DBF64B78D21A.JPG

"저좀 도와주세요"라고 다시 나에게 말함....

날 부른게 착각이 아니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도 힘들어서 그냥 갈라 했는데... 여자분 한분이 많이 취하셨는지 친구분이 혼자 부축하기 힘들어서 나라도 불렀나봄...

ㅋㅋㅋㅋㅋ 2014년들어 처음 여성과 대화를 했다는데 기분이 들떠 있었음...

2013년에도 여성과 대화를 해본적이 손에 꼽을정도 였는데.... 2014년은 2시간만에 여성과 대화를 해봄.. ㅋㅋㅋ

하지만 곧 불길한 예감이 다가왔음... 

그리곤 혼자 상상을 했음.... '이게 말로만 듣던 인신매매인가??'

이런 상황극으로 날 데리고 갈려고 하나???

내 간은 경상도에.. 심장은 충청도에... 가는건가???

날 복수해줄 원빈같은 옆집형은 없는데...??

P20130115_154408000_98D0A3CA-16B6-46A7-9C2F-297F76623D56.JPG
혼자서 별 영양가 없는 생각을 계속 했음...

생긴건 산적같이 생겼지만... 겁은 또 엄청 많음... 가끔 덩치값 못한다는 소리도 자주 들음...

여차 해서 도와주기론 했지만 진짜 여기 신x동인데... 달동네 비슷함... 언덕에 집들이 많은데...

"저 위까지만 같이가주세요" 해서 위를 쳐다 봤는데.... 

에베레스트 보는듯 했음.... 

일단 여자분 팔 옷깃을 잡고 같이 가는동안 친구분은 계속 통화중임....

난 혼자서 여러 상상을 했음... '갑자기 봉고차 나오고 그럼 어떡하지???'

'하나밖에 없는 슬리퍼인데... 맨발인데.... 슬리퍼 신고 도망가야 되나.... 벗고 도망가야되나...'

'일단 ... 난 덩치가 커서 도망가도 금방 잡힐테니... 그동안 배운 운동으로 싸워볼까???'

'상대는 몇명이나 나올까??  하면서 온갖 상상의 동화를 펼치며 가고 있었음...'

그러다 갑자기 술취한 여자분이 내 뒤에 서서 내 어깨를 잡기 시작함...

아... 업어달라는구나.... 

친구분은 계속 죄송하다고 하는데... 일단 업기로 했음.... ㅠ.ㅠ

언덕은 엄청 높고... 난 아직 여자에게 등을 보인적이 없는데...ㅠ.ㅠ

내 여친 생기면 하이힐 신고 나올때 발 아프다고하면 업어줄려고 내 등을 아끼고 있었는데...

내 여친도 아닌 여성분에게... 첨보는 여성분에게... 이렇게 쉽사리 내 등을 내주고 말았음...

이럴려고 26년동안 내 등을 아낀건 아닌데...ㅠ.ㅠ

근데 기분은 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20120806_162648000_D9DB9046-6647-421F-8A4D-56F75C44ABD3.JPG


처음 여자사람을 업어봤다는 이 희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유분들은 모를꺼임..!!!!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쁨도 잠시... 근데.... 다리가 후들거림.... 일어나질 못하겠음...

술취한거+ 운동부족이 나타남...

여기서 주저 앉으면 다신 업지 못할꺼 같았음...

그 순간 내 몸안에서 무엇인가 솟구쳐 오르는 힘이 생김...

드래곤볼 손오공 빙의를 하며 절대 주저 앉을순 없어!! 하면서 힘을내기 시작함...!!
P20120330_200800000_BE407BD6-07F7-4AF2-9FAA-1ACE9F2AD772.JPG

관략근에 힘주며 일어나려고 노력했음...

여기서 관략근에 힘빠져서 지리면 똥게로 가야할 글임... 똥게로 안간건 내가 지리지 않았다는 거임...

여차해서 일어나는데는 성공했는데... 한발 두발 내딛기 힘듦...

그래도 힘을 내며 걷는데... 오르막이 끝이 안보임.... ㅠ.ㅠ

에베레스트 오르는 산악인들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나도 대한민국 땅에서 1월1일 새벽에 처음 느낌...

내 등 뒤에 있는 관악산도 아니고 ... 언덕길에서...

헉헉 거리며.... 5분거리인데도 ... 3시간을 걸은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음.... 

여자분이 무겁다는게 아니라... 술에 취해있어서...ㅠ.ㅠ

업고 올라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함...

'내가 새벽에 이게 뭐하는 거지???'

'이제 곧 봉고차가 보일때가 됬는데...'

'난 누구??? 여긴 어디???'

'김첨지가 인력거를 끌때 이런 기분이였나???'

'멍청하게 여자사람이 말걸어줬다고 수락을 해주다니...ㅜ.ㅜ'

이런 상상하며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친구분이 거의 다왔다고 하는거임...

근데 발걸음은 멈추지 않음.... 

거의 다왔다고 30번은 말한거 같은 착각이 듦...

이러다 강남까지 걸어가겠네... 하며 걷다보니 진짜 다왔다고함...

그리고 집에들어간다기에... 들어가는거 보고 간다고 함...

친구분... 여시하시는지 쭉빵하시는지.... 철벽녀 스킬을 시전하심...

"괜찮아요... 이제 가보셔도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하면서 날 경계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난 아무생각도 안나고... 그냥 엄마가 보고싶었고... 새벽공기 마시며 숨좀 고르고 싶었음...

근데 친구분은 계속 가보셔도 된다고 하심... ㅠ.ㅠ

내심 사례를 바랬던건 아닌데... 나중에 밥이라도 내가 대접하고 싶어서 번호라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철벽 스킬이 발동하심... 눈 마주치자마자 고맙다고 가보셔도 된다고 하심.. ㅠ.ㅠ

P20120911_122215000_B01200D4-735F-42DD-93BD-42CEC053A8E6.JPG

난 그냥... 사례까진 아니고... 오히려 내가 사례하고 싶었는데...ㅠ.ㅠ

2014년에 처음 말걸어줘서 고맙다고.. ㅠ.ㅠ

결국 집에 들어가는거 기다렸다간 포돌이가 나 집에 데려다 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음...

오해사기도 싫었고... 일단 나도 술취했으니 빨리 집가서 자고 싶었음...

그러곤 친구가 근처 살길래 자랑할겸 잠깐 친구만나서 담배한대 피고 집에와서 이 글을 쓰고 있음...

쓰고 나니 ... 노잼이네...

근데... 이글 자랑게에 써야하나요? 아님 멘붕게에 써야하나요?

유머라서 유머게에 썼는데... 쓰고나니 유머가 아니네....

아 그냥 일어날때 똥이라도 지리고 똥게에다가 쓸껄.... 지리지도 않아서 똥게도 못가고 ...ㅠ.ㅠ

그럼 굿럭.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