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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떤 유통회사의 라노벨 상사들.txt
게시물ID : humorstory_415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asimodo
추천 : 26
조회수 : 53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4/22 19:39:41

출처    : 타입문넷
글쓴이 : 지나가던이

1편 : 어떤 무역회사의 수입목록.txt
2편 : 어떤 무역회사의 수입목록 2.txt
3편 : 어떤 유통회사의 승격면접.txt
4편 : 어떤 무역회사의 수입목록 3.txt
5편 : 어떤 유통회사의 츤데레 상사.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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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그냥 그렇다더라 하고 수근거리는 이야기들에 살짝 실제를 조금 섞어서 믹스한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은근히 작중 커플링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러다 정말 가우스전자 같은
뇌내 캐릭터가 성립이 될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늘 그렇듯이 그냥 웃고 즐겨주시고 복잡한
사실여부 논쟁이나 추적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1. 칠레의 추천
 
수산임원 : 우리가 거래하는 칠레의 수산회사의 CEO가 우리 회사를 방문한다고 하더군. 팀장이 VIP 접대를
          맡아서 성심성의껏 모시게. 우리가 수입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워낙에 큰 회사의 VIP이니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네.
 
수산팀장 :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분이 불평하지 않을 방법으로 잘 접대하겠습니다.
 
며칠후
 
수산임원 : 아니, 대체 어덯게 된건가? 화를 내면서 돌아가버리시다니? 대체 접대를 어떻게 했길래?
 
수산팀장 : 하아... 저도 좀 답답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사전까지 잘 보내다가... 저녁 식사 장소에
          가서 음식을 권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가버리더라구요.
 
수산임원 : 뭔가 그쪽에서 안먹는 심하게 한국적인 음식을 내놓은거 아닌가?
 
수산팀장 : 저도 그게 걱정되서 한국적인건 맞지만 음식은 그쪽에서 수입한 자기네들 상품을 내놨습니다.
          설마 자기네들이 납품한 물건이면 불평할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처음 봤다는 듯이 화를 내고
          이게 대체 무슨 짓인지...
 
수산임원 : 그쪽에서 수입한 물건? 그게 뭔데?
 
수산팀장 : 홍어요.
 
수산임원 : ......
 
 
2. 그래서 난 H를 선택했다
 
화장품임원 : 우리 매장에 입점한 시세이도 매장이 확대됨에 따라 시세이도 일본 본사에서 의외의 제안을 해왔네.
            우리쪽에서 지명한 한국쪽에서 먹힐만한 모델을 광고와 이미지컷으로 찍어서 판촉용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군. 재밌는 제안이야.
 
화장품팀장 : 호오... 그런 제안을 하다뇨. 의외로군요. 근데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익숙할만한 일본인 모델을 우리가
            지명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화장품임원 : 그렇지! 그래서 좀 재밌지만 어려운 미션이 될것 같아. 일본인 모델에 인지도가 낮은 우리 고객들에게
            먹힐만한 모델을 선발하는게 관건인데... 일단 자네가 나에게 추천을 해보게.
 
화장품팀장 : 상무님한테요?
 
화장품임원 : 발령난지 얼마 안되는 나라면 우리나라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비슷할꺼야. 나의 시선을 끌수 있다면
            일반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시선을 끌수있지 않겠나? 내가 잘 모른다는 걸 감안하고 한번 추천해보게.
 
화장품팀장 : 알겠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카시와기 유키는 어떻습니까? AKB48의 멤버였고 우리나라에도 내한한 경험도
            여러번 있는...
 
화장품임원 : AK... 뭐시기? 잘 모르겠군. 다른 사람으로 추천해보게.
 
화장품팀장 : 그러면 소닌은 어떻습니까? 재일교포이고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화장품임원 : 난 잘 모르겠는데? 매력도 별로인것 같구... 다른 사람은 없나?
 
화장품팀장 : 그러면 여기 고토 마키는 어떻습니까? 모닝구 무스메의 인기 스타였고 이미 여러차례 화장품 CF로...
 
화장품임원 : 역시나 잘 모르겠어... 좀 내가 알만한 사람은 없나?
 
화장품팀장 : 하아... 알겠습니다. 더 찾아보고 다시 보고드리죠. (속삭이듯...) 츠보미라도 불러야 하나?
 
화장품임원 : 그 친구는 좀 이미지가 안맞지 않나? 컨셉이 청순인데?
 
화장품팀장 : 네, 그건 그렇... 어? 상무님 츠보미 아세요?
 
화장품임원 : 어? 아... 아니 몰라. 모르는 사람이야. 내가 다른 사람이랑 착각을 했나보군.
 
화장품팀장 : 베스트로 꼽으시는 품번이?
 
화장품임원 : MOEP-001 랑 IESP-575... 앗! 아냐아냐... 모르는 사람이라니깐!
 
화장품팀장 : ......
 
 
3. All you need is kill
 
팀장 : 죠니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성실하고 이웃에도 칭찬이 자자한 친구였죠. 그 친구가 어느날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엘리란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죠. 죠니는 엘리를 본 순간 한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임원 : 흐음... 그래서?
 
팀장 : 죠니는 엘리에게 대쉬했고 둘은 곧 사귀게 되었습니다. 마침 엘리는 얼마전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실연의
      상처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거든요. 둘은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죠.
      엘리는 우연히 들린 호텔의 로비에서 자기를 버리고 떠난 옛 남자친구 버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임원 : 맙소사... 설마 엘리가 배신을?
 
팀장 : 네... 엘리는 말로는 욕하면서도 능글능글하게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내는 버키에게 다시금 끌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엘리는 죠니와의 이별을 선언하게 되었죠. 죠니는 가슴아팠지만 남자답게 엘리를 보내주며
      행복해지라고 축복해주었습니다.
 
임원 : 죠니가 불쌍하군. 그런데 거기서 끝인가?
 
팀장 : 아뇨, 이제부터가 비극의 시작입니다. 죠니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버키는 다른 여러명의
      여자들과 다리를 걸치고 있는 바람둥이였고, 엘리는 그냥 지나가다 한번 수작건것에 불과했다는 거죠. 죠니는
      곧바로 다시 버림받은 엘리를 보고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소에 침착하고 온화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미친듯이 광분해서 버키를 찾아갔죠. 그리고... 버키는 처참한 시체로 땅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임원 : 과연... 인과응보로군...
 
팀장 :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흥분해있었고, 자신의 죄에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죠니는
      잇달아 주변에 겁에 질려 도망가는 버키의 친구들도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결국 8구의 시신을 남기고 이 비극이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임원 : 슬픈 신파극이로군... 그런데 말일세...
 
팀장 : 네 말씀하십시오.
 
임원 : 내가 물어본건 얼마전 매장의 애견샵에서 발생한 고객 피해 청구사례였던것 같은데?
 
팀장 : 네,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만...
 
임원 : ......
 
팀장 : ......
 
임원 : 뭐 일단 알겠네. 근데 엘리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
 
팀장 : 그게 더 극적입니다. 알고보니 엘리는 임신을 했는데 그게 누구 아이인지는...
 
이건 정말 실화입니다. 개이름만 빼고 전부 직접 눈앞에서 PT까지 띄우고 설명하는거 본 이야기입니다.
 
 
4. 중2병이지만 회사에 다니고 싶어
 
직원A : (채팅창에서) 오옷! 받아라 나의 G.S.C.M(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모든 항구의 공급망을 통해
        나에게 컨테이너가 모이고 있다. I have control! 이 흐름 내가 통제한다.
 
직원B : (역시 채팅창에서) 이 자식... 제법이군. 받아주지. 나의 권한을 넘어서는 오버스킬을 사용한다.
        E.D.L.P(every day low price)! 나는 백만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저렴한 상품을 제련한다. 그 끝에는
        오직 매출과 이익만이 남으니 모든 동료들이 본사에서 웃으며 반겨줄 그날을 위해 공급한다! 공급한다! 공급한다!
 
임원 : 니들 뭐하냐?
 
직원A : 아, 저는 지금 해외 항구에 대기중인 수입상품 입고 독촉하고 있습니다.
 
직원B : 아, 저는 지연 상품에 대해 매가 조정해서 최저가 행사해서 고객 불만 잠재우는 업무기안 쓰고 있습니다.
 
임원 : 으이구... 야근까지 하면서 장난처럼 일하기는... 좀 진지하게 할수는 없냐?
 
직원 A.B : 죄송합니다. 근데 상무님은 이시간까지 뭐하고 계세요?
 
임원 : 노조에서 연봉인상 관련 투표하는거 참관하고 있다. 강경파는 극단적으로 인상을 요구하지만 내가 잘 설득했으니
      온건파들이 보류하는 내용으로 처리될것 같다. 결과는 내일 나와봐야 알겠지만.
 
직원 A.B : 오오... 대단하신데요. 어떻게 온건파쪽의 회사에 우호적인 입장을 이끌어내신겁니까?
 
임원 : 그냥 진지하게 설득했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다. 모든 직원들은 나의 의견에 힘을 모아줘!!! 라고 말이다.
 
직원 A : ......
 
직원 B : ......그거 혹시 원기옥?
 
 
5. Read or Die
 
사서 : 회사내 도서관이 생긴 이후로... 신청하는 책들이 너무 수준이하입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총무과장 : 뭔가 문제인가?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사서 : 분명 내규에 회사 업무와 유관한 책들에 대한 구매 신청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요청되는 책들을
      보면 제목들부터가 가관입니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 없어',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등등... 이런게 업무와 유관할리 없지 않습니까? 대체
      이 책들 신청한 사람들 뭡니까? 제목들이 하나같이 중2병 쩌는 것들하고는...
 
총무과장 : 그럼 어떤 책들을 비치해야 하나? 자네가 기준을 제시해보게.
 
사서 : 유명 경영학술서나 교양서로만 신청을 제한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명 경영자들의 자서전 정도는 거기에
      포함시킬수 있겠군요.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결단은 칼처럼, 행동은
      화살처럼,'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뭐 이런것들 좋잖아요.
 
총무과장 : 왠지 중2병쩌는 건 방금 언급한것들도 만만치 않은것 같은 제목들이구만... 어? 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총무팀장 : 사서가 왔구만. 온김에 나도 책한권 신청할수 있겠나?
 
사서 : 네에... 가능하시죠. 근데 알고 계시죠? 방금 말씀드린것 처럼 중2병쩌는 라이트노벨은 안되십니다.
 
총무팀장 : 중2병? 라이트노벨? 그게 뭔가? 난 피터 드러커 관련 서적을 신청하려고 했내만.
 
사서 : 아, 죄송합니다. 농담이 지나쳤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말씀해주세요. 변화, 리더의 조건인가요?
      아니면 이노베이터의 조건인가요?
 
총무팀장 : 아니, 그런게 아니고...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을 부탁하네.
          검색이 잘 안되면 '모시도라'라고 치면 나올꺼야.
 
사서 : ......
 
현재 저 책은 도서관에 정식 비치 중. http://www.yes24.com/24/goods/5113518?scode=032&OzSrank=1
 
 
6. 이것은 시신입니까?
 
복리팀장 : 회사 복리 관련 개선에 대한 지시가 위에서 나왔네. 뭐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복리과장 : 음... 전부터 한번 고민해 보던건데요... 직원 장례식과 관련된 내역을 개선해보면 어떨까요?
 
복리팀장 : 그거 괜찮구만. 지금까지는 그냥 물품이나 화환이나 보내주고 말았는데 뭔가 좀더 개선된 회사차원의
          도움을 주면 충성심과 소속감도 더 강해지겠지. 그리고 윗선에서 일반 직원이랑 임원간에 너무 장례의
          대우가 차이가 없다는 불평도 들리더군. 그것도 이 참에 좀 개선해야 겠어.
 
복리과장 : 임원들의 장례를 사원보다 업그레이드 한다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말입니까?
 
복리팀장 : 그러니깐 말이지... 좀 모호하기는 한데 어디 예를 들만한게 없나... (그때 TV에서 모스크바 붉은 광장과
          레닌의 시신이 안치된 장면이 나온다.) 그래, 저런거 괜찮겠구만. 한번 자네가 애들이랑 TF만들어서 한번
          가능한지 검토해보게나.
 
복리과장 : 저... 저걸 말입니까? 일단 알겠습니다만...
 
며칠후
 
복리팀장 : 요새 애들이 안보이네. 어디갔나?
 
복리과장 : 전에 말씀하신 TF 관련으로 모스크바에 출장중입니다.
 
복리팀장 : 응? 뭐가 이렇게 오래걸려?
 
복리과장 : 말씀하신 기술이 쉽게 공개할수 없는 대외비라서 협상이 난항인가 봅니다.
 
복리팀장 : 응? 무슨 기술? 난 그냥 그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고급관을 임원용으로 쓰게 하자는 거였는데?
 
복리과장 : 네? 전 레닌 시신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시길래 당연히 공산권 독재자들 시신 보존하는 엠바밍을 도입하자는
          말씀이신줄 알았는데요?
 
복리팀장 : 야! 이 미친 놈아! 그런걸 일반 회사에서 왜하냐고! 당장 전화해서 애들 돌아오라 그래!
 
복리과장 : 알겠습니다. 따르릉따르릉... 어, 그래. 잘 진행될것 같다고? 어어... 근데 좀 미안하게 됐다. 그거 뭔가
          착오가 있었다. 그냥 서둘러 귀국해라? 응? 뭐라고? 그게 그런거라고? 야... 그건 좀 심한... 야! 야!
          뚜뚜뚜...
 
복리팀장 : 뭐래?
 
복리과장 : 얼른 팀장님이랑 저는 자리를 피해야 할것 같습니다.
 
복리팀장 : 왜? 무슨 일인데?
 
복리과장 :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으로는 가장 좋은 시신 보존 방법은 상 사람 염하는 거랍니다. 그 녀석들 열받아서
          팀장님이랑 저랑 산채로 염하러 오겠답니다. 어서 도망가십시오.
 
 
7. 과음했지만 의지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인사팀장 : 자, 올해 신입사원들 무사히 인턴 연수를 마친것을 축하한다.
 
신입사원들 :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사팀장 : 올해는 그러고 보면 좀 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 해외 교포 출신들이 많아서 우리 정서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시간도 제법 많이 걸렸지.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통과해주니 고맙구나.
 
신입사원들 : 아닙니다. 미숙한 저희들 덕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사팀장 : 난 잠깐 자리 피해줄테니... 인사과장이 애들이랑 적당히 우리 스타일 대로 술자리에서 놀다가 마치도록...
 
인사과장 : 알겠습니다.
 
다음날
 
인사팀장 : 어제는 별일없었나?
 
인사과장 : 사실... 좀 사고가 났습니다.
 
인사팀장 : 응? 대체 뭐가 터졌는데?
 
인사과장 : 가시고 나서요... 애들끼리 서로 분위기가 오르다 보니 서로 먹이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딱히 만류는 하지
          않았는데, 사실 이번 기수에는 교포 출신이랑 국내 출신이 많아서 서로 가벼운 갈등이 좀 있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회식때는 서로 다 잊고 같이 노는 분위기라서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그런데...
 
인사팀장 : 그런데 뭐? 뭐가 터진거야?
 
인사과장 : 서로 신나게 마셔라 부어라 분위기로 흐르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사발주를 제의한겁니다.
 
인사팀장 : 하이고... 하필이면 그걸... 대충 짐작이 가는구만. 또 이상한거 타서 먹인건가? 양말이라던가, 김치라던가...
 
인사과장 : 아닙니다. 사발주까지 만류는 못했지만 위생상태가 나쁜 걸 강요하는 건 회사 내규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고하고 소주 외에는 다른 술도 섞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인사팀장 : 그래? 그런데 왜? 냉면사발에 소주만 타서 신입사원들이 나눠 먹었으면 큰일이 벌어질건 딱히 없을것 같은데?
 
인사과장 : 그게 말입니다... 어떤 교포출신 여자애가 사발주에 대해서 잘못 이해를 했나 봅니다. 다같이 한사발을 나눠
          먹는게 아니라, 1인당 한사발인줄 알았나 봅니다. 하필이면 그 여자애가 첫번째였고... 그냥 그대로 냉면사발
          원샷하고 제대로 뻗어버렸습니다.
 
인사팀장 : ......
 
인사과장 : 앞으로 못하게 막아야 하긴 하겠지만, 먹고 뻗은 애가 억울해서 아무래도 내년에도 한번 더하게 되지 않을까요?
 
 
8. 어느 맞선에 대한 추억
 
인사팀장 : 회사의 여직원들의 결혼 여부를 확인해보니... 노처녀들이 너무 많더군.
 
인사과장 : 네에... 사실 유통회사가 워낙에 일이 빡세고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험하게 굴리다 보니 어리버리한 애들을 금방
          퇴사하고 버티는 애들은 그냥 남자처럼 되버려서 결혼 못하고 늙는 애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인사팀장 : 옛날처럼 결혼한다고 여자가 퇴사하는 시절도 아닌데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인력의 안정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
          어려울수도 있어. 뭔가 애들 결혼시키기 위해 고민 좀 해봤는데... 일본에 사례를 들어보니 이런게 있더구만.
          회사대 회사 공개 단체 맞선 파티! 어떤가 한번 우리도 도입해보는게 어떨까?
 
인사과장 : 흠... 나쁘진 않은 아이디어로군요. 사내 결혼은 아무래도 좀 복잡한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만 외부랑 연결해
          주는건 나쁘진 않겠죠. 나름 검증된 회사랑 진행하면 스펙도 기업간에 어느정도 보장하는 셈이니 안심할수도 있고
          알겠습니다. 사내에 게시해서 지원자 받아보고 상대편 남자들 나올 회사도 찾아보겠습니다.
 
인사팀장 : 수고하게나.
 
며칠후
 
인사과장 : 어제 파티 마치고 왔습니다.
 
인사팀장 : 오오... 그래? 잘마쳤나?
 
인사과장 :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사팀장 : 문제? 또 무슨일인데?
 
인사과장 : 주선을 외주를 썼는데 하필이면 남자들이 나온 회사가... XXX유통이었습니다.
 
인사팀장 : 으잉? 우리 업계 경쟁자 XXX유통? 거기 친구들이 나왔어?
 
인사과장 : 그렇습니다.
 
인사팀장 : 하이고... 이거 분위기 험악했던거 아닌가?
 
인사과장 : 험악했습니다. 워낙에 신입시원 시절부터 XXX유통을 지구상에서 소멸시키라고 정신 교육을 제대로 받은 우리
          애들이라 그런지 인상 제대로 구기고 맞선대형을 짜고 서로 대치했습니다.
 
인사팀장 : 진형을 짜고 대치해? 야 그거 무슨 시위대랑 전경도 아니고...
 
인사과장 : 처음에는 가벼운 언성이 오갔습니다. 그러다 저 쪽에서 우리를 껌팔이라고 불렀고, 우리 애들도 지지 않고
          걔들을 외국인 후장 빠는 게이들이라고 욕하면서 싸움이 격화되었습니다.
 
인사팀장 : 우리가 소매가 강하긴 하지만 그런말을 하다니... 야! 그리고 그런 말을 들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인사과장 : 네, 그 말을 들은 XXX 유통의 자칭 킹카란 놈이 우리 최고 노처녀 박과장을 밀쳤고, 그리고 박과장이 조신하게
          싸대기를 때리는 대신 마른안주 담은 목제 쟁반을 던지면서 배틀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사팀장 : 야! 야! 야! 지금 걔들 맞선 보러간거라구!
 
인사과장 : 네, 맞선 때문에 예쁘게 차린 복장이 불편해서 난투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그쪽은 야비해도
          사내놈들, 우리는 터프해도 여직원들... 서서히 구석에 몰리기 시작할때 경리팀 조대리가 반격의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바로 벽에 걸린 소화전을 터트렸습니다.
 
인사팀장 : 술집에서? 그것도 사람에다 대고?
 
인사과장 : 네! 놈들은 혼비백산해서 우왕좌왕했고, 우리 여직원들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회사의 규정대로 저마다 의자와
          술병을 들고 나뒹굴어진 XXX유통의 놈들을 사정없이 응징했습니다.
 
인사팀장 : 점입가경... 그래서 다들 안다친거야?
 
인사과장 : 우리쪽은 그냥 손가락이 삐고 발목을 접질른 정도고... 그쪽은... 제가 상관할바가 아니죠. 아무튼 우리의
          승리였습니다.
 
인사팀장 : 야! 그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이거 대체 어떻게 수습할꺼야? 어 상무님? 지금 이거 사실은....
 
인사임원 : 내게 숨기려 들지 말게. 인사과장, 한가지만 묻겠네.
 
인사과장 : 네, 말씀하십시오.
 
인사임원 : 확실히 이긴건가?
 
인사팀장 : 상무님!!!!
 
인사과장 : 네, 이겼습니다. 우리의 승리입니다. XXX유통을 박살내고 큰 피해없이 돌아왔습니다.
 
인사임원 : 장하다... 우리 여직원들이 한건 해냈구나. 너희들은 자랑스러운 OOO유통의 딸들이다. 내가 이 문제 책임진다.
          그쪽에서 항의오면 다들 나한테 돌려.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내가 카바해주겠어. 그리고 오늘 저녁 회식이다!
          우리의 용사들을 위해 내가 술을 사겠다!
 
인사과장 : 감사합니다. 거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인사팀장 : 이거... 맞선이라고요...
 
뻥이라고 생각하고는 싶은데... 소화기 터트리신 분이랑 두들겨 맞으신 분 중에 서로 어찌저찌 눈맞아서 결혼하신 분이
실제로 있으셔서 사실일지도 모른다는게 공포...
 
 
9. 성희롱의 경계
 
점포파트장 : 노래방에서 블루스를 추자고 강요했어요. 그리고 몸을 빌착시키고 은근슬쩍 히프와 가슴을 스쳤어요.
 
감사과장 : 네... 그러시군요.
 
점포파트장 : 원치않는데 여러차례 밤중에 불러서 술자리를 강요했어요. 그것도 다른 직원들 없이 저 혼자서만요.
 
감사과장 : 그러셨네요. 고생이 많으셨어요.
 
점포파트장 : 출장에도 동행을 여러차례 하게 했어요. 그리고 로비에서 방을 같이 잡자는 말도 여러차례 했어요.
 
감사과장 : 뭐 그런 일도 있었군요.
 
점포파트장 : 술만 먹으면 입에도 담기 힘든 말들을 내뱉었어요. 허리가 가늘다느니, 들어갈곳은 들어가고 나올곳은
            나왔다느니, 순산할 엉덩이라느니...
 
감사과장 : 네, 네... 그러셨군요.
 
점포파트장 : 좀 심각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진지하게 사내에 발생되는 심각한 문제를 어렵게 감사팀에
            발걸음해서 고하고 있는겁니다.
 
감사과장 : 하아... 과장님, 아니 걍 편하게 갑시다. 선배님. 좀 그만 좀 하세요. 이제 결혼도 하셨구, 발령도 나셔서
          같은 팀도 아니시잖아요. 예전 상사, 아니 남편분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다고 감사팀에 오셔서 자꾸 이런 식으로
          연애시절 있었던 일을 고발하시면 뭐 어쩌라는 겁니까?
 
점포파트장 : 열받잖아! 치마길이도 줄인 여름 하복에 루즈삭스까지 신고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 2시에 고주망태가 되서
            허우적거리면서 뽀뽀하려다 나뒹굴어지면 뭐 어쩌자는 거야! 아주 술먹을 생각을 못하게 정신을 확 고쳐놔야
            직성이 풀리겠다고! 너도 입장 바꿔 생각해봐! 열받지 않냐?
 
감사과장 : 저한테는 그냥... 노총각 염장지르는 걸로 밖에 안보여요. 신혼 자랑은 딴데가서 하시라구요.
 
점포파트장 : 왜 성질이야? 너두 억울하면 너희 팀 상사 꼬셔서 장가가던가.
 
감사과장 : 친구도 없으신 분이 연애를 하실리가 없잖아요. 암튼 그런 개인사로 여기 다신 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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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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